내 아들 요요마
마리나 마 외 지음, 전원경 옮김 / 동아일보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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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기 전에 몇 가지 우려를 했습니다.(기우였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기우는 이런 것이었죠. 이 책은 요요마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해 말한 것을, 요요마 열 살 때부터 마 가족을 지켜봐온 랄로 박사가 기록 정리한 것입니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함함하다는데...부모가 자식에 대한 객관적인 잣대를 잃어, 생기는 칭찬 일색이면 그것도 좀 거시기라서요... 게다가 이 책은 성인이 된 요요마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요. 마리나의 말 마따나, 그것은 사생활이고 존중받아야 할 성질의 것이니까. 없을 수 있다 합니다. 여러 가지 우려에도 결정적으로 책을 산 이유는 번역자에 대한 믿음이었어요.... 전원경씨가 음악 전문지 객석의 기자였다는 것은 차치하고, 그의 다른 책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정말 행복하게 읽은 기억 때문에요.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 책의 공동 집필자인 랄로박사는 요요마 가족과 오래도록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 끊임없이 요요마의 어머니에게 요요마의 성장 시절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을 제의해 왔으나 요요마의 어머니 마리나는 선뜻 행동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요요마의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되자, 어떤 절박함으로 이 책을 쓸 결심을 합니다.

어머니 마리나의 이야기 고무 젖꼭지 사건, 잔디밭 화재 사건 등을 통해서, 어린 소년 요요마가 얼마나 천진한 개구쟁이었으며, 또 고집은 얼마나 세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 누나 요우쳉보다 바이올린을 잘할 자신이 없어 더 큰 악기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는군요. 바이올린으로는 이미 오래전에 바이올린 레슨을 시작한 누나 요우쳉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어린 꼬마는 참 보통내기가 아녔구나 하는 것에 앞서, 어린 요요마 녀석(?) 자기다운 악기를 찾기 위해 고집을 부렸던 걸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요요마의 부모는 모두 중국인이었으며, 두 분 모두 음악 공부를 위해 파리 유학을 하는 상태에서 두 남매를 낳았지요. 유학 생활이라는 것이 그렇듯 궁핍했지만...아내와 남매를 거느린 음악학 박사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음악 공부를 시키지요. 부모의 못다이룬 꿈을 자식들에게 지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요요마는 한마디로 광속의 스피드로 첼로를 배우는 천재 소년이었습니다.

이들 남매는 남다른 귀와 기억력, 뛰어난 반사 능력, 탁월한 조직력, 지성, 통찰력 등을 한 몸에 지니고 태어나는 아이들였지요.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서 위대한 연주자가 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요요마의 아버지는 자신의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설립하고, 각기 첼로와 바이올린 파트에서 두 남매를 수석으로 둡니다. 그는 다만 연주법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함께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고 늘 주장하는데 이 대목에서 요요마가 오늘날 어떤 교향악이나 다른 연주자들과의 협연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유 같은 것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과 함께 3대 악기로 꼽히면서도 첼로는 독주회 레퍼토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협주곡, 소나타 독주곡 등을 다 꼽아 보아도 30여곡 내외일 것이라네요. 실제로 유명한 첼로 레퍼토리는 ‘첼로의 성서’라고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들, 슈페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보케리니, 하이든, 드보르자크와 엘가의 첼로 협주곡,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피아니스트가 100년간 연주를 계속해도 피아노 레퍼토리를 다 연주할 수 없는데 반해서 말입니다.

 

미국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인도 아닌, 요요마.


완전무결한 테크닉과 거칠 것 없는 연주력, 한계를 모르는 레파토리 등 그를 비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말들은 너무 쉽게 연주해서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라든가. 감정이 지나치게 풍부해 감정 과잉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는 정도였답니다.

그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경우에도 그런 평이 있었는데,  아무리 천재적인 연주자라고 해도 20대(그는 어렵다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20대의 나이에 녹음해버림...)의 의식 구조에서 도달할 수 있는 음악적 깊이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그의 음반들은 ‘이 음악의 결정판'이라고 격찬을 보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듯하지만, 아름답고 서정적이라는 면에서는 흠집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마치 요요 마 본인의 온화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이 음악에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음악가들은 최근 설문 조사를 통해 가장 협연하고 싶은 연주자로 요요마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내한 공연차 한국에 왔을 때, 협연하였던 서울 시향 단원들도 그의 공손하면서도 쾌활한 태도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요요 마는 자신의 음악 작업을 ‘웨이터’에 비유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훌륭한 연주자가 된다는 것은 훌륭한 웨이터가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죠. 연주자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요리사의 역할은 작곡가가 하니까요. 그러나 웨이터의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연주자와 웨이터는 비슷하죠.”


