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좀...있어 보인다...


 

 

 

 

 

 

 

 

 

 

 

저 바다에서 놀래미 낚시를 했더랬다...

 


 

 

 

 

 

 

 

 

 

 

오후 오후 네 시의 은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면전에 두고...신진도 항구에서...


 


 

 

 

 

 

 

 

 

 

 

 

저것은 등대...(누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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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1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뒷모습인가요. 그리고 앞모습도 있네요. 바다보다도 먼저 사람에게 눈이 가요. 물론 복순이에게도 눈이 가고요. 그런데 복순이 눈이 무서워 보여요. 흰자위가 없어서 그런가 봐요. 조금 화가 난 듯도 하고. 그런데 님 저 예쁜 머리를 자르셨다는 건가요?
놀래미 낚시 재미있었겠어요. 저는 낚시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왠지 제가 평생 못 할 일이 낚시가 아닐까 싶어요. 사진 잘 봤어요. 오랜만에 본 님의 글 반가워요.

stella.K 2004-08-1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불쌍한 복순이. ㅠ.ㅠ 어느쪽으로 갔다오신 겝니까? 으~부러워 죽겠구만. 정말 저기 보이는 사람, 님 맞습니까?
참, 글쎄 우리의 냉열사님하고, 마태우스님이 저하고 님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린 어쩌면 전생에 친자매였는지도 모릅겠습니다. 흐흐.

비로그인 2004-08-1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 복순이 잘 달래주세요^^

잉크냄새 2004-08-1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래미 회를 한 접시 찍어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여름휴가때 쓴 모자가 저랑 비슷하네요. 벙거지 모자...

superfrog 2004-08-15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뒷모습만으로도 이뻐요.^^
삐진 척하는 복순이는 더 이뻐요..ㅎㅎㅎ

hanicare 2004-08-15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네요.3번째 사진이 제일 좋아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15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머리의 님 뒷모습이 감질나네요. 앞모습도 보여주세요~
여행 다녀오셨네요. 사진들이 너무 멋집니다. 지난번에도 감탄했는데 또 감탄 @.@

2004-08-23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8-25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8-26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 입맛은 좀 되찾으셨나 모르겠어요. 막바지 더위 잘 이겨내셔요. 으쌰으쌰!


icaru 2004-08-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맛이요오~ 입맛 하나만은 에저녁에 되찾았답니다....흐흐흐....

비로그인 2004-08-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력이 궁녁! 화이링!

비로그인 2004-08-2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 아짐, 사람이나 가축이나 캬...물이 올랐어요, 올라.
복순 아짐여! 거 사람 궁금증만 유발하고 말여요. 고개 좀 돌려봐요, 이리루~ 꿀꺽!
복순이도 흐음..왁스코팅을 시켜줬나..털이 반질반질허네요. 이뿌요, 이뻐.

icaru 2004-08-2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왁스코팅요?
메니큐어 코팅해 준거여요..
(농담인거 아시죠??)
 
사망 일기
루요우칭 지음, 김혜영 외 옮김 / 롱셀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엔 자신이 투병 중인 암 때문에 생긴 고통을 정면으로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적다.

'나는 일기가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병색에 물들지 않도록 했고 사망의 기운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오후의 티타임인 셈이다. 다만 우리가 앉아 있던 카페가 공교롭게도 저승과 이승의 길목이었을 뿐이다. 차를 다 마시고 이야기가 끝나면 그대는 가고, 나는 남아 묻히면 그만이다.' 여서였을까?


다만 어느 하루의 일기에서 그의 정신적 고통을 극렬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대형 할인점에 간다. 나의 주머니 속에는 장난감 만년필이 들어 있고, 이 만년필 안에는 대량 살상이 가능한 독극물이 들어 있다. 다음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대형할인점에서 독극물 유출로 500명 사망. 나는 그 할인점에서 501번째의 사망자가 되려고 했었다. 그러나 내가 먹을 독극물이 담긴 병뚜껑을 아무리 열려고 해도 열어지지가 않는 거다. 병뚜껑을 열려고 애를 쓰다가 꿈에서 깨어난다.


이것은 이 책을 쓴 저자 류요우칭이 숱한 날을 반복해서 꾸었던 악몽 한 토막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로 죽음의 고통을 악물고 남은 가족에게도 자기가 없을 날들에 대비해 따뜻한 조언들을  나눠주고, 지나왔던 삶에 대해 때론 유머러스하면서도 담담해 보일 만큼 의연하게 서술을 하지만, 투병자의 본질은 격렬한 감정의 저 수없이 반복되는 악몽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죽음을 눈앞에 둔 자가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일종의 시기이고 질투이다. 처연하지만 현실이다.


