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이명원 지음 / 새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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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의 글을 편히 읽지 못한다. 문학 평론을 하는 그가 쉽게 글을 써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몇 줄만 읽어도 알 수 있기에, 나도 편안하게 그의 글을 읽어내지 못하는가 보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라는 이명원의 이 책.

마음이 소금밭인 것은 어떤 것일까.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소금밭일 때, 이명원은 책을 읽고, 글을 썼지만 나는 어떻게 대처했던가 생각해본다. 나는 그저 조용히 무덤 속 같은 몇일 보내고는 서서히 나를 괴롭힌 심각한 사안에 대해 잊어버리는 방식을 택하며 살았던 거 같다.


지금의 내 마음도 전전긍긍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책은 내 이해의 맥락에 닿는 부분에 한해서는 아픈 곳을 위무해주고 또한 깊은 울림까지 주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직함은 문학비평가이지만, 이 책은 그가 문학을 포함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여러 매체를 접하면서 품은 여러 단상이랄까 생각들을 엮은 책이라서, (소금밭 같은 마음으로 도서관에 가, 책을 읽고 쓴 이 글들일지라도) 사실은 허리끈 조금 풀고, 편안한 자세로 읽어도 된다.

 

그의 지적에 크게 공감하고 고개를 주억거렸던 부분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문학계에서의 통칭 ‘후일담 문학’이라는 용어에 대한 그의 말. 이 용어는 80년대에 정력적으로 진행되었던 진보적 실천행위를 냉소적으로 부정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90년대 이후의 현실을 환멸적으로 추수하게 하는 이데올로기적 효과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끄덕끄덕...)

 

영어를 공용화해야 한다는 복거일의 주장과 유사한 것이 수백년전 박제가에게서 있었다. (그의 책 <북학의>를 읽고) 복거일의 주장과는 또 조금 다른 뉘앙스지만, 시대적인 맥락은 이랬다. 당대 조선사회의 위기를 청나라 문명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돌파하고자 했던 박제가의 의욕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박제가는 중국어가 문자의 근본이며, 문명어이며, 언문의 일치가 중요함을 강조, 조선이 청나라와 같은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언문으로 표상되는 조선어를 버리고, 중국어를 국어로 활용할 필요하기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리고  인재 등용의 루트를 다변화할 것을 주장했다. 

박제가의 이 글을 통해 한 사회의 타락과 몰락을 제어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은, 사회적 모순이 심각하게 돌출되고 있는 그 순간에 이미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 등잔 밑의 정책 대안을 지배층이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민중의 고난은 감당할 수 없이 심화되곤 했다는 사실이다.

박제가가 고뇌 속에서 정책적 대안을 구상하고 있던 때나,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지금의 현실이나 민중들의 고통은 여전하지만 지배층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권력 투쟁은 그 끝을 모르고 전개되고 있다. (끄덕끄덕...)


이 책이 흥미를 발하는 결정체를 사실 나는 다음과 같은 장에서 꼽고 싶다. 무언고 하면, 비평을 하는 비평가 자신(이명원)이 도데체 독자들이 비평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하고, 답한  것.  이것은 어쩜 비평가 스스로에게 거는 가혹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한다.


첫째, 인식의 새로움에 기여하는 비평을 발견하기 힘들다.

지적 쾌락을 선사하는 좋은 비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사유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둘째, 육성이 담겨 있는 비평을 찾기가 힘들다.

깊은 감동을 주는 비평은 싸늘한 분석적 논리에 기반을 한 것들이 아니라, 비평에서 비평가 자신의 고통스런, ‘육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체취를 내뿜는 것이었다. 비평에서 육성이 사라질 때, 한편의 평론은 수학능력시험 대비용의 문학 자습서와 비슷한 운명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셋째, ‘지식 잡화상’과 같은 비평가의 태도도 문제다.