요요마 만한 연주력을 가진 첼리스트는 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성실하고도 겸손한 인간성, 세계를 향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성, 청중과 음악의 기쁨을 같이 나누려는 그의 태도는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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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5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 야심한 시각에 야식 반찬으로 땡초가 나왔답니다. 이래도 되는겁니까? 입안이 얼얼~~~ 쌩뚱맞은 폭스 다녀갑니다. ^^

2005-05-25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5-2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 사람은 공동작업을 참 좋아하는 듯싶긴 해요. 요요마를 처음 들은 게 바비 맥퍼린과 함께 연주한 paper music이었는데 정말 둘 다 못 말릴 사람들이란 생각에 바비 맥퍼린의 것 하나 요요마 것 하나 따로 구입해서 들은 적이 있었죠. 요요마는 경계라는 걸 허물어뜨리는 사람인 듯도 해요. 정통 클래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영역의 음악과도 선뜻 손을 잡는 걸 보면.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책인데 님 리뷰 보니까 되게 보고 싶어지네요. ^^
거참,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댓글로 남긴 paper music이 생각나서 들어보려는데요. 혹시 님 모르셨다면 수정할게요. 페이퍼 뮤직은 바비 맥퍼린 혼자 작업한 건데 말이죠. Hush예요. 제가 처음 접했다는 거. 이제 기억력이 바닥을 보이는군요. ^^

진주 2005-05-2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한 해 겨울은 요요마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에 흠뻑 빠져서 아침부터 밤까지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아영엄마 2005-05-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이 안님이 아침 설거지도 하시는군요..@@;;(워낙 글을 잘 쓰시니 손 끝에 물은 안 묻히고 책이랑 펜, 자판만 닿을 것 같거든요.헤헤~)

hanicare 2005-05-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요마처럼 온화한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라고 쓰려다가 아영엄마님의 재미있는 댓글보고 웃다가...정신차리고 보니 이카루님 서재네요.저도 헤헤~)

비로그인 2005-05-2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건 없지만..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은 카잘스, 모리스 장 드롱, 요요마 정도 들어봤는데요. 아무래도 거장이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아..라는 탄성이 나오는 걸 보면 카잘스의 웅장하고 유려한 선율이 백미는 백미인갑더라구요. 모리스 장 드롱도 훌륭하지만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요요마는..음..섬세한 감성의 흐름이 좋았던 거 같아요. 저도 좀 듣고 싶어지는데 여기 언니집이라 들을 수가 없어요.
근데 부모가 음악을 가르쳐주기 전에 어린 요요마는 부모의 끼를 진즉부터 이어받았나 봅니다.

icaru 2005-05-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그러게요... 꼭 음악에 관한 것 때문이 아니라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한번쯤 귀담아 들어봄직한 말들도 좀 되고요...^^

님... 땡초가 무어라굽쇼^^ 폭스바겐 님..생급스러우시다 ^^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금방 배운따끈따근한 단어입니다......^^)

코니88 님
흐흐...전 요요마 좋더라고요~!

이안님...설거지하시다가 다시 들어와 수정을 하셨군요...히히히... 저도요...저도,, 허쉬 앨범 있어요 ^^ 자켓 사진이 하얀 바탕에... 맥퍼린이었나가 이쁜 빨간 쉐타를 입은...ㅋㅋㅋ 바비 맥퍼린은 입이 악기예요 ^^ 저도 지금 다시 듣고 싶네요... 비발디 곡을 작업한 거였던가요?
페이퍼 뮤직은 바비 맥퍼린 혼자 작업한 거구만요 ... 요요마 못지 않게 바비 맥퍼린도 공동작업을 좋아하는지... 맥퍼린하고 칙코리아 하고 같이 내놓은 작품도 갖고 있는데...
이 책 살 땐, 진짜 충동적이어서,,, 사고나서 한참... 에고 뭘 사기까지 했을까 했답니다....그런데 읽으면서... 요요마 가족 사진 보는 재미도 있고, 전원경씨의 인터뷰 기사가 부록으로 달려 있기도 했고... 좋았어요 ^^

진주 님도... 요요마에 대한, 정확히 말해,,,, 바흐 무반주 첼로에 대한 진한 에스프레소가 있으시구나...! (에스프레소?? 써놓고도...이거 맞는건가, 합니다... (이궁 유식한 척..ㅋㅋ)


아영엄마님.. 하하...! 물 한 방울...차이입니다!!!

hanicare님도 헤갈리시니... 헤헤...


복돌이언냐... 언냐가 아는 게 왜 없어!!! 요...
이렇게 세 거장을 비교하심서 들어보셨는데...
역쉬..카잘스가 젤로 깊이가 있고만요...
이 책 중에서... 요요마 아버지가 한 말 중에 그런 말이 있거든요...
좋은 음악가가 태어나려면 3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1세대는 자녀에게 양질의 음악 교육을 시킬 만한 돈을 모아야한다. 2세대는 그 돈으로 최상급의 음악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3세대에 이르러서야 바람직한 환경과 뛰어난 유전자 모두를 갖춘, 그야말고 천부적인 음악가가 탄생한다..
말하자면 요요마는 3세대였던 거죠...

icaru 2005-05-2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제게 오탈자를 친절히 지적해 주시고...
수면 부족을 헤아려 주신 님... 왜...댓글 지웠어요!!
돌려놔유!!!

icaru 2005-05-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족족....지적해 주셔야 합니다!!!

2005-05-25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5-2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가문에서도 좋은 음악가 나오긴 텃어요 ^^
1세대는 언제 될것이며...1세대가 2세대를 양산하리라는 보장없고...3세대는 더더욱 어려운 확률...ㅋㅋ
님...그나저나... 홧팅입니다... 힘내세요!!!

icaru 2005-05-26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님... 님은 읽은 책을 모두 리뷰화하지 않으시지요...
님도 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어떤 울림이 없으면, 리뷰를 작성하지 않으시는 거 아냐요?
근데...저는 좀 강박적이거든요... 몹쓸병이지요... 읽은 것은 책의 울림 유무 양질 고하를 막론하고요.... 그래서...일거예요..

비로그인 2005-05-27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굳이 제가 세대를 선택할 수 있다면 돈 모으다 실패한 1. 5세대 하겠습니다. ^^ 1, 2, 3세대 다 힘들어 보여요. 나 안 할래!!

