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마음을 빼앗는 알라딘 사은품은 많았지만, 연말에 나오는 달력은 그냥그랬다. 탁상 달력은 날짜만 잘 보면 되는거잖아? 혹은, 탁상 달력은 무가지처럼 끼워주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달까? 그런데 이번에 골라 받은 탁상 달력 컨셉 마음에 든다.
테마는 글쓰는 여자의 공간인데, 공간에 초점을 두지는 않는 것 같다. 그들이 생전에 했던 말 혹은 글의 인용구가 적혀 있다.
달력 맨 앞 표지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사진이었는데, 빼먹고 안 찍은 모양이다. (지금 다시 찍어 사진 추가 하기는 시간 소요가 많이 된다. 지금도 가뜩이나 졸린 눈 부릅뜨며 페이퍼 작성 중이라.)

잉에보르크 바흐만,, "삼십세"의 작가이다. 글 쓸 때만 존재한다는 이 여자! 그래서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자신이 몹시 생소하게 느껴지고, 이런 존재 방식은 반사회적이고 고독하며 지긋지긋한 일이라고 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은 대작가도 아니고, 대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단지 자신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전해 주는 데서 존재가치를 두고 싶단다. 작가는 이래서 약간의 자기 과시욕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나 보다.

애거사 크리스티는 "튼튼한 책상과 타자기 외에는 필요한 게 없어요."라고 했다는데, 이 인용문과 딱 매치되는 사진을 골라놨다!

아!! 이분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이들을 키우면서 문고용 책으로 몇 권 더 읽었는데, 재기발랄 악동스러운 면모가 작가에게서도 보이는 듯하다. 왜냐면 인용문이 또한 이렇다.
" '너는 언젠가 작가가 될 거야.' 그 말을 들은 나는 절대로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남미의 박경리 같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스펙타클한 문학관 스토리를 밀어붙이는 힘!!!
인용문은 뭐라 했냐면... 글쓰기는 사랑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단다. "오르가즘을 의식하지 말고 그저 과정에만 집중하라. " 이런 비유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멋지다는 생각이다. 요네하라 마리처럼!

도로시 파커! 이름은 진짜 귀에 익은데, 뭘 썼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알라딘 책 검색을 해봤더니, 한 권도 없단다. 저자 검색어로 넣고 검색해도 한 권도 안 나와! 그래서 도롯시 파커, 도로씨 파커, 도롯 파커 ㅋㅋㅋ 아무리해도 검색 안 됨이여... 혹시 이 페이퍼를 읽으신 분들은 좀 알려 주세요!

이 사람 화가 아닌가? 했다. 마...어쩌구하는 당대 초현실 작가 흐물거리는 시계 그린 그... 달리. 달리하고 친분을 유지했던 그 화가 아닌가? 에효 무쉭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