지식 잡화상인 비평가는 기이한 열정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잡다한 지식을 동원하여, 지랄탄을 쏘아 댄다고. 독자들은 이러한 비평에서 자신의 무식이 추궁당하는 느낌에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 그것이 한갓 언어의 사기술에 불과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비평에 대한 자신의 시선을 거두어 들인다. 무관심이 복수라고.


넷째, “주례사” 비평의 토양에서 자라난 비평 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밖에 끄덕여지는 구절들이 많았다. 모방송사의 <느낌표!>라는 프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생각들. 아, 그리고 언론상에서 ‘사회지도층’이라는 표현을 접할 때마다 한국사회가 언어 생활의 측면에서 보자면 중세적 신분사회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지도층'이라니,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것인지.)


‘사회지도층’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표현이 이 뿐일까. '경쟁력, 퇴출, 왕따, 조폭, 홍위병'과 같은 유쾌하지 않은 단어가 세상에 버글버글하다.

언어를 순화한다는 것. 글쎄.....

언어가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상이 더욱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또 그러한 세상을 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제대로 존중받는 사회가 온다면, 우리들의 국어사전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왜냐 하면,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니까.


밑줄 친 문장

 

"그들(김현과 김윤식)이 패배자인 것은 그들의 문학과 삶의 실천이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승리를 불가능하게 하는 놀라운 것은 그들이 패배자임을 인정하는 순간, 그들은 오만한 승리의 잔을 들게 된다는 사실에 있다.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것은 운명을 거역하는 자의 오만함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오만함은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패배에 우리가 마음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비평에 깃들인 이 근본적인 불가능성을 가장 예민하게 사유한 비평가는 김현이다."


 

"멋부린 문체라는 것이 뻔히 보이는 글을 읽기에 내 인내심은 걸맞지 않다.

기형도의 어조를 흉내내, 잘 있거라, 짧았던 읽기여!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느낌표가 따발총으로 이어지는 문자들을 발견하면, 숨가쁘기보다는 안쓰러워진다. 전혜린이 살던 시대나 어울릴 법한 새벽의 감상은, 역시 완연한 올드 패션이다. 소설가 김훈의 문체를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 아득한 뱀을 연상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언어적 페티시즘이다. 적어도 소설은 문체의 충만을 넘어서는 곳에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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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9-1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랄탄에 한 표/김 훈의 문체에 대한 표현에 한 표. 그나저나 더빙의 목소리와 비평가들의 목소리는 왜 저렇게 듣기 거북한 번역체인지.

icaru 2004-09-1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단어에서, 피식 웃음을 자아냈네요. 지랄탄...ㅋㅋ... 그리고 김훈의 글들...특히...<밥벌이의 지겨움>을 산만하게 읽어냈던...내게....저 글이 김훈 글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거리를 제공했어요...^^
아 그리고...제가...말씀 드렸었던가요... 너무 낡은 세상에 너무 젊게 오다...(?) 라는 책...이요...책 표지가 연두색이라서..홀딱...반했다고... 이 책도 그렇네요 ^^*

내가없는 이 안 2004-09-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론가로서는 가슴 쓰릴 비판을 했군요. 저도 지랄탄 표현에 끄덕끄덕합니다. 도대체 그 잘난 자기만의 해석들을 왜 그리 자신있게 쏟아낼까 싶을 때가 있죠. 문학평론이니 영화평론이니 하다못해 주식시장 해석까지. 그런데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는 글쎄 문체라기보단 이미지라는 느낌이 들던걸요. 저걸 유려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그의 소설에는 마음을 두게 되니 참...

superfrog 2004-09-1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평가뿐만 아니라 온갖 잡스런 정보들로 글을 쓰는 인간들도 있죠.. 역겨워요. 뭘 느꼈는지에 대해, 그 책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없고 오로지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음을 뽐내는 글쓰기는 정말이지 짜증납니다. 그리고.. 지도층! 저도 지도층이라는 표현만 나오면 발끈발끈해요.. 아니, 내가 왜 저런 쓰레기한테 지도를 받는다는 거지? 헹헹!! 한다죠..^^;;;

호밀밭 2004-09-1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소금밭이다.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지금 제 마음이 꼭 그런데 이럴 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몰라서 추리 소설을 잡고 있어요. 비평에 대한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비평하는 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비평가라는 직업도 참 하기 힘든 직업 같기도 하고요. 지도층이라는 말, 참 싫어하는 말이었구나를 느끼고 가요. 이 글 참 좋은데 저는 엉뚱한 말만 하고 가네요.