내가없는 이 안 2005-05-27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아영엄마님 농담 한번 찐하게 하셨네~ 저도 가사노동에 허덕이면서 허리 휘는 사람이라구요. ^^

icaru 2005-05-2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 ㅎㅎ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이 안 님... 인정하시어야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진짜 그래보이걸랑요 ㅋㅋㅋ
유진 오닐을 검색해 보았어요.. 밤으로의 긴 여로를 장바구니 쏙!!!! 넣습니다. ㅋㅋ

히피드림~ 2005-10-1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카테고리에 좋은 글들이 많네요. 이런 책도 있었네요. ^^;;

winniejeon 2005-10-3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전원경입니다. 과찬의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가끔 저도 알라딘 사이트에 들어와서 제 책에 대한 서평을 볼 때가 있는데요... 감사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믿어주시는 만큼, 더 좋은 책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caru 2005-11-1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책이 나오면 또~ 읽게 될 거 같습니다! 전원경 님 홧팅이에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2 - 바람 부는 길에서 동문선 현대신서 93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피에르 쌍소의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나’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 너무 부담스럽고 불확실하게 보인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덜 불안할 것 같았다. 산더미 같은 일에 치어, 피곤하고 아무 생각없는 반편이처럼 살아갈 때는, 직장에 다니지 않으면, 책도 많이 읽고 하루하루를 충일하게 살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결혼을 했다고 해서, 당연 그 모든 불확실성이 일시에 해소될 리 만무했고, 직장에 다니지 않는 시기에는 나는 앞으로 무엇이 되려나, 더 불투명해지기만 했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의 가치를 확신한다면 굳이 사회적 위치를 구분해 주는 흔적을 쌓으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내가 스스로를 완전히 자유롭고 흠 없는 존재로 이해한다면 굳이 타인을 굴복시키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성스러운 삶을 바라보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인 것은, 나는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과연... 자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언제쯤이면 그 ‘확신’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의 의문에 앞서, 과연 그런 날을 올까 하는 생각부터 드는 것은..... 

왜 느리게 산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금방 피에르 쌍소와 같은 사고 체계로 모든 상황들을 바꾸어 바라보아 지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정녕,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깊게 인식하고 살아가는 삶은 내게 많이 어려울 것이다.

회사에서는 내가 스피디하게 일처리를 하고, 오류없이 마감을 지켜 주길 바라고, 퇴근해 집에 가면, 또 고만고만한 일거리들이 정렬해 주고 매만져 주길 기다린다. 우리는 맡은 임무에 충실해야 하며, 동시에 주위의 것에 전혀 무관심해도 안 된다. 세상은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해독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밀스러운 기호들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해결 하려면 사실 관건은 ‘시간’이다.

그런데 어떻게 느리게 이 모든 것을 하란 말인가.....
그러나, 느림은 민첩성이 결여된 정신이나 둔감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며 어떤 행동이든 단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해치워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냥, 이 사람의 책을 읽음으로써, 삶에 대한 풍취를 잃지 않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을 천천히일지라도 간절하게 터득하고 싶었던 것이다.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기술이 필요할 터이다. 이는 결코 보잘것 없는 것이 아니다. 적은 것으로 살아가는 기술은 살아가는 방법 즉, 살아가는 지혜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함부로 비판하지 말 것,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 것, 상황이 제공해 준 것들을 최대한 이용할 것, 사회 계층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을 비통한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 것, 시도해 봤다는 자긍심을 갖기 전에 자신의 취향과 운명에 따라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것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 한 건강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시대의 흐름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 살 수 있는 사람. 즐겨 침묵을 택할 수 있는 사람. 지식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 애쓸 때나, 시대의 격랑 속에서 힘든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조차도 즐겨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이 책은 사실 난해하다. 제목이 주는 압박 때문인지.... 결코 빨리 읽어낼 수도 없는 책이고.... 피에르 쌍소는 독자에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해라...’라고 하지 않는다...... . 다만 지금 자신의 참모습을 용감히 마주하고 하라고 무언의 말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내 안에 빈 공간을 만들어야 함을 주지시킨다.쌍소가 책 전체에서 듣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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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3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23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있던 책이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새삼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비로그인 2005-05-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느림의 의미가 단순히 여유있게 사는 삶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었군요. 거기엔 삶을 살아가는 일종의 지혜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듣는 태도..이거 저 자신 있어요! 왜냐면, 전 반박이나 조언 같은 건 아예 할 줄 몰라서뤼..헤헤. (취합니다, 또 낮술..) 느리게 사는 삶.. 어쩐지 구도자의 모습과 같아요. 저, 사실 1권 읽다가 말았는데..헤헷..'21세기 가상역사' 끝마치는대로 저도 이 책, 제껴버릴게요!! 아좌좌좌!

잉크냄새 2005-05-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아짐, 아니 이카루님 오랫만이죠.^^
제 책상위에도 1권이 꽂혀있어요. 몇년전에 읽었던지라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프랑스 최고의 욕쟁이 "피에르 쌍소리"라는 작가는 기억납니다. 그때 읽을때만해도 느림은 미학이 아니라 죄악으로 치부되던 때인지라 귀가 얇은 저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넘어가고 말았네요.

