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우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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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는 드물게도 그닥 예리하지 않은 젊은 경관이 범인이 누구인가를 풀어내는 탐정으로 나온다. 그가 예리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인물이 작품 속에 스며 있는 로맨스의 주인공이기도 하기 때문인 듯.

네 번째 살인을 예지하고 이를 막으려던 인물이 네 번째 살인의 주인공이 되며, 예정된 네 번째 살인은 다시 다섯 번째가 된다.

추리물들 중에서 섬뜩하다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원한 관계가 전혀 없이 벌어지는 우발적인 살인이다. 하긴 이 작품 속의 범인도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상당히 치밀한 관찰과 사전 계획에 의한 거니까. 근데, 살인자와 피살자 사이에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다. 표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말이다. 뭐, 원래 살인이란 일견 광기에 의한 것이니까, 살인이 합당한가의 이유를 따지는 절차는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흥미를 갖는 부분은 어떻게 범인을 잡을 것인가에 있을텐데......이렇게 되면 범인 잡기가 무척이나 어려울터....

“혐의만 받지 않는다면 살인처럼 쉬운 것은 없어요.” 이것이 이 사건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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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1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의 추리물은 학교 다닐 때 여럿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군요. 왜 전 그녀의 추리물이 다 비슷하게 느껴질까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1-1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랑 놀면서 추리소설 읽으셨구나~

icaru 2004-11-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여우 님~ 맞아요..그런 경향이 있는 듯 해요... 최근 읽은 것들이야 그렇지 않지만..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읽었던 것들은 기억이 안 나요...다시 읽어도 새로울 것 같아요~ 크리스티 꺼만 그런게 아니라...다른 이들 것두 그럴라나요~


이안 님.. 허~ 제가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책읽고 있으면... 복순이가 탈래탈래 걸어와서는 책 위에 엉덩이 깔고... 놀아달라는 듯...절 쳐다봅니다~ 그럼...또.. 저는 복순이가 좋아하는 실갱이를 한판 벌이기 시작하는거죠..흐흐..!~

비로그인 2004-11-13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리히자 않으면 왠지 카리스마가 없어보이쟎아요. 그런데 아, 이 냥반이 주인공인가, 하면 곧바로 끌리게 되던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크하하..복순 아짐 말쓈대로 로맨쓰에 있더라구요.

2004-11-13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써니 2005-01-2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것도용~ㅋ
 

신변에 변화가 생겼답니다.

일터를 바꾸었지요.

일터를 바꾸는 것은 옛애인과 정리하고 새애인과 마음을 맞추는 것처럼 간단해 보이는데, 퍽이나 혼란스러운 그런 행사로군요..

흥미롭고도 다행인 것은 이 곳의 팀에서는 제가 막내라는 것입니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말입니다. 아무튼, 마음 한 구석은 편안하네요.

한 사흘 동안이었는데 저는 책도 읽지 않았고, 별달리 하는 일도 없이, 그렇게 퍽 느긋이 고향집에서 보냈답니다. 고향집에서 나와 조금 더 걷다보면 매봉재라 불리는 야트막한 산 하나 나오는데, 저는 아침을 먹으면 엄마와 나란히 그 산에 올랐습니다. 숲으로 난 작은 길을 터벅터벅 걸어다니는 즐거움. 너무나 오랜만이었습니다. 물론 부러 근심을 몰고 다니는 작은 지병이 있는 저인지라, 그 곳에서도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서울에 두고온 쓸데없는 걱정들이 이따금 출몰해오긴 했었지만, 대다수의 시간은 행복했어요. 책이 없이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오후 5시 무렵에 그 재를 올랐는데, 아침녘의 풍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더랍니다. 갈대 때문이었어요. 저녁에 서향의 지는 햇발을 받는 갈대는 참 애잔한 느낌을 줍니다.

점차.점차.차차차. 알라딘을 꾸려가는 일에도 마음을 쏟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쉽게 가동이 안 되어요...!

차차...나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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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엄 쉬엄 건강 돌보며 하세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1-10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일터를 바꾸는 건 무척 심각한 변화일 수 있어요. 일하는 곳만 달라지는 줄 알았더니 생활의 리듬과 감각도 덩달아 함께 움직이는 통에 몸무게 변화도 생기고 주름살 수도 왔다갔다 하더군요. ^^ 워낙 님 성격이 좋으셔서 적응도 무척 빠르실 테지요. 힘 내시고...!

stella.K 2004-11-1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었어요. 궁금했는데 잘 지내나 봅니다. 자주 소식 알려줘요. 아, 근데 저 이벤트 하는데 페이퍼 올릴 생각없수? 되게 재밌는데...^^

michelle 2004-11-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향이란 말 너무 좋네요. 쉬고 싶을 때, 변화가 있을 때 찾아갈 수 있다니...부럽습니다. 새직장 새출발!! 파이팅!!