2004-09-16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9-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김훈 소설 좋아하시는구나~~!!
그가 쓴 “내가 읽은 책과 세상”도 좋은 책이더라구요.... 98년에 사 읽었었는데....
절판되었다가 다시 표지 바꾸고 나오는 거 같더라구요..! 반가웠어요...

모모엄니 오랜만유!! @@!!!
님이 코멘트 보노라니....제게도...짜증으로 기억되었던 책 하나가 생각나네요...님은 어떤 책에 열받으셨을까...궁금해요.... 하긴...불쾌한 글은 사실...기억할 가치조차 없는지도 몰라요....!! 그죠?

호밀밭님...!
소금밭에서도 호밀이 자랄 수 있을까요?
이건 여담인데... 잔디는 잘 자란다지요. 소금이 잡초를 없애 주어서 잔디가 잘 자라게 한대요... 헉... 제가 무슨소릴 하고 있다지요...
님 힘 내세요...!
저도 허수선할 때는 추리 소설 같은게 잘 읽히더라고요.... 님 요즘 뭐 읽으세요?

hanicare 2004-09-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안님! 님이 그 분의 소설에 마음을 두고 계신다기에 갑자기 김훈을 1그램이라도 더 좋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용서하시와요 흑흑.그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누가 내 취향을 깎아내리면 내 마음도 깎여 내려가는 듯한 아픔과 상대에 대한 미움이 쿡쿡 마음을 쑤시더군요.그런 점에서 혹시 호밀밭님도 김훈을 좋아하셔서 마음 상하게 한 건 아닐까....(아 참. 여긴 복순이 언니님 서재인데 내가 이렇다니깐 허둥지둥 퇴장)

내가없는 이 안 2004-09-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여기 재미있어요. 다리 걸러 걸러 오다 보니 복순이언니님네서 하니케어님도 만나고. ^^ 김훈요, 그거 참 이상해요. 전 김훈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에세이는 참 듣기 싫거든요. 도대체가 감정이입이 안 되어서. ^^ 그런데 소설은 마음에 드니 그게 좀 이상하죠. 뭐 사람 취향이 다 다르니 1그램이라도 더 좋아해볼 여지가 없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저 맘 안 상했는데! (그나저나 복순이언니님 서재에 와서 참... 저도 허둥지둥 퇴장) 복순이언니네가 문 열어서 너무 좋아요. ^^

비로그인 2004-09-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마음이 소금밭.....아니지 콩밭에 가있답니다. ^^* 이명원의 타는 혀가 이번에도 님의 맘을 사로잡은 것 같네요. 그의 신간 소식은 반가움이면서 동시에 지적 긴장을 안겨다 주죠. 저도 이 책 읽은 지는 한참이나 됐는데, 리뷰는 아니더라도 밑줄 친 부분만이라도 다시 한 번 훑어 봐야 겠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님....그리고 감사해요. ^^

icaru 2004-09-2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냉열사 님이닷!!!!!
님의 책을 고르는 코드랄까, 안목이 예리하십니다....

전 실패하는 책들도 많은데...!!

