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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육아의 힘 - 낯섦과 두려움을 자신감과 성장으로 바꾸는
서효봉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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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학교 공부와는 위계가 다를 수 있는 진정,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공부와 성장의 방법을 알려 주고 싶다. 경험을 축적하게 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강물에 떠내려 가는 휩쓸려 살기를 거부한다면 읽어보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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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6-1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힘들어요.
저 많이 늙었나요?@@
이 책 눈팅합니다. 일단 책을 읽어보고~~
적용할 지는 나중에 결정하렵니다. ㅎㅎ

icaru 2016-06-15 10:3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
준비하고 계획하는 주최자의 입장에서 하는 여행이라... 진짜 힘들죠...
여행이라는 것도 일종의 교육이고, 아이와 시간을 내서 뭔가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는 당위성도 느껴지고 지당한 맥락으로 여겨져요~ 여행이 참교육이라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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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작가는 여태껏 한번도 대중 앞에서 강연 원고를 소리내어 말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임상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 선생의 타계 후 그에 관한 장은 실제로 교토 대학교 강당에서 천명의 사람을 마주하고 이루어진 것만 빼고) -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라, 기회가 있더라도 이렇게저렇게 회피했을 듯-

이 책은 그간 5년여 동안 써왔던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소설가로서 소설을 써 나가는 상황에 대해 테마별로 써 두었던 것을 가지고, 강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전체문장을 다듬어 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강연은 하지 않고, 그의 강연 비슷한 것을 듣고자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는 것은 아니고. ^^;;;  의뢰받은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기획으로 쓴 것이라 한다. 달리 말하면, 이 책은 하루키가 말하는 '소설가 하루키'이다.

 

그런데 왜 하루키는 강연을 하지 않을까? 그가 밝힌 이유 첫째, 자신이 소설을 쓴다는 작업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정면에서 당당하게 말해버리는 것이 좀 멋쩍었기 때문. -"나는 내가 쓰는 소설에 대해 별로 설명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비교적 강하다. 자작에 대해 말하다 보면 아무래도 변명하거나 자랑하거나 자기 변호를 하게 되기 쉽다. 그럴 생각이 없었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여버리는' 면이 있다."

 

이 책은 또한 지금껏 그가 써온 에세이의 재탕인 면도 있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재탕일수밖에,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삼십년 전의 하루키나 현재의 하루키나 기본적인 자세나 사고 방식은 같을 것이고, 계통적으로 한 자리에 보겠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분위기나 톤이 살짝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데 가치가 크므로.

 

라이프 스타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날마다 붐비는 지하철로 이리저리 치이면서 출퇴근을 하며, 개인 컨디션과는 하등 상관없이 하루하루 그날그날의  의사소통을 치루어내가며 하는 일상을 사는 개인이 바라볼 때, 자신만의 에너지와 엔진을 가지고 속력의 완급을 달리해 가며 하는 하루키 집필 생활은 부러운 무엇일 수밖에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을 얻는 원천은 일상생활에 있다. 가족, 동료, 이웃, 친구 등과의 관계맺기가 관건이기에 이에 대한 두려움도 많다. 그렇지만 이 작가는 이런 것들에 적어도 초연해보인다. 그것도 사실 부럽다. ㅠ  이 말은 어쩐지 나는 평범한 사람이라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처럼 들리니, 수정해야겠다. 나중에 ㅎㅎ

 

"나는 소설가라서 사람을 관찰하는 게 일입니다. 세밀히 관찰해서 대략적인 프로세스는 거치지만 판단은 하지 않습니다. 판단은 정말로 그것이 필요할 때까지 보류해 둡니다. "

 

"참고로 내 경우의 '푸닥거리'는 달리기입니다. 그럭저럭 벌써 삽십여 년을 계속 달렸지만, 소설을 쓰면서 내게 엉겨 붙어 따라오는 '음(陰)의 기척'을 나는 날마다 밖에 나가 달리는 것으로 떨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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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6-1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고 또 완전 팬이라고도 할 수 없겠지만..
하루키 라이프 스타일이 좋아요~
하루키를 좋아하는 거 맞나요?? ㅎㅎ

icaru 2016-06-15 10:37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거 맞네요! ㅎ
저도 가만히 앉아 골똘히 생각했던 적이 있거든요.
`나는 하루키를 좋아하는가?`
ㅋㅋ
저는 장편은 거의 다 읽은 거 같아요. 물론 노르웨이의 숲 같은 책은 20년도 전에 읽은 것이라, 읽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이지만요. ㅎ
이상하게도 아무리 좋다지만, 한 번 이상은 안 읽게 된다는 특징이 있고요.
저도 자신이 꽂힌 것에는 깊이 내려다보고 천착하려는 그 시선과 약간의 사회성 결여 등등의 스타일이 좋더라고요.