잉크냄새 2004-11-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구려! 난 또 몰래 책 읽고 한꺼번에 리뷰 왕창 올라오는 날에 대비하고 있었는데...새로운 직장 적응 잘 하시고 그 현란한 말줄임표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랄께요.^^

비로그인 2004-11-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들려주신 근황이요. 디게 담백하고도 멋지게 느껴져요. '그 재'의 느낌 때문인가?? 몰겠어요. 아무튼, 왕 방가.

파란여우 2004-11-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앞으로는 멋진 리뷰 기대해도 되는거죠?^^

icaru 2004-11-1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 님~ 예에~ 건강이 최곱니다! 시간 여유가 생겼을 때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진 거 같은 착각도 들고....! 님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리 살구 계신다굽쇼~ 네에~ 네에...



이안 님~ 적응 잘 해볼랍니다. 헉...근데...이 곳 딴 생각이 싹 사라질 만큼.. 할 일이 산적해 있네요...불행인가 다행인가...



스텔라 님~ 저도 하늘 땅 별 땅 만큼.. 님 보고 싶었어요.... 뻥이 심한 거 같다고요? 절반이라도 믿어주셈!!



michelle 님~ 서재에 찾아 주셔서...감사코도...영광예유~ 님도 파이팅입니다!!!



잉크냄새 님~ 잘 계셨지요....쫌 있다가...님 서재 놀러갑니다...기둘리셔요...

요즘에 잡고 있는 책 중에는 알싸하게 끄는 게 없어, 두세 권을 동시 손가는대로 찔금찔금씩 읽고 있어요.... 셋 다 읽는 날... 몇 자 기록 쪼매 할까한답니다...그치만...기대는 마세요...

현란한 말줄임표라...으하하하하!!! 요런거 말씀이신가요 “...........”



아드레날린느 님~ 저두 왕 방가...낄낄낄.... 그 재~ 음...있지요... 매봉산은 사실...동네 뒷산 수준인데.... 굳이 명산이 아니래도...가을에 찾는 산은..... 어떤 산이나...넘넘넘 훌륭한 듯해요... 그래서 전 인터넷 닉네임을 확...가을산으로 바꿔버릴까...하는 생각도 했답니다...근데... 알라딘에...가을산 님이...아마 계신걸로.. 아... 헐수없죠...ㅠ.ㅠ





파란여우 님~ 항상 님처럼 관조가 위트가 넘치는 멋진 리뷰를 쓰는 게 희망사항이라지요.... 우짜튼 급조하여 리뷰를 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해버리고 마는 저지만...^^


hanicare 2004-11-11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살아계셨군요. 일터를 확 바꿔버린다.이사를 확 가버린다.어쩐지 소나기처럼 통쾌할 것 같아요. 물론 낯익히기라는 숙제가 생기지만.복순이 언니님은 잘 해 내실듯.매봉재를 2번 보고 오셨으니까요.매봉재의 정기를 받아서^^

icaru 2004-11-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맞아요...이 느낌을 ...시원섭섭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터인데..저는 시원...쪽이 더 강하답니다~!

매봉재 정기를 받아서...좀 오래 버티어내야겠지요!! 아자!!

2004-11-14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16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직장인을 위한 변명 - 직장인을 위한 Level-up 시리즈 3
권영설 지음 / 거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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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이 만약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읽고도, ‘지금보다는 좀더 분발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그렇게 막연하게나 주먹에 불끈 힘이 들어가고 쳐진 어깨가 조금은 펴지는 것은 어인 일이지요.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저는 이 책이 이 땅의 하위 조직에서 조금은 기죽어 눌려서 일하는 대다수의 봉급 생활자들의 괴로움들을 대변하여 토로하는 글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 동병상련을 정을 부비대고자 고른 책입니다. 하지만 좀더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조곤조곤 속삭이고 있군요.