제게 감사하다니요...제가 님의 따따블로 감사임다...^^*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레이몬드 카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집사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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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의 단편 소설들이 나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공들 대부분이 비전문직 종사자 혹 서민 계층이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다양한 직업군을 이루기는 하지만, 그날 벌어 그날 먹고, 경제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다. <코끼리>에서는 돈만 빌려달라고 하는 파산 지경의 동생, 이혼한 전부인, 빌어먹을 놈팽이와 결혼한 딸, 혼자 사시는 노모를 둔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이다. <비타민>에서는 ‘나’의 아내가 비타민 방문 판매를 힘들여 하고 있고, ‘나’는 병원 잡일을 하면서 술만 마시는 남편이다. <체프의 집>에서 주인공은 알콜 중독인 남편과 별거 상태에 있는 아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남편의 애원을 뿌리칠 수가 없어 새로운 애인을 버리고 그에게 향했지만, 결국 집주인의 체프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희망을 꿈꾸었던 그 집에서 둘은 나오게 된다. 그걸로 끝이다. 

 

둘째, 실패자의 이야기가 있다.


실패자는 카버가 좋아하는 소재인 듯 보이고, 사실 독자인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실패자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들을 목도하노라며 우리들의 ‘생’ 자체에 대해 전율을 하게 된다.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에서도 본다면 그렇다.(사실 이 단편은 실패자의 이야기라 할 수는 없을거다.)  우리가 바라보는 인생에서의 행복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성실하게 살았던 한 가족에게 어느 날, 닥친 사소한 사고. 그리고 불행. 아이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막연하고도 간절한 염원. 하지만 아이는 죽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이 애초에 없었다 해도, 어쨌든 그들은 할 수 있는데 다 했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제과점 주인을 찾아간 일)은 언젠가는, 정말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사사롭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해볼 정도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단편 <비타민>에 등장하는 인물은 그야말로 완벽한 실패자의 모습이다. <비타민>이 그렇다. 특별히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패잔병도 아니다. 단지 그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는 것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예전부터 그리고 있던 인생과는 전혀 다른 인생 속에 갇혀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실패자이다. 모두가 마을을 나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한다. 딱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꼽은 카버의 문장

“누군가가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결국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 뒤, 하루키의 서평 중에 문장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러나 사람은 그 막연하게 가설의 온기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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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4-08-3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11시 퇴근길. 터벅터벅 거의 무아지경으로 남산을 넘어갑니다. 문득 눈 앞에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아챕니다. 엊그제 본 외가집 하늘위의 총총한 별들은 없지만 오직 달만이 홀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 고즈넉하니 가슴을 적십니다. 아~이럴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보자 라고 머릿속에 암시를 하며 걷습니다. 걷는 느낌이 달라지더군요. <가설의 온기>...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습니다.

hanicare 2004-08-3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버.기분이 저조할 때 읽으면 안되는 작가입니다.네버~.
그렇지만 정말 기막힌 작가이기도 하지요.저는 대성당을 읽었을 때의 전율이 생각납니다.재료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하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3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실패라는 화두를 좋아하시는군요. ^^ 복순이언니님, 자꾸 이런 책 들이대시면 어떡합니까. 너무 읽고 싶잖아요. ^^

stella.K 2004-08-3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이 책 읽었었는데, 무척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기억 밖엔...전 이상하게 미국문학이 좀 안 맞드라구요. 못 쓴 작품도 아니면서...^^

2004-08-31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3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루살이 님...
생활 반경에 ‘남산’이 들어가는 분이 젤로 부럽습니다!!!
얼핏이라도 ‘남산’ 근처가 나오는 영화도 좋구요...미술관 옆 동물원처럼요...
헉...삼천포로 빠졌네요....
일시적인 위안거리로 연명을 하듯 살아가는 게...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문득하지요...
(너무 꿀꿀한 멘튼가?)
설령 가설의 온기일지라도 그 온기를 품을 줄 아는 삶은 현명한 걸꺼라 여겨집니다...!!
님...내내 행복하십셔~!