그럼에도 얼마 되지 않는 나날 중 대부분을 류요우칭은 일기의 기록을 통해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삶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려 했다.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으니 '삶' 이해하고 끝까지 제대로 살아있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하였다. 

물론 그도 병 때문에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이 허락되지 않은 걸 너무나도 원망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충분하다는 것 자체가 원래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가끔은 무엇이 이유가 되었든지 간에, 살아가는 일 자체가 두려워서 혹은 괴로워서 때로는 권태로워서 그만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뭐가 그렇게 도통 즐겁지 않은건지.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지만.....


인생에 있어 즐거움은 한순간에, 한 장소에서, 한 가지 사건만으로도 맛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변이 급할 때 화장실만 찾으면 금세 즐거워지는 것처럼 즐거움은 쉽게 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바꾸어 생각을 해보지 못하는 것은, 살면서 마음에 관심을 덜 쓰고, 힘을 빼야 할 때도 힘을 주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힘 조절이 안 되는 요즈음의 나를 건드려 요상한 방식으로 마음에 진동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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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0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든데 아프다면 그 삶이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인생에서 즐거움은 한순간, 한순간인 듯해요. 하루 전체가 다 즐겁거나 한 주일 내내 즐겁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을 찾는 게 좋겠지요. 님, 왜 요새 힘 조절이 안 되시는 거에요? 그냥 단순히 더위 때문이었으면 좋겠네요. 더위는 곧 갈 거니까 다시 활기가 생길 거니까요. 저도 마음이 좀 움직여지는 책을 읽고 싶어요. 추천하고 가요.

내가없는 이 안 2004-08-0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소변이 급할 때 화장실만 찾으면 금세 가벼워지는 것을... 몸은 해결책을 갖고 있는데 왜 마음은 그렇지 못할까요? 님의 마음이 무거우신 모양이군요... 그래도 마음에 진동을 얻은 책을 읽고 조금 가벼워지셨길... ^^

icaru 2004-08-0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조절~. 마음의 해결책~흐흐...

아하...제가 원체 엄살 과장이 심해서....바늘만한것도 대못만하다고 하지요....
근심거리 같은 것은 항상 따라다니곤 하는데...요즘...더...

과식이 트레이드 마크인 제가... 좀 입맛을 잃을 일이 있었답니다.

근데...이 책 절판이네요...!
음...전 삼년 전에 사뒀던 책을 들춰 본거라...

hanicare 2004-08-0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쉽게 건드릴 수 없는 주제라서 한참 보다가 인사만 남기고 갑니다.벌써 입추예요.더위에 늘어난 것 같아도 시간은 착실하게 가주는군요.복순이 언니님이 입맛을 잃으신 탓일까요.등 뒤의 햇빛이 조금 여위어 보입니다.
좀 더 있으면 가을이 오고 그럼 이 문세 3. 4 집 노래들이 한결 정답게 울리겠군요.갑자기 휘파람이 듣고 싶어졌어요.휘파람을 불 줄 알고 거기 묘사된 캐릭터가 좀 비슷하여 저 노래를 들으면 저를 그리워하는 노래이려니 하는 즐거운 망상을 하곤 했습니다.ㅋ.ㅋ

icaru 2004-08-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세 3, 4집...하아....
저는 가을이면...양희은의 1991년 앨범이 떠올라요...'가을 아침' 있고....'그해 겨울'이 있고...'그리운 친구에게'가 있는....

달팽이 2004-08-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목적으로 매달린 삶에서 그 삶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삶의 마지막 과정인 죽음을 인간답게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며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고양시키는 죽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라 생각되네요...이 책 읽고싶었는데 절판되었더군요...좋은 책 읽고 서평올려주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간간히 들르겠습니다...

icaru 2004-08-1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달팽이 님 안녕하세요....예전에 님의 서평들 많이 읽었답니다...하하..
님이야말로 좋은 책들...두루두루 읽으시던데...지가 한수 배워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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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8-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다. 근데 휴가유? 몇칠 안 보입디다. 지금은 돌아오신겐지? 보고 싶었소. 퍼가오.