“직장인을 위한 변명” 음... 이 책은 구구한 ‘변명’을 절절히 늘어놓는 책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에서 따온 제목이라는데.... 이 책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구하는 방식이라 필자가 열흘 밤 고민하여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무지 “현실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직장 사회에서 일견 당연한 이야기들이고 오래오래 이야기되었던 것들임에도, ‘뻔한 이야기 아닌감?’ 하며 다른 데로 돌리려 하는 독자의 시선을 다시 붙들고 있습니다. 무엇으로? 필자 특유의 그 현실적인 시각. 그것으로 ‘성공하기 위해 애쓰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애정을 자락에 깔고 박수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족.... 신문 칼럼 연재를 모아서 책으로 엮었다 합니다. 그래선지... 비슷한 내용을 조금 다르게 전달하는 구절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표현만 다르지 같은 말 말입니다. 그래서, 꼭 책갈피를 갖고 다니면서 읽은 데까지 표시를 해야 했습니다. 어제 읽었던 데서 훌쩍 건너뛰고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암것도 모르고 읽는 짓을 두어번 반복하고는 ‘우아...무지 빨리 읽었네....’ 했습니다.  



줄 그은 부분


전직을 할 때

“하던 일을 마치고 인수인계를 끝내고 환송식을 받아가며 떠나야 한다. 직장 사회는 좁고 우리는 어디서든 다시 만난다.”


“돈에 관한 한 우리 직장인들만큼 이율배반적인 문화에 사는 집단이 없다. 직장을 다니는 목적 중의 하나가 돈을 버는 것임이 분명한 데도 돈 얘기를 무척 꺼린다.”

 

“이재(理財)에 밝은 사람을 속으로는 부러워하되 절대 존경하지 않는다.”--그렇긴 하지.


“나는 직장인들이 내놓고 성공하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다같이 실패자가 되는 이 분위기가 싫다. 능력대로 모두 한판 붙어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상식을 갖고 살자는 얘기다. 불완전한 인간은 유한한 생에서 가능하면 최선을 다해 완전해지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성공이 갖고 있는 논리다. 회사에 들어온 사람이 사장을 지향하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얘기인가? 부모가 당대에 명문가를 이루겠다는 꿈이 없다면 어쩌겠다는 말인가? 하다가 안 되면 별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는 항상 최선을 기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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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0-2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언니님, 역시 여러 분야 훑어가며 읽으시는군요. 전 사족 부분이 가장 재미있네요. 가끔 그런 책 있잖아요. 꼭 책갈피가 있어서 읽은 데까지 확실히 알려줘야 하는 책. ㅋㅋㅋ 저도 마케팅 관련책들 주르륵 있는데 그거 오며가며 읽어야 하는데, 중얼거리고만 있지요. ^^

2004-10-21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4-10-2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리뷰도 읽을 만두하군... ㅎㅎㅎ

잉크냄새 2004-10-2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 위한 변명인줄 알았습니다.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부분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근데 출판사명이 거름이라....출판사명도 읽을 만두하군.

비로그인 2004-10-2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슴에 와 닿아요. 돈 얘기..으...퇴사를 목적으로 출근하는 사람..바로 접니다..1월 퇴사 예정!

hanicare 2004-10-22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던 일을 마치고 인수인계를 끝내고 환송식을 받아가며 떠나야 한다. 직장 사회는 좁고 우리는 어디서든 다시 만난다.이것 참...마치 우리나라의 이혼풍토와 비슷하군요.다시 없는 웬수가 되어서..

하루살이 2004-10-2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적 중의 하나가 돈을 버는 것. 하나죠. 목적의 전부는 아닌거죠. 그러니까 그 하나만큼의 분량만 얘기하면 되는거죠. 근데 그게 꺼리는 건가. 회사에서 주식얘기 하는건 뭐죠. 나누는 대화들 대부분이 주식 얘기와 뭘 먹지? 아닌감...
글구 돈 버는게 목적인데 궂이 사장이 되어야 하는건가요? 돈 벌만큼 벌구서 팍~나오는 꿈이 더 성공하는거 아닌가요?
오늘 아침 컨디션이 영 아니어서 딴죽 한번 걸어봅니다.ㅋㅋㅋ 저를 위한 변명이었습니다....


icaru 2004-10-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 님~ 그러게요..사실...제게는 실용서적을 같잖게 보는 경향이 없잖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시중에 쏟아져 나와 있는 저 부류에 책들이 괜히 나와 있는 거는 모 아닐터~ ^^ 그만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단 얘길테고.... 예전에...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기요사키인가 몬가하는 그 저자가.... 순전히 ‘부자~’ 책을 판 인세로 떵떵거리며 살게 되었단 말을 들었을 때는... 그 부류의 책을 찾아 읽었던 내가 갑자기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당면한 현실에 관한 지침을 들려 주는 이야기들은 어느 땐 쳐다보두 않고 싶다가도... 결국엔 외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어...사요나라 님.. 님이 쓴 저 책 리뷰도 잘 보았지요~! 책 사기 전에 참고했드래요...