파란여우 2005-05-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말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줬다가 영영 돌려받지 못한 책이군요.
느림의 미학을 몇 줄이나 읽었나 몰라요.
그리고는 바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었으니 할말이 없슴돠...
그런데 저 책을 빌려갖고는 돌려주지 않은채 저와 끝난 사람은 누굴까요?
(어맛, 퀴즈 아닌데...)^^*

내가없는 이 안 2005-05-24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겠죠. 느리게 산다는 말에는 스피드를 중요하게 넣은 말이 아닐 테니 말이죠. 그런데 참 어려워요.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하다못해 책 무게에 짓눌려 살면서 굳이 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풀어놓은 책을 두 권째 본다는 건 말이죠, 이카루님이야말로 진정 느리게 산다는 의미로 봐야 하는 거 아닐까, 전 그런 생각이 문득 드는걸요. ^^

2005-05-2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5-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을 갖고 계시다고요... 1권 이라고 씌여 있진 않지만,... 음 저돈데... 아뿔사...
제가 책과 리뷰를 잘못 연결시켜 올린 게지요...
그런데...1권도 2권도 다 그 짝이 그 짝일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 있지요 ^^
님... 오후에 공부하러 가실라나...

비숍 님/ 저 책은 모든 이들이 갖고 있으나, 쉽게 내켜 읽어지지는 않는 책인모양입네다 ^^ 저도 몇 년을 묵혀두다 펼쳤는데 홀홀홀...

복돌이 언냐.../ 님에게 그런 면이 있어선지...전 자꾸 이것저것 님께 이야기하고 싶다지요...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이 어버버가 청산유수가 된단께요~

잉크냄새 님.../ 오랜만이라...진짜로 반갑데요@@! "피에르 쌍소리"파하하하.... (써먹어야쥐...) 느림의 미학이 이거이...알아도 실천이 허벌 어렵다는... 에궁 ㅠ.ㅠ

파란 여우 님.../
그런데 저 책을 빌려갖고는 돌려주지 않은채 님과 끝난 사람은 누굴까요?
(어맛, 퀴즈 아닌데...)^^* 제가 알만한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가서 토해 놓으라고 종용을 .......하지 않고...파란여우님 책에 관해 다 잊었으니...꿀꺽 하시라고...귀뜸을...ㅋㅋ -

이 안 님 /

대공감한다니까요.... 느리게 사는 거 참,,, 어려워요. 느리게 살게 가만 놔두질 않어요... 외부에 휘둘리자니...그것도 그렇고 나만 좋자고 유유자적하자니 것도 안 되겠고... (나 저 책 읽은 사람 맞나요^^) 그래도...절 진정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알아가는 사람으로 절 봐주신다면... 어맛... 더 열쉼히 읽겠습니다..꾸벅^^

속삭이신 님... / 요즈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는데... 조르바가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와요... 아.... 이건 님의 서재에 가서.... 앗...근데...요즘 같아선 다시 복순언니로 돌아가고 싶네요..... 조금만 참을라고요...좀 있음 저도 님들도 익숙해지다못해..막...이까루 이까리...이리 변종의 명칭이 나오지 않을까... (에구...뭔소리..^^;;;)

 
겨울 이야기 -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윤기 외 옮김 / 달궁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직’ 입문 전이다. 무작정 집쥐처럼 긁어 모아 두고 본격적으로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나의 ‘추리 소설책’들처럼, 이윤기 님 번역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앞으로 읽어야 할 목록 꾸러미 속에 일단 놓아 두고 본다. 허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그렇게 느껴지듯,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읽지 않았으면서도 읽은 거 같은 느낌이다.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왜 신화를 읽는지를 물으면 그런 말들을 한다. 신화 속에 인간사 모든 것이 다 있다고. 물질과 정신, 사랑과 증오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며, 인간에게 부여되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법률적 해석 등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낭만적인 줄거리에 감미로운 장면이 간간이 삽입된 전형적인 로맨틱도. 인간사, 사람의 현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 안 빠지겠느냐? 라고.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H 서류'는 호메로스가 한 사람이었는지 여러 사람이었는지 학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말하자면 일리아스 오딧세이아를 호메로스 혼자서 쓴 것인지, 아니면 여러 사람이 쓴 것을 그가 편집한 것인지 조사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셰익스피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어 왔다고 말한다. 게다가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 두 편은 고대 로마 작가 플라우투스와 세네카의 작품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그리스로마 신화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모태가 되었고,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그리스 로마의 문화에 정통했던 작가가 셰익스피어였을 것이다.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그리고 로마의 문화를 모르고는 셰익스피어를 읽을 수 없다고 한다면 과장이다. 하지만 신화와 문화를 알게 되면 셰익스피어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이윤기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앞부분에서 신화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얼개를 짜서 읽는 것을 춘향전을 읽을 때, 중국 고전을 이해하고 읽으면 더 실감이 나는 것과 비교하였다.