icaru 2004-08-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저 보고 싶으셨더랬어요? 하하이...좋아...
저 것은 휴가지에서 찍은 갈매기랍니다.

superfrog 2004-08-03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그림 같아요.. 복순이 언니님, 휴가다녀오셨군요..^^ 좋은 시간이셨기를.. 재충전하고 오신거죠? 오랫만에 반가워요..ㅎㅎㅎ

비로그인 2004-08-04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를 멋지게 찍으셨네요. 제가 알고있는 새들은 사진 찍으려고 할 때마다 협조를 잘 안해주던데... 새들도 사람 차별하나봐요. ㅠ.ㅠ

비로그인 2004-08-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멋있는 사진이군요. 디카로 찍은 겐가...디카에도 흑백모드 기능이 있나봐요. 개인적으로 흑백톤을 좋아하거덩요. 휴가도 잘 다녀오신 듯 하고.. 돌아오셔서 기뻐요, 복순 아짐.

icaru 2004-08-0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흐흐...재충전이 되얄텐데...후유증만 안고 왔네요...현실에 빨리 복귀가 안 되네요..에고...참...

stella.K 2004-08-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대단하오, 대단해! 난 어디서 퍼온 이미지 사진인 줄 알았죠.^^

icaru 2004-08-0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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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8-0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에 가득 실은 게 뭘까요? 바다 색깔 은은하고 예쁘네요. 배는 왠지 떠나는 모습이 들어오는 모습보다 더 먼저 생각나요. 들어오는 모습은 평화롭고 반갑네요.

icaru 2004-08-0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가 들어오는 모습...인걸 아시네요...놀라워라..아...제목이 입항이구나..(제가 올린 사진 아니고..낭군님이 올리신거라 혼선이......) 휴가지에서 오후 세 시쯤 찍은 것이랍니다. 그물 가득 무어리 들었을지는...물괴기...아닐까...

호밀밭 님 그간 안녕하셨지용?

superfrog 2004-08-0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복순이 언니님도 안녕하셨지요..?ㅋㅋㅋ

비로그인 2004-08-0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그림여, 사진이여 뭐여...아, 정말 아름답쑴돠.

icaru 2004-08-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니가 해준칭찬을..ㅋㅋ.. 땡땡 씨가 들으면 입찢어질거외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옮긴이는 이 책을 사랑과 섹스와 결혼의 상관 관계 내지는 그 모순을 다룬 소설로 일목요연화시켰지만, 내게는 좀 다르게(아니 같은 건가,) 읽혔다.  남보기엔 부러울게 없는 30대 후반 남자의 뒤늦은 정체성 찾기의 스산스러움 뒤의 감회랄까.

30대 후반의 주인공 하지메는 자신 안에 결락이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치명적인 굶주림과 같은 허무이다. 왜 이런 결락이 생겼을까. 그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언제나 어떻게든 다른 인간이 되려고 했던 것이다. 그는 늘 어딘가 새로운 장소에 가서, 새로운 생활을 손에 넣고, 거기에서 새로운 인격을 갖추려고 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이었고, 어떤 의미에서는 퍼스너의 교환 같은 것이었다. 8년을 지겹게 교과서 편집을 했지만, 유키코를 만나면서 튼실한 재력을 갖춘 장인까지 얻게 되었고, 독창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지겹기 짝이없던 그 일을 과감하게 접는다. 장인이 차려 준 가게를 늘리고 제법 규모있게 운영해가고,  딸아이 둘에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때로는 장인으로부터 고급 증권 정보를 얻어듣고, 고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그의 결혼 생활은 그야 말로 아무 문제는 없고 평탄했고, 모든 것이 너무나 순조로웠다. 하지만 이게 문제였다.

20년전 어린시절 속에 각인된 여자 친구가 어느날 카페에 등장하는 것으로 차츰 정체성이 흔들린다.(아니 반대로 정체성 없이 살았던 것을 자각하고는 결혼 생활 동안 자신의 생활 속에 평안함은 있었지만, 열정이 없었다는 걸 깨닫는다. 20년전의 영원한 여인상 시마모토를 통한다면 빈 가슴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세상은 그런 게 아닌 것이다.)

 

홀연 시마모토도 떠나고, 하지메는 소설의 후반부에서 본래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현실에 다시 충실하게 되기를 아내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말을 한다. 다시 한번 당신(아내)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하겠노라고.