잉크냄새님 히히 .... 또한 이 서재마을에서 거름 같은 존재구만요... (헛...아부가 과했나요? ^^)

복돌언뉘~!
글게요... 아래 하루살이 님 말쑴처럼...돈 벌만큼 벌구서 팍~나오는게 우리네 꿈이쥬!!!! 님 언제나 홧팅!!

하니케어 님...! 예전엔 한 직장에 들어가 일을 하는 것을 직장과 결혼한다고 했는데 요즘엔 직장과 인연을 갖는 걸 연애한다 쯤으로...표현한다대죠... 언제든...맘에 안 맞으면 서로 웃으며 헤어질 수 있으려니...^^

하루살이 님.. 음~ 저 책... 사람은 저마다 지향하는 게 다르니까. 저 책의 모든 내용에 옳타쿠나 박수를 쳐 주기는 뭣하지만... 줄 그은 부분은...크게 공감한다는 뜻으로 그은 것은 아니고요... 저 내용이 필자의 주요 골자인 듯 싶더라고요... 발칙하다(?) 싶을만큼 툭까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글고 회사에 다니는 목적이 굳이 사장일 필요야 없지요... 망해가는 회사에 사장자리 올랐다가...삼대가 멸하게요??

헉헉헉....답글 다 달았당^^

icaru 2004-10-2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하루살이 님께 덧붙여서... 돈에 관한 한 우리 직장인들만큼 이율배반적인 문화에 사는 집단이 없다. 란 이야기...필자가 다녔던 한경신문에서는 돈 이야기를 극도 꺼렸나보네요... 우리네같은 평범한 사람이야... 어케 한탕 벌어볼까들 화제삼아 이야기하지만... ...
물려받은 재산이 많다던지...말그대로 알부자들 중에...돈이야기 즐겨 하는 사람은 드물지 싶은데요...

2004-10-2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0-23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이반.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를 권하는 사람의 항목 중에 “왠지 모르게 위기감을 느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막연하고, 분명히는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게 나다. 

경제 성장, 민주주의 , 평화, 지속가능한 문명, 환경오염, 미국의 패권주의 등등...... 지난 수십년간 고도 경제 성장을 경험해온 사회들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절박한 관심하가 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 문제들은 저자가 처음 다룬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제기되어 온 논쟁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논의들을 어느 책보다도  비교적 잘 지적하고 있고, 대안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끔 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의 핵심은 경제 성장에 대한 검토되지 않은 맹목적 신앙에서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부의 분배 방식은 이것이었다. 기술의 발달로 풍부해진 파이를 재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 그 자체가 커지면 작은 조각도 그 나름대로 커질 테니 모두 만족할 수 있게 끔 될 것이라는 경쟁 성장 논리이다. 이 논리를 통해 경제적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물질적인 측면은 제외한 인간적으로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다른 경로들은 없어져 버렸고, 갈수록 빈부의 차이는 극심해져 가며, 민중들이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방법들은 점차로 약화되어 간다. 그 뿐인가. 자연환경은? 지금의 인간 사회의 소비 행태와 사회 구조는 필연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자원을 낭비하고, 수많은 쓰레기를 폐기하는 등의 생태계 파괴를 일삼고 있다. 이것이 상식적인 사회의 모습은 분명 아닐 터. 그러나 경제정치 세계론이 패권을 잡고, 그것이 상식이 된 사회에 살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비극인거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두 가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을 배워 왔다고. 하나는 ‘일 중독’이고 하나는 ‘소비 중독’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의 사회는 경쟁 사회이다. 경쟁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기본적인 감정은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암묵 속에 존재하는 두려움이다. 열심히 쉬지 않고 일하지 않으면 가난뱅이가 될지 모른다, 집 없이 떠도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 공포. 병에라도 걸리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 병원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공포. 결국에는 어떻든 일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개인적인 선택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런 공포가 있다는 것은 사회의 안전구조가 약하기 때문이다. 경쟁사회란 기본적로 그런 구조이다. 즐겁기 때문에 일을 한다 혹은 계속 한다기보다는 공포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사회이다.