이몽룡이 경치 좋은 곳을 찾아드는 부분에서,
“기산영수 별건곤에 소부허유 놀고...”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기산영수, 소부허유’라는 압축된 여덟 글자의 사연을 아는 자는 행복한 압축 파일을 푸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작품 춘향전을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적용해 말하자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아는 만큼, ‘겨울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 질거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실상 작품을 보면, 즉,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배경 지식이 있어야 이 작품의 소화가 쉬운 것이 아니라, 반대로 겨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비로소 <피그말리온 이야기>나, <오이디푸스왕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역자 이윤기 씨의 노고를 알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가 400년 전에 쓴 것이기에 번역이 쉽지 않았을 것임에, 학문적 접근에서의 번역이 아니라, 읽히는 셰익스피어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각주나 미주가 많이 따라 붙어야 했을 것이 분명하나, 독자들의 가독성과 읽는 재미를 위해 각주를 붙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컬러 삽화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면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다음 글은 여주인공인 헤르미오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운의 스파르타 공주인 헤르미오네와 동일한 여인이고, 그 운명 또한 비슷)가 남편인 왕에게 부정한 여자라는 오해를 받고, 만인 앞에서 하는 최후의 진술의 일부이다. 말맛의 자연스러움을 이 인용글을 통해 소개한다.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말은 나에게 부여된 혐의를 부정하는 내용일 수밖에 없고, 내 대신 증언해 줄 수 있는 이도 없을 터이니 ‘무죄’라고 주장해도 별 소용이 없을 듯합니다. 나의 진실이 모두 거짓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니, 내가 하는 진실한 말 또한 모두 거짓말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진술하는 것은, 거룩한 신들이 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계시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분들 앞에서는 결백이 그릇된 의심의 얼굴을 붉게 하고, 인내가 가혹한 처사에 무릎을 꿇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저의 삶은 순결하고 진실합니다. 지금 저의 삶은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해 교묘하게 꾸며진 비극보다도 더 슬프고 불행합니다. 하지만 지금 슬프고 불행한 만큼이나 순결하고 진실했습니다. 보세요. 국왕의 반려로서 왕좌를 공유했던 왕비이자 대왕의 딸이자 전도유망한 왕자의 어미가, 바라는 사람이면 누구든 방청할 수 있는 여기 이 법정에서 목숨과 명예를 지키고자 떠들어대는 꼴을 보세요. 목숨이라면 저는 슬픔 같은 것으로 여겨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예는 저로부터 저의 자손으로 대물림되는 것이어서 그것만은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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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1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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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1 15: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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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5-1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년전 쯤에 winter's tale (겨울이야기) 연극을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요. 무척 재밌기에 원서까지 샀었거든요. 근데 책은 고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상당히 어렵더군요. 언제 기회되면, 번역본하고 대조해가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실한 리뷰 잘 읽었어요. ^^

icaru 2005-05-1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님 그럼 출판사 달궁이 21세기북스인건가요? 맞다...님...페이퍼 보니까...연남동에 사셨다고... 에고...이사오고 나니... 예전 살던 지역이 출판사 천국이 되부렸네요~ 아하 제가 귓속말을 즐겨 하는구마요... 몰라쓩...ㅋㅋ
역쉬...님...전... 외래어 우리말 표기가 쥐약이어요... ! 얼른 고쳐야쥐!!

icaru 2005-05-1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erky님 안녕하세요~ 님 서재에서 여행 사진들 보며 눈 호강했던게 어그제인데... 이김에 인사드립니다.^^
겨울이야기 연극을 재밌게 보셨나봐요~ 이제 이윤기 님이 번역을 했으니... 우리말로 된 연극도 무대에 올려질란가... !! 그럼 금방이라도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원서와 대조해보면서 읽는 건 제겐 정말 무리지만... 님께서 대조해 보시고, 감상 말씀해 주시면, 참 즐거이 읽을 것 같습니다. 헤헤 ^^*

2005-05-12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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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0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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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5-1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속독을 익히셨나..대단하세요, 정말..전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1, 2권을 다 읽었었는데 물론 재미났어요. 컬러화보도 좋았구요. 그렇지만 이윤기님이 신화 속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조금 편견을 가지고 계신 거 같아서 불편했네요. 근데 이카루님! 이스마일 카다레가 쓴 '부서진 사월' 읽어 보셨어요? 카눈, 이란 관습법도 나오고요..

2005-05-12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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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1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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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1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0:17 속닥님...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갖고 계시네요... 와아~ 저는 한 작품도 제대로 읽은 게 없는데... 저랑 너무 비교되시는 거 아냐요? ...세로로 나온 책... 금성출판사에서 청소년문고판으로 하드커버로 나온 전집을 몇 권 읽은 기억이 있어요... 그건 친구네 집에서 한 권씩 빌려다 읽은 거라,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데.... 가끔 그 책...다른 어느것도 아닌 그때 내가 읽었던 하드커버의 세로 글씨 그 책... 만나고 싶다는 강렬한 추억에 사로잡힐 때가 있답니다.... 님은 희극쪽을 좋아하시는군요~오호.. 이 작품도 나누자면, 희극쪽에 가까울까도 싶고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니까.. 얼렁 읽으세요~ 금방이에요~1

복돌이 님... 속독 아니랑게요... 두권을 이주일에 걸쳐 읽은 다음에 연 이틀 한 권씩 리뷰를 쓴 것이랍니다... 아하 편견...그죠... 그게 이윤기 님의 편견인지... 신화 자체 속의 편견인지... 몰겠지만... 맞아요...아 글고... 부서진 사월만 읽었지요~ 꿈꾸는 궁전을 읽을려고 부려 놓은 중이고요! 가까운 사람이... 부서진 사월을 무진장 권해서... 읽었드랬는데... 피가 피를 부르는 그 복수의 관습법 보면서... 고연히 덩달아 심각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

10:09에 속삭이신 님... 우웁... 그걸 몰랐단 말유??!! 님이 신경 덜 써 주셔도... 복순아짐은 해가지나 바람이부나 같은 자리에서 방싯거리고 있을께네... 고만 우웁...