하니케어 님....
흐흐...전 얼른 숏컷이 읽고 싶습니다. 사실...이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은 하루키 때문이에요.. 적잖은 영향을 받았노라고 하두 강조를 해대서리....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시선과 뇌파를 통과하는 모든 것들이 죄다 비관적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겪긴 했지마는.... 입맛에는 제법 맞더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읽기 전에는 약간의 우려도 한 게 사실이거든요.... 레이몬드 카버가 나에게 안 맞을수도 있겠다. 일테면...로멩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소설집에 크게 감응할 수 없었던 것처럼요. 재료 자체와 소금만으로 요리한 기막힌 음식의 맛처럼, 기름기와 치장을 걷어낸 언어만으로 승부하는 단편의 최고봉이라고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안 님~!
꼭 읽으십시요......! 리뷰 기다릴께요...

스텔라 님...!
그러게요...레이몬드는 카버는 폴 오스터나 그밖의 작가들처럼 스토리 작가는 아닌 듯 하지요... 전개, 위기, 절정, 대단원...모....이런 걸 따라 읽는 재미가 덜해서이지 않을까...


2004-08-31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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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의 1권답게 셜록홈즈의 환상콤비 왓슨이 맨 처음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리고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왓슨이 가까이서 관찰한 홈즈는 어떤 사람이었나.


홈즈는 같이 살기에 그리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조용했고, 생활 습관이 규칙적이어서 밤 10시 이후에 깨어 있는 일이 드물었고, 아침은 꼭 챙겨 먹었다. 그는 어떤 날은 해부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한참씩 걸어서 도시의 변두리까지 나가는 것 같기도 했고, 공부에 대한 열의가 솟구치면 그 열정은 무엇으로도 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따금씩 그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났고, 그러면 아침부터 밤까지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며칠씩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곤 했다. 이럴 때 셜록 홈즈의 두 눈에는 꿈꾸는 듯한 텅 빈 표정이 떠올랐고, 그의 금욕적이고 청결한 삶만 아니라면 혹시 마약에 취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그는 의학도는 아니었지만 특성 분야에는 열성이 지극해서 과학적인 지식 특히 화학적 지식에는 열성이 지극했다. 그렇지만 현대 문학, 철학, 정치에 관해 극히 초보적인 지식 조차 없는 것 같았다.


다음은 홈즈의 말이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뛰어난 장인은 다락방에 넣어둘 것을 고르는 데 극히 조심스럽지요. 그는 요긴하게 쓰이는 연장만 고를 겁니다. 도 구색을 잘 맞춰서 순서대로 넣어두어야 하지요. 그 조그만 방의 벽이 무한정 늘어나서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식을 더할 때마다 전에 알았던 것을 잊어버리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


그는 자신의 목표와 상관없는 지식은 필요 없다고 했다. 흠...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런 와중에 왓슨이 홈즈의 활약상을 함께 하는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이제 3권 읽어야지....!


사족 : 셜록 홈즈와는 달리 작가 코난 도일은 이리저리 잡다한 지식으로 머릿속이 그득한  사람이었던 듯하다. 이 책에 몰몬교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쓸 당시 몰몬교도에 대한 세간의 상식이 이랬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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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에 눈길이 가더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그러니까 많이 어렸을 땐 홈즈에 은근히 열광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네 권 사다놓고 아직 4권은 읽지도 못했네요. 님의 리뷰 본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아자! ^^

icaru 2004-08-2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님 네권씩이나.... 저는 1권은 1권이나까 꼭....읽고 싶었고....또..아는 친구가 3권을 극찬하길래....3권도 꼭 읽어보려구요...!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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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병 속의 따뜻한 녹차 한 잔, 새벽녘의 강가, 하염없이 달려보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흐린 날. 지금은 없는 사람의 부재를 아련하게 느끼며 그리워하기.”

(그리고 영혼의 부엌 님...)”


이것은 요시모토의 소설하면 떠오르는 심상들이다. 


마음이 너무 예민해져서 도무지 그 침잠의 불길이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날은 요시모토의 키친이 젤로 약발이 강하다.