저자는 파이의 크기를 늘려 가난한 나라와 국민들에게 돌아갈 몫도 키우자는 눈감고 아웅하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경제성장을 부정하는 '대항발전'을 하자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사회 속에서 경제라는 요소를 줄여 나가도 사람들은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별 탈없이 살 수 있다고. 산업혁명 이후 줄곧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으면서도 여전히 과로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그는 서비스와 상품 구입 대신 자신이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미의식과 감성을 기르라고 한다.


이것은 딴소리 같지만, 나는 배우 임현식이 좋다. 경직되지 않은 털털한 아저씨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달까. 나는 인물 비평가도 아니고 뭣도 아니니 그럴싸한 표현으로 그가 왜 좋은지를 말할 재간이 없지만, 요는 이거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보이는 넉넉함이 있는 것 같다. 교외에 있는 집에서 자기 소유의 텃밭과 농장을 아내와 함께 일구는 모습을 모 아침 토크쇼에서 보았다. 악기가 몹시 배우고 싶어서 바이얼린을 배웠다고. 


실천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데에 있다. 세상이 앞으로 점점 경제의 교환 가치 이외의 본래적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감성과 미의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가 부활한다면, 시장 경제가 우리들의 생활에서 갖는 지배력은 많이 약화될 것이다.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믿음에서 희망이 솟아나며, 전정으로 일에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밑줄 그은 문장


"언어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수단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경험이라든가 마음이라든가 역사라든가 미의식이라든가 사고방식이라든가 세계관이 들어 있다. 그것은 의미의 창고이자, 감각의 창고이고, 기억의 창고이기도 한 것이다. 어떤 한 언어는 인류 문화와 문명의 일부이자 인간의 한 가지 가능성이 거기에 실현되어 있다. 두 세대라는 짧은 시간에 5000개 이상의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아마도 역사상 예가 없는 문화적 재난일 것이다."


"오늘날 산업 노동자의 생활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부자유스러운 노예의 삶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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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10-0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사회이다,,,으음. 정말이지 파이는 커졌지만 빈곤과 숨가쁨은 증폭되는군요.예전에는 구멍가게라도 한다손 쳐도 요새는 대형마트가 그런 구멍마저 막아버리니.착잡합니다. 욕망을 강매하는 사회에서 느긋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막연하게 느끼기만 할 뿐 실천할 줄 모르는 인간이 바로 접니다.ㅜ.ㅜ

icaru 2004-10-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님도 그러셨더래요....하하...

요즘 ..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제 속에 노예 근성이 삐질삐질 솟아나서 화날라그래요...전, 겉보기엔 아니 그러는거 같음서도...끊임없이 오너의 눈치를 보면서 그가 요구하는 대로 일을 해내기 위해 스스로 노예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속을 끓여대는 스타일이라죠..

적어도 양심이 따르는 한에서 내지는 마음이 시키는 한에서...살아얄게 아닌가라는...생각도 들고요...

제가 이 지경이 될 때는... 또... 이런 책이 단약방인거 같드라고요...


아무리 세계화라지만...미국의 자장이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면 을매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또...통일은 빨리되어야 하겠다는 생각도요...요 아래서도 말했지만... 미국이 우리 나라를 자기네 꼬붕정도로 쉽게 생각할 수 없을라믄...통일이 앞당겨져야 할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설령 우리의 물질적인 생활이라는 것이 하향평준화가 될망정... 제가 뭘 모르고 하는 소릴라나요....^^ 그렇더라도요...^^

설박사 2004-10-0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봉일과 텃밭 가꾸기라... 땅이 비싸서 서울에 텃밭이 있으려면 꽤 부자여야 할 것 같은데요.ㅋㅋㅋ 아마 저자가 꽤 부자인듯....
일을 하고 싶은 만큼만 하고 그만한다고 하면 회사에서 짤리기 쉽겠지요.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보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봅니다. 저도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회사에서 가만놔두지를 않아서요. ^^