12:13 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제가 행복헙니다 ^^ 앞으로도 골고루 먹겠습니다 ^^

2005-05-12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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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1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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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1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무서워요....그런데 각주를 붙이지 않았다니 저처럼 신화에 약점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아무튼, 이윤기씨의 신화는 왜 그렇게 다른 신화 이야기에 비해서 거대하게만 느껴지는건지요....제가 무섭다고 한 건 님의 서평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결코 왠만한 저력이 아니라는걸 받기 때문입니다.무섭다니까요

icaru 2005-05-1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32에 속삭님... 그렇단 말입니까! 이건 음모여!!
그게 아니라면....여그가 원체 눈에 안 띱니다... 그런 것도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아냐요 아냐요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중고등학생 대상의 책이다 싶은게... 내용도 쉽지만 삽화가 아기자기예요... ^^

18:59에 속닥님... 소지... 너무 잘 읽었답니다... 제 사연이었다기 보다는 가까운 이의 슬픔이었어요.. 음~ 님도 아가들을 사랑하시는군요 ^^;;
... 호오.. 님의 꿈에 파이팅합니다... 제가 보기엔 앞으로는 님이 그를 능가할거라...ㅋㅋ


파란여우 님...에에또...님이 저를 말로 공중부양시켜 주시려 하네요... (어맛 어지러워라...) 이윤기는 정말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사람임에 틀림없구나...했지요~
이 작품은 딸과 공동 번역했다고 하지만... 어쩐지... 딸이 걸을 길을 아버지가 먼저 자갈도 돌도 걸러내면서 걷기 편하게 빗자루로 쓸어주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2005-05-14 1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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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5-05-1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디가 바뀌어서 순간 누구지? 라고 생각했답니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는 그 이름. 머리가 바뀐 것도 아니고, 이름이 바뀌었다는건 무얼 의미하는지? 그냥 기분전환일수도 있는 것임을 항상 할 일 없는 사람들은 망상의 경지까지 오르곤 하죠.^^; (바뀐 걸 이제야 눈치채다니 이렇게 둔할수가...)
저도 겨울 이야기를 읽었는데, 아직 리뷰를 올리진 못했죠. 로미오와 줄리엣과 다르기 하지만 비슷한 플롯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비극이 희극으로 바뀐. 옛날 이야기를 읽는 것같은 익숙한 느낌에 편안한 기분이었죠.
딸 다희를 위해 아버지가 길 닦아놓은 것 같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앞으로도 딸과 함께 세익스피어를 공동번역할텐데 아마 이것은 딸을 트레이닝 시키는 작업이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이윤기 부녀 화이팅! 님 잘 읽고 갑니다.

icaru 2005-05-1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참...복돌언냐땜에... 제 머리가 녹슬지 않네요... 고려짝 시절까지 더듬어봐야 헌께... .. 좀 있다가 가서 속닥일께요~
하루살이 님... 아이디가 변했죠... 생각은 많이 안 하고 바꾸었어요...
복순이언니라고 불리는 게 젤로 익숙하고 좋긴 하지만....
내가 언제까지 복순이의 주인으로 살게 될까 ...
하다가.. 또...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세했고.... 갖다붙이면 이유도 많어라~~!!
아...님도 이 책 읽으신 거군요... 근데..보아하니, 무슨 상품권도 이벤트로 껴주고 합니다....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법한 괜찮은 책인데....


비로그인 2005-05-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막 읽었지요. 막 읽은 작품을 옆에 두고 그 작품의 리뷰를 보는 재미란 참...^^;;

icaru 2005-05-1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 님... 좀... 민망하네요... ^^;;; 방금 책을 다 읽으셨다니...말이죠... 흠...이 리뷰,.,,님의 눈에 을매나 구성이 숭숭 뚫려 보일까나...

2005-05-13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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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4: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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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1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아르테미스 토악질 할 소리를 했구마요 ^^ 푸하하..
예에~ 화해했슴돠 ^^

icaru 2005-05-1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25에 속삭이신 님.... 왓...중국에서 온 편지 읽으셨군요~ 호오...
미실도 읽으시구요... 와아... 이제 곧 리뷰 만나는거지요?

2005-05-20 23: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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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1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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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1 2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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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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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을 준 책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나는 세 번의 부상의 위기와 만났었다.
2호선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는 에스컬레이터에서였다. 아침엔 늘 그렇듯, 내 정신 상태라는 건 조금은 비몽사몽을 걸쳐 있는 중이었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두 발로 몸을 간신히 의지하고서, 그런데 계단 중간도 못 왔을 때 등허리로 쇠막대기 같은 것이 힘을 실어 가격해왔다. 아팠다.
내려오는 중이라 넘어질 뻔했던 걸, 간신히 난간에 의지하고는 몸을 틀어 나를 공격한 괴물체가 무엇인지를 돌아보았다.
끌고 다니는 여행 가방 손잡이였다. 가방이, 그 큰 가방이 나를 덥치려 하고 있었다. 스물 쯤으로 되어보이는 가방 주인이 뒤늦게 가방을 일으켜 세우지 않았더라면...
그런데... 가방 간수도 못한 그 젊은이는 내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도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없이... “어어어어 왜 이러지” 이러고 만다. ‘왜이러긴...빙신!!’ 나도 속으로 이러구만다. 크게 다치진 않았으니, 미안하단 말 한마디 안했다고 시비삼기는 거시기하니까...
갈아타는 구간이란 원체가 늘 붐비지만, 오늘은 출근 시간을 충분히 여유를 둔 터라 서두르지 않고 걸었다. 그런데... 사선 방향에서 오던 아저씨, 난 보지 못했다. 이 아저씨도 물론 (본의아니었겠지만,) 내 어깨를 패대기치고 종종걸음을 쳐 뛰어간다. (어깨가 지금도 저릿저릿하다.) 드디어 6호선을 탔고, 한 정거장 지난 목적지 역에서 내려, 또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앞에 대여섯살짜리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에스켈레이터가 끝나고 지상과 만나는 땅을 디디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콩콩콩 뛰고 있다. 뒤에 있던 나는 충돌할까봐 조마조마해하다가... 왼쪽 편으로 빠졌다. 아이고 세 번의 위기까지 넘겼다.  
세 가지 사건이 일어난 총 런닝 타임은 5~6분 정도 된다.
마치... 겉으로는 악의를 띄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어떨지 모를 무언가가 나를 목표로 공격을 해오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몸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몸 좀 사려라....”라고....
몸이 들려 주는 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면, 생각도 못했던 많은 것들에 생각이 미친다.