밑줄 그은 부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그것이 어디에 있든, 어떤 모양이든, 부엌이기만 하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하면 나는 고통스럽지 않다. 기능을 잘 살려 오랜 세월 손때가 묻도록 사용한 부엌이라면 더욱 좋다. 뽀송뽀송하게 마른 깨끗한 행주가 몇 장 걸려 있고 하얀 타월이 반짝반짝하게 빛난다.


구역질이 날 만큼 너저분한 부엌도 끔찍이 좋아한다. 바닥에 채소 부스러기가 널려 있고, 실내와 밑창이 새카매질 만큼 더러운 그곳은, 유난스럽게 넓어야 좋다. 한 겨울쯤 무난히 넘길 수 있을 만큼 식료품이 가득 채워진 거대한 냉장고가 우뚝 서 있고, 나는 그 은색 문에 기댄다. 튀긴 기름으로 눅진한 가스 레인지며 녹슨 부엌칼에서 문득 눈을 돌리면, 창 밖에서는 별이 쓸쓸하게 빛난다.”

“나와 부엌이 남는다. 나 혼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조금 그나마 나은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진맥진 지쳤을 때, 나는 문득 생각에 잠긴다. 언젠가 죽을 때가 오면, 부엌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홀로 있어 추운 곳이든, 누군가 있어 따스한 곳이든, 나는 떨지 않고 똑바로 쳐다보고 싶다. 부엌이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 행복한 여름, 그 부엌에서. 나는 불에 데어도 칼에 베여도 두렵지 않았다. 철야도 힘들지 않았다. 하루하루, 내일이 오면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즐거움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순서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만든 당근 케이크에는 내 혼의 단편이 들어 있었고, 수퍼마켓에서 새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발견하면 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나는 그렇게 하여 즐거움이 무언지를 알았고, 이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다.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잊지 않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안 든다. 그래서, 이런 인생이 되었다. 어둠 속, 깎아지른 듯한 벼랑 끝을 아슬아슬 걸어 국도로 들어서서 후, 하고 안도한다. 이젠 질렸다고 생각하면서 올려다보는 달빛의, 마음으로 스미는 아름다움을 나는 알고 있다.”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 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싫은 일은 썩어날 정도로 많고, 길은 눈길을 돌리고 싶을 만큼 험하다... 고 생각되는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랑조차 모든 것을 구원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황혼녘의 햇살을 받으며 가느다란 손으로 초목에 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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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kitchen 2004-08-2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 놀랐습니다. ^^a 저는 부엌, 하면 지금보다 많이 젊은 엄마가 한밤중에 부엌문 닫아 걸고 다라이에 물 퍼다 놓고 뒷물하실 때 나던, 쪼르르~쪼르르~뭔가 관능적이면서도 애처러운 그 소리가 먼저 생각나구요 (그 소리를 들으면 왜 그렇게 오줌이 마렵던지..^^), 저보다 몇 살 많지도 않으면서 언니 노릇한답시고 연탄불 위에서 계란 후라이하다 연탄가스 마시고 부엌 바닥에 뻗어버린 큰언니가 생각납니다. 생각해보니, 그 시절 저희 부엌엔 먹을 게 없었어요....

superfrog 2004-08-2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 좋아해요..^^ 저한테도 약발이 센편.

비로그인 2004-08-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키언니 코멘트도 추천하고 싶어요.ㅋㅋ
그래요...으흠..이런 책을..보관함에 쏘~오옥!^^

2004-08-26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솔키 님의 닉네임이 영혼의 부엌인 것이.... 요시모토의 키친에서 착안한 것이 아닌가 했어요~!
언제나....날것같은 님의 글...생생합니다...!

금붕어 님도 요시모토 팬? 와우~! 전 요시모토 작품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좋아요...!!

폭스 님...그죠? 솔키 언니 님의 멘트는 저를 자주 놀라자빠뜨립니다...!!

superfrog 2004-08-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님, 제 유일무이한 리뷰 당선작이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아닙니까..ㅎㅎ

icaru 2004-08-2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 아아....멋진 글이에요...퍼왔습니다. !!!

superfrog 2004-08-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hanicare님 코멘 덕에 퍼옴을 당했군요^^ 이 리뷰 덕에 hanicare님을 알게 됐다죠.ㅎㅎ

icaru 2004-08-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러셨구나...