내가없는 이 안 2004-10-0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복순이언니님처럼 성실한 사람을 노예근성이 있다고 하면 쓰겠어요. ^^
그런데 요 위의 설박사님의 의견에 저도 좀 동의를 하는데요, 어쩌면 제가 박민규의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과도 상통되는 부분이지요. 글쓴이는 사회구조의 취약점을 말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서 작은 실천을 먼저 얘기하고 있지만, 그걸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내 속한 곳에서 떨어져나와 개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박민규 같은 이까지는 가능하겠지만 그에 못 미치는 사람은 어디 따라나 가겠어요?
하지만 아무튼 복순이언니님 마지막 미국 운운하신 건 절대적으로 동감이에요. 주식이나 땅값만 해도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움찔거린다는 게 정말 화나는 일 아닌가요... 결국 잡탕 같은 코멘트가 되었군요. 헤헤.

icaru 2004-10-0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박사 님....아흐 그리고..울..이안님....

음..서울에서 텃밭과 재봉일을 상상하지...흐...그렇긴 하네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라는 것이...요지겠지요...

허긴...우린 누구보다도...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이웃 사람들과도 알고 지내고, 내밭도 일구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두다...직장을 때려치우고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그러기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고요...그런데 값비싼 대가라는 거...말이지요... 사회가 조금 바뀌고 사람들의 상식이 조금씩만 바뀐다면, 그다지 힘들 것도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그런 사회가 아직은 요원하지만요...음... 돈이 없어서 무서운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일련의 공포가 사회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생하는 사회...서로 도와 주고... 그 어떤 이도 빠짐없이 서로 뒤를 돌보아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지욤.... ! 물론 아직 먼 길 같지만...영 글러먹은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거 있지요...


이건...필자의 생각이고...또...저의 작은 생각입니다....

실천의 국면에 들어서면....음...정말정말...쉬운일은 아닙니다...
님들 말도 마자요...!

하루살이 2004-10-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정말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면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항생제를 잔뜩 먹인 고기를 먹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몸에 나쁜지도 압니다. 그래도 끊지 않습니다. 아니 끊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고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바꿔야 하겠지요. 유기농 채소 좋은 것도 다 압니다. 하지만 장바구니에는 싸디 싼 농약 듬뿍 무친 채소가 들어가 있죠. 싸다 맛있다 라는 논리가 환경 건강보다 앞서 있습니다. 소비자가 변하면 공급하는 사람도 변할 수밖에 없음에도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살아갑니다. 채소가 모두 유기농이 된다면 가축이 모두 방목된다면 그 공급의 양은 적어지더라도 오히려 가격은 지금처럼 비싸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 한다는 것. 해결의 출발점은 바로 그곳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참, 어제 환경스페셜을 봤는데 역시 환경의 문제는 개인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겠더군요. 아무리 유기농재배를 하더라도 축농업체가 항생제를 쓰는 이상 물과 땅의 오염으로 유기농채소도 내성균을 갖게 되더군요. 개인 개인 스스로가 함께 변해야만 합니다. 국가나 정부가 움직이지 않을때는)

icaru 2004-10-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덕끄덕...!

비로그인 2004-10-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끄덕끄덕..

요하니 2005-02-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서 .... 작은 실천을 강조하는 아래글도*^^* 좀 깁니다. 심 호흡하고 읽어야 합니다.
http://blog.empas.com/johan27/4318272

icaru 2005-02-1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하니 님~ 반가워요!!!!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그 대안적 미래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20
김미경 지음 / 책세상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가 되었든 여자가 되었든, 미혼이어도 엄마가 되어도 이 방면의 문제는 정말이지 쉽지 않을 거다. 이 방면이라 함은. 딸이나 아들로, 아내나 남편으로 아버지나 어머니로, 주부나 노동자나 그밖의 다른 생산 인력으로, 다중적인 어떤 역할을 맡고 무람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말이다. 그리고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 일견 처절해지기마저 하다는 요근래의 생각 때문에 집어들었다.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그 대안적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간절히 듣고 싶었다. 실천할 수 있다면 실천해 볼 참으로 말이다. 각설하고.   


(나는 이 책이 혹 두 사람에 의해 쓰여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 2장은 저자가 쓰고 3, 4장은 누가 급하게 대신 마무리해 준 게 아닌가 하는.)