 

 

괴로움과 외로움을 떨쳐버리려 할 때, 소박한 선물처럼 자유가 주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덜 괴롭고 덜 외로운 것일까.....
물 속에 넣은 드라이아이스처럼 하얀 기포를 일으키며,
소리소문없이 물 속에 녹아드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고,
적나라 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속삭인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중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몸이 감응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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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9 15: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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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0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리뷰를 이리 쓰시다니......! 감탄입니다..^^

설박사 2005-05-0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소설책이군요... 제목은 무슨 과학 상식책 같은 분위기인데...
잘 읽었습니다. ^^

superfrog 2005-05-0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복순이 언니님(새 닉넴은 아직 낯설어요;;) 이 책 읽으셨군요.. 좋지요?

마냐 2005-05-09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누구신가 했어요. 암튼, 제목은 무슨 건강서적 같아요...ㅋㅋㅋ

2005-05-09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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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5-05-09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 책상에 있는데...호홋...저도 읽을께요!
퇴근길엔 조심하세요!

어룸 2005-05-0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해요, 이책!! 바나나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 기대안했었는데, 생각이 바꼈어요^^ 님의 멋진 표현을 빌리자면, 저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중에서 가장 깊은 곳까지, 몸이 감응을 하였다.'입니다!

2005-05-09 2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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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10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38에 속닥 님 ^^
요가 덕택으로 요즘 님 실버몽사마시군요~ ^^ 저도 N.P는 아직인데...


날개 님... 얼마나 감사한지요...ㅠ.ㅠ 저게 리뷰여 뭐여... 싶었는데...

설박사 님도... 물은 알고 있다.... 이걸 떠올리신 거죠?

물장구치는 금붕어 님...리뷰를 또 다시 읽었습니다.... 님의 리뷰를 읽고, 또 감탄...그러나 리뷰를 써야하니...라는...생각들고.. 전의를 상실했더랍니다.. 푸흐...
그치만... 이 책 너무 좋았는데... 어떤 식으로든 기록이 필요했어요!!

마냐 님... 제 변신 어케 괜찮습니까?

17:20에 속닥님... 님은 어쩌면 심상치 않은 숫자들을 그리 잘 캡쳐하신답니까...
아..... 님... 어찌합니까... 몸... 저도 요즘 몸이 ...어제밤에 뒤척이며... 여러 생각들을 했답니다. 아픈 게 젤 억울한 노릇이구나 하면서.... 나의 건강을 너무 과신했나...
바람처럼 날아가는 건 무리여요 ^^ ~ 두고온 인연들이 눈에 밟혀 워디....! 게다가.. 제 몸이 그리 가볍지 아니하여서..고건 좀...ㅋㅋ 님이 읽으신 책들 다 읽을려면 전 퇴사해야 합니다 ^^


kleinsusun 님... 님의 책상엔 참 많은 책들이!!!
그런데요, 바나나의 책들 중에서 제일 잘 쓴 작품인 거 같더랍니다....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

toofool 님 제 말이요... 제 말이요... 사실 저도 바나나씨의 책을 몇 권 읽긴 했지만.... 그 작가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었거든요.... 이 작품은 저의 그런 기호를 와장창 깨뜨려 줬어요... 입맛에 맛더랍지요...

22:25에 속닥님... 실화랍니다!! 퇴근길에는 내게 달겨드는 부상의 순간이 없었어요... 몸을 사렸더니만... ^^
02:12 속닥님도 ‘물은 알고 있다’를 읽으셨군요... 바나나의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동생 왈.. “옛날에 읽고 또 읽어?” 합니다. ‘물은....“이랑 착각을...
그런데 님...예전에 스트레스 때문에 어떤 징후들이 나타났던 것인가요?
저도 직장 생활 초창기... 왕스트레스 땜에 탈모 증세와... 눈꺼풀이 붓는 증세가 한동안 있었는데... 6~7년전 얘기네요~



2005-05-10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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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0 1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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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5-1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냐님 말씀대로 보신서적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복순 아짐, 몸 조심하셔야겠어요. 저는 젤 황당했을 때가 어렸을 적인데요. 아, 둥글고 단단한데다 커다랗기까지 한 자개밥상 있쟎습니까? 거, 한가운데에 공작무늬 들어가 있는 옛날물건요. 한 쪽 벽에 세워놓았는데 그거 자다가 발로 건드려서 얼굴 정면을 가격했을 때, 진짜 황당합니다. 그 날 오후엔 버튼 빠진 텔레비전 채널 구멍에 쇠젓가락 넣고 쑤시다 감전되어서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될 뻔 했다니깐요. 솔직히 몸 지까짓게 알긴 뭘 압니까? 쓰레기 태우다 빈 스프레이통 넣는 바람에 얼굴 껍딲이 홀라당 벳겨진 제 친구도 있다구요! 근데 쓰고 보니 내 몸이 좀 둔한가..괜히 쓴 거 같네..암튼, 책보다 리뷰가 더 잼나게 느껴져요!

icaru 2005-05-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다가, 자개 밥상에 맞은 분... 님말고 또 있을까요오~ 희한하네...
쓰레기 태우다 얼굴에 일 나신 친구분... 괜찮으시대요?