비로그인 2004-08-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깜딱 놀라서 왔어요. 쏠키를 대상으로 리뷰를..그럼 골룸에 대한 고찰, 뭐 그란 연구보고서인가, 허고요. 흐음..멋진 리뷰.,잘 봤어요, 복순 아짐.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파울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외국의 작가와 작품의 정보에 대해 대체로 무지한 나는 전작의 아성에 기반해서 책을 골라 읽곤 한다. <마구스>의 흡인력 때문에 이 소설 또한 재미를 100% 믿을 수 있었고, 읽고보니, 그것이 검증되었다고 말해도 될 법하다.


<마구스>가 자전적인 소설이었던 반면에, 이 소설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교적 그 시대의 사회상과 부조리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일테면 주인공 신사 찰스와 그의 하인 샘과의 관계(결말 부분의 샘의 주인에 대한 배반은 그 시대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포목상 집 딸(신흥 갑부)인 찰스의 약혼녀 어니스티나나, 신앙이라는 틀을 내세워 겉치레와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노부인 폴트니를 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시대적 배경만으로는 자전적일 리 없는 작품임에도 이전에 읽었던 <마구스>에서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고 생각된다.


첫째, 주인공이 빠져들게 되는 중층 책략이 있다. 약혼을 앞둔 주인공 찰스. 작가는 그에게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과 심리를 쫒아가면서 또다른 주인공인 프랑스 중위의 여자, 사라의 심리는 그저 추측만 하게끔 한다. 사라의 정체에 대해서 사라가 하는 말들의 상징성에 대해서 독자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두 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하나는 영국이라는 도덕적이며 낡은 사회, 또 하나는 미국인데, 모든 걸 잊기 위해 막연한 동경과 약간의 거부감을 안고 찾은 신세계에서 오히려 활력과 자유를 찾아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셋째, 막판 반전이 있다.

 

이 책의 뒤에 번역자 김석희의 글을 보면 이 소설에는 문학사를 형성해온 갖가지 소설론과 기법들이 등장하는데, 자뭇 고전적인 장치와 전위적인 기법들이 두루 장인의 솜씨 안에서 찰흙처럼 주물러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이 그야말로 읽어볼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것을 압축해주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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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2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었군요. 오래 전 영화로 봤었는데. 그때 참 감동스럽게 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님의 글을 읽으니 읽어보고 싶구랴. 지금 읽어야 할 책도 산더미 같이 많은데...일단 추천하고 가용!^^

hanicare 2004-08-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겹이 층층이 울리는 파이프 오르간소리같은 소설이었지요.

icaru 2004-08-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님~ 아...영화로요~! 메릴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으로 나왔다던 그것 말인가요? 음...메릴스트립의 사라 연기가 어떠했을지... !!

하니케어 님... 정말.. 엄청 급한 일을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도... 이 책의 끝페이지를 볼 때까지 저 끄떡도 하지 않았지요... 결말이 많이 궁금했거던요....

비로그인 2004-08-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거 케이비에쑤 명화극장에서 방영되었었는데 중간부터 봐서 뭔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확, 채널 돌려버렸었던 기억이..헴헴..ㅠ,.ㅠ

비로그인 2004-08-2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 둘 걸...

2004-08-27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4-08-2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 흐...언젠가 또 해주겠죵??...명화극장이 아니면..주말의 명화 토요명화 이런걸루...함께 기다려보아요!!

아...이안 님...! 전...님이 메릴 스트립을 좋아한다는 걸...어렴풋이 간파했었다지요... 님이 세월..그니까...영화 디아워스 말씀하실 때요...

저도...메릴 스트립의 분위기가 나는...중년이 되어간다면.. 늙는게 전혀 서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