이 책은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2장까지의 현재의 노동 구조가 여성들의 삶과 노동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편과의 독일 유학 경험을 살려 서구 선진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 와야 할 것인지를 지적하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우리는 대체로 선진화된 나라를 통해서 발달한 복지 체계와 산업 구조에만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발달한 산업 사회로서의 선진성보다는 다른 점에서 주목했다. 비록 개인주의화가 팽배해 있는 사회이기는 하지만, 그 구성원들의 연대 의식이 강하고 비판적 지식인들 또한 많다는 사실에서 그 곳의 미래를 읽고 있었다. 개인의 출세나 입신 양명을 쫒기보다는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많은 사회가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사회라는 사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옳지 않은 길을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보다는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하는 게 필요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성별 구분 관념이 없는 자유로운 노동 사회,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운 남녀 관계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에코 페미니즘의 차원에서 환경 문제를 거론한다. 정부는 쌀 씻은 물을 그냥 하수구로 버리지 말고 화단에 버려야 한다는 둥 우유팩을 잘 씻어 말려야 한다는 둥 호들감을 떨지만 주부들은 그 많은 가사와 육아 부담에 더하여 환경 정화에 한몫 거들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다고. 그러나 진정으로 환경 친화적인 사회를 원한다면 소비를 창출해야 하는 불필요한 확대 생산이 먼저 중단되어야 하고, 소비문화의 이기주의 극복해야 한다고.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고 공감한다. 이 역시 개인보다는 사회의 책임이 크다는 것.


그렇지만 3, 4장에서는 아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4장에서 독자들은 저자가 구체적인 미래상을 그려 줄로 믿고 있었다. 목차에도 그것을 기대하게끔 나왔고 말이다. 하지만 대안다운 대안을 제시했는가는 사뭇 의아스럽다.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하는 태도를 버릴 것, 그리고 사회적 강자로 군림하는 남성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여성과 연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독자들은 과연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의 구체적인 거론들이 저자의 입에서 더 나와 주기를 기다렸지만...음.... 


이밖에도 미흡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더 이야기하자면, 4장에서 ‘남성학이 필요한 때’라는 소주제에서, 뜬금없이 독일에서 부인이나 애인을 상습 폭행했던 남성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또 소제목과 내용이 잘 연결이 안 된다. 필자의 타국 유학 생활에서의 알고 지낸 교포 주부의 일례를 든 것도 내용과 맞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뒤로 가면서 엉성하고 진부한 나열로 흐른 책이 되어버렸다. 세간에서 공론화한 이야기들을 별다른 성찰 없이 주섬주섬 끌어다 붙인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음 마지막 4장에 가서 한 줄짜리 대안이 나온다.


“우리의 일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꿀 줄 아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


그렇다. 저자의 엉성함을 탓할 게 아니라, 사실 진실이란 이렇게 간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허지만허지만.... 적잖이 아쉽다. 용두사미가 되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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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10-0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성이 여성을 적대시할까요? 약자는 자기정도 혹은 그보다 더 약자외에는 횡포를 퍼부을 수 없으니까요.그것이 버스기사가 승객에게 부리는 행패, 군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부리는 행패와 통합니다.굳이 여자가 악독해서 같은 여자에게 고약하게 구는 것만은 아니지요.그리고 그 알량한 상상력이란 것.사는데 별로 도움 안됩디다^^. 하지만 리뷰는 잘 읽고 갑니다.

icaru 2004-10-0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러게요...서로 적대시하지 말아라! 라고 한 말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통찰이...빠진 거네요....음...

흐흐ㅡ......
저...지금..웃었는데...웃어도 되는거지요~ 그 알량한 상상력...사는데 도움 안 된다는...
말이요....

내가없는 이 안 2004-10-02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적 유토피아, 라는 말에서부터 조금 논리가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유토피아란... 내 손에 잡기에 너무 먼 단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지... 그리고 말이죠, 적대시하지 말라, 나 남성이 자기의 기득권을 버리고 여성에 연대하라, 뭐 이런 말은 늘 공허하죠. 내 가진 기득권 버리라는데, 네 그러지요, 하는 족속들 봤나요? ^^

icaru 2004-10-03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여성주의적 유토피아...음...글게요....

지가 뭐에 혹해서 저 책을 잡았냐믄...그..제목으로 달린..'유토피아' 와 '대안'이란 거 때문이었지요..

님의 말씀처럼.....우리 사회의 보수성과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문대를 다니거나 졸업한 사람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지요...그래야 할 필요성이 있겠지만...왜...어떻게...하는 부분에서 설명이 거의 없었고 독자 나름대로 어떤 배경지식만을 가지고 이런 논리가 나오게 된 연유를 그냥 상정해서 생각해야 때문인지라 상당히 공허했죠... 남자와 여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같은 맥락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