인생의 서른 후반이 되면 어떤 감정의 국면을 달리고 있을까. 그 즈음이 되면 독자 또한, 문득 이렇게 지금까지 꾸려온 것은 껍데기인 것만 같고, 느닷없이 나타난 누군가의 옆얼굴에 처자식(?)을 버려도 좋다는 생각을 먹을수도 있게 될까?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심심한 상상을 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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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4-07-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은 자신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기회를 통해 주어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열정이란 실제로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의 모습을 찬찬히 뒤돌아보면서...

icaru 2004-07-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가끔...열정의 실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거든요...저야말로...열정이란 게 도무지 없다는 생각에...

열정이란 건...일견 사소하고도 가느다란 떨림 같은 것에서 시작하는 무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들어요... 그 떨림이 후엔 굉장히 절실해지는 것이요.... 사소하고도 가느다란 떨림을 놓치지 말아얄텐데...후흠...


잉크냄새 2004-07-27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체성을 찾는다든지 자아를 찾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반드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새로운 삶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보네요. 어쩌면 빛바랜 흑백사진을 뒤적여보듯 자기가 살아온 삶속에서 먼지 한번 툴 털고 그 모습을 살며시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차피 사람의 차이겠지만요.
이 책 삼십 후반이 되면 읽어봐야겠네요.아직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것 같아요.^^

호밀밭 2004-07-2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후반의 인생, 어렸을 때는 정말 자식과 남편과 함께 알콩달콩을 상상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가 정답이에요. 순조로운 인생이 문제가 되는 걸까요. 가끔 내 인생이 순조로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키의 소설 오랜만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메시지 2004-07-27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을 넘긴 선배가 마흔을 앞둔 선배에게 "마흔은 구렁텅이"라고 했다는 말을 제가 서른이 갓 넘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속으로 "그런데 어쩌라구?"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떠오르네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선배가 미래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때 전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그냥 흘려만 보내던 시간에게 조금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난 아직 이라는 생각때문에 아직도 주어진 현실에 따라 흐르기만 하고있네요.

icaru 2004-07-28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 냄새 님....네에...이 책을 읽기에 아직 어리신 듯 ^^ 으하하
노래에도 있잖아요~ 누구도 나에게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길은 멀은데..가야 할 길은 더 멀은데.......자기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처럼...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니까...되는 대로 두루뭉실하게 어울려 사는...하긴 이것도 쉽지 않더만요...

호밀밭 님~! 순조로운 인생이 문제가 되다니!! 열정이 빠진 인생은 아무리 순조로워도 김빠진 맥주와 같은가 봐요.... 하지만...저런 메세지를 통해, 순조롭지 않은 인생이나마 위로받는지도...모르겠어요... 내 인생은 순조로웠던가...저도 잘 모르겠네요... ^^

메시지 님...!! 그래도 주어진 생을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그것이 빛을 발할 날이 오리라고 저는 믿어요...! 열심히 잘 닦은 하루하루는 결코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니까는....

내가없는 이 안 2004-08-0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의 단편에서 이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누구나 생활을 위해 자기 열정을 뒤로 물러앉힌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에 부딪히게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방점을 찍는다면, '생활을 위해'겠지요. 헐헐...

tarsta 2004-08-3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지메 부인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대사도 묘사도 별로 없는 역이었지만, 남편이 자기를 배신했다고 하는데 침착하게 대응하던 부인. 그러면서도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여전한 여자.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보통은 남편에 대한 애증으로 갈등하거나.. 그러는게 당연한거 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멋진 말만 하고.. 그건 아냐아냐..
부인의 반응이 너무나 이상적이라서 하지메와 시마모토의 이야기가 차라리 현실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 그리고, 아이가 "아빠, 왜 거실에서 자?" 하고 물으니까 "응, 아빠가 코를 많이 골아서 엄마가 잠을 못자거든." 이라고 대답했던 대목, 웬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
어쨋거나, 이러나 저러나, 저는 하루키 팬이에요. ㅎㅎ.

icaru 2004-08-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네요.... 맞아요..!! 아내의 반응과 그 아량이 시마모토의 신비로움보다 더 울림을 주었지요....그 대화도 기억나요....

정말... 울 남편이 그랬다면 그래서 내가 그 부인처럼...차분히 천천히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하지 싶었어요... !!

아...하루키 님 팬이시로구나..흐흐...전...아직 안 읽은 작품이 더 많아요... 최근에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구해 놓았어요...맛난 음식 아껴 먹듯...재미있는 소설이 읽고 싶어질 때 찾아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