... 좌충우돌 ㅋㅋ ...
자개밥상으로 맞은 건 정말 양반이네요~

솔직히 몸 지까짓게 알긴 뭘 압니까... 음메나...ㅋㅋ
암튼 몸 조심허고 다닙시답!!

비로그인 2005-05-1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에고..괜히 오밤중에 허튼 소리 했나 봐요. 지금 읽어보니 몸이 둔한 게 아니고 머리가 띨한 거구나..친구는 흔적없이 말끔하게 나았어요! 꽁알꽁알..@,.@

icaru 2005-05-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왜요...넘넘 재밌는데...
가급적 오밤중에 댓글 달아주세요~ 그래야 이렇게 나른한 오후에 잠 확 깨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읽을 수 있지 않겠남요.....


로드무비 2005-05-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님과 이카루님 두 분.
너무 다정하시잖아요. 흥=3
샘나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5-14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리뷰의 방식을 달리하시니 읽는 사람으로선 참 즐겁네요. 이런 리뷰 어디 가서 또 볼 수 있을까 싶군요. ^^ 저도 책상에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이 하나 있는데 그거 맨위로 올려놨어요. 나직나직 이야기하는 그녀의 문체가 보고 싶어져서요. ^^
 



허리우드 극장에서였지요...

 



같이 보러 간... H양....

 

 


굶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인사동...어귀에 진입...우연히 사진기에 포착된 커플의 뒷모습...

 


이층 창가 가운데 일행 말입니다... 여자분이 모자쓴 남자분에게 무언갈 떠먹이고 있네요... 맛나겠다..짭짭...

 



기와장이 그럴듯해 보여서... ㅡ,ㅡ;;

 


사동집에서 냉면 먹었슴다.... 그걸로 허기가 가실리 만무...만두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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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5-0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_+ 구경잘하셨나요?? 사진 보니까 나들이 가고싶어요~

실비 2005-05-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9705

저는 숫자 3 이 좋아요 ^^


icaru 2005-05-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장장 2시간하고 37분짜리였어요....
엉덩이가 무진장 아팠지요~

플레져 2005-05-03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는 어디 있나요? ㅎㅎ
비정성시, 학교에서 본 이후로 못 보았어요.
잘 하셨습니다. 짝짝짝~~ ^^

icaru 2005-05-0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비정성시 왜케 어려운거라요~
둥두둥...하던 음악만 귓전에 맴돌고....

플레져 2005-05-03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아주 비정한 성시만 기억에 남는다는............... =3 =3

icaru 2005-05-0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미네르바 2005-05-0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우드 극장, 참 오랜만에 보는 간판이군요. 어려운 영화인가요? 그럼, 전 못보겠네요. 쉬운 영화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으니..

하루(春) 2005-05-03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리 어려운가요? 전, 왜 이리 한국영화가 심히 땡기는지 바람만 넣고 안 가고 있습니다.

로드무비 2005-05-03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동면옥 만두랑 냉면먹고 싶어요. 으아아~~
영화 결국 보셨군요.
전 15년 전에 비디오로......
유명한, 보기 어려운 영화를 보았다는 자기만족감이 앞서던 영화.^^

sayonara 2005-05-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조위의 그 울적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던 영화였습니다. 동양인의 정서가 잘 담겨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ㅎ

2005-05-03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5-0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 님...고것이...달리 어려운 게...제가 근대 세계사에 무지랭이라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 광복 즈음... 대만도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나 독립을 했을즈음의... 이야기랍지요... 미네르바 님이 직접 보시고... 제게 설명 좀 해 주셨음 좋겠다 합니다... 이런 저, 거저먹을라 드네요..
하루 님 안녕하세요? 님은 닉네임도 봄이시네요...^^
로드무비 님... 흐흐.. 님의 정보 덕분으로 오랜만에 종로 바닥을 누비었습니다 ^^ 자기 만족감이 앞서던 영화 ㅋㅋㅋ 저도 비디오로 다시 보아얄듯합니다... 그래서 대여점을 찾았는데... 안 보이더라구요... 에효 찾을라믄 없고...
사요나라 님...전 양조위 아닌 줄 알았어요... 애띠고 침착한 청년의 모습... 신선했습니다... 청각장애인 연기도 좋았고요...
속삭이신 님... 그렇겠죠...저도 그것이 궁금했는데...로드무비 님 말씀에 따르면요... ^^ 님..요즘 괴기스러운 것도 땡기시고, 쏼라쏼라 중국말 나오는 영화도 땡기시고~

잉크냄새 2005-05-0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독 커플을 찍으시누만요!
비정성시...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저에게는 그리 강인한 인상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룸 2005-05-0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정성시하면 양조위의 그 눈망울+눈썹 밖에 생각안나요, 아, 밥먹는거하고!! ^^ 어린맘에도 비장하게 봤던 기억납니다, 예전엔 케이블에서 자주 해주더니 이젠 안해주나...또 보고 싶은데 말이죠^^

humpty 2005-05-2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걸 왜 못 봤었지???
사진을 세세하게 보시누만요. 미처 안 보이던 것이 설명해 놓은 것을 보고서 그제야 눈에 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