60대의 연배에도 계몽이나 교훈조가 아닌 것도 좋고...

hnine 2016-06-15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후...이 책을 안 읽어볼 수가 없다니까요.
저도 사람들 관찰하는 것 만큼 시키지 않아도 하기 좋아하는게 있을까 싶어서, 이걸 직업과 연관시키면 좋을텐데 생각한 적 있어요. 그런데 하루키 같은 직업 외엔 딱히 마땅한게 없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포기.
하루키는 겉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로는 무척 완벽주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런 면 보다는 자유로운 사고 방식, 생활방식에 대한 것을 주로 말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잘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요. 아무래도 완벽주의 보다는 자유로운 스타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니까요.

icaru 2016-06-16 08:43   좋아요 0 | URL
소설가의 제일 중요한 자질을 갖고 계신 거네요~~ 사람을 관찰하는 일에 통찰이 있다는 것!! 저는 조만간 시중 문학계에서 서점가에서 나인님의 글을 대면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하루키,, 나인님 말씀이 맞다 하는게,,, 초성실한 직업인이지 뭔가요.. 그닥 한눈파는 일 없이, 칸트의 시계처럼 늘 일정한 일과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달려주고!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8-2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씨의 팬입니다^^ 이 책도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icaru 2016-08-26 10:22   좋아요 1 | URL
으아! 반갑네요! 곁에 두고 가끔 들춰보는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라죠.. ㅋㅋ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독서의 힘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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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일단 구매하고 보니, 이 저자가 전에 읽었던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의 저자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이 사람 또한 도쿄대를 졸업하고, 리크루트를 입사 성공가도를 달렸던 사람이기는 하나, 중고등학교 시절 고전을 읽고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결론적으로는 학창 시절 내내 책과 가까이 지낸 그런 위인?? 은 아니라고 한다. 책을 맹렬히 읽었던 시기는 직장 인생의 정점에서 메니에르 병에 걸리고, 요양의 시기에 왕성하게 읽었다고 한다. 정점에서 모든 것을 놓고 내려와야 했겠지만,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기회가 아니었나 싶었겠다.

주변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메니에르 병 때문에 고생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 사람 또한 인생관이 달라졌다.

인생의 산은 하나가 아니라고 한다. 인생의 후반을 향해 하나의 큰 산을 넘어가는 이미지가 아니라, 쭉 이어진 여러 개의 산을 올랐다 내려갔다 하면서 마지막까지 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조감도를 획득해야 하는데, 도서습관이 붙게 되면 저자처럼, 조감도를 볼 수 있는 풍성한 시야를 획득하고, 또한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이탈해도 상관없다고 하는 심리적 여유 또한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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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산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는 이야기는 참...
산 너머 산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아이구야.

갑작스럽게 찾아온 질병이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수는 있는데, 암튼 그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것 같아요.
작은 언덕만 서너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icaru 2016-06-08 09:53   좋아요 0 | URL
ㅋㅋ 아이구야! 어떤 인생인들 시종 운이 억세게 좋아 잘 풀려만 간다거나, 죽을 쑤기만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행불행의 엇갈림이 아니라, 방향 전환의 문제인 것으로....
작은 언덕만 서너개 좋아요!!
내가 잘 조망할 수 있는 수준의 언덕들이기를요!!
 
35kg짜리 희망 덩어리
안나 가발다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세계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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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회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를 보았다. 마지막이야기 ‘사람이 되어라’는 박재동 시나리오&감독의 것으로, 고등 학교 3학년 학생들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아직 동물의 형상을 하고 있다. 급훈도 "대학 가서 사람되자"이다.  주인공 원철이도 원숭이 형상을 한 학생인데, 곤충들을 채집하고 관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 별명이 '곤충박사'이다. 그러던 어느날, 원철이가 아끼는 장수하늘소를 따라 숲으로 들어갔다가 장수하늘소의 친구들을 만나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어 원철이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되어 학교에 등교를 한 날, 선생님은 원철에게 다시 원숭이로 돌아가라고 강압적으로 말한다. 좋은 대학에 가서 사람이 되야지, 다른 루트로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는....  원철이는 그 길로 학교를 나와 다시 곤충들이 있는 숲으로 가는데, 선생님이 아버지를 대동하고 원철이를 학교로 데려가기 위해 숲에 온다.
아버지는 원철이에게 사정한다. 제발 대학 가서 사람이 되라고, "대학 못나오면 사람 취급 못받는다. 나도 고등학교만 졸업해서 지금까지 동창회에도 못 나가봤다“고...울먹울먹하면서   아버지는 사람의 형상이 가면이었음을 보여주며 가면을 벗고 원숭이 얼굴을 내보여 준다. 원철이는 그저 곤충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절규 때문에 다시 원숭이형상을 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학교로 돌아간다.

이 <35킬로짜리 희망덩어리>도 위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작품은 고3생이 아니라, 다만 제도권 학교에는 적응을 못하는 13살짜리 아이이고, 위의 애니메이션보다는 비관적이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갔다는 차이가 있을까.

체육과 학과 공부를 잘 못하고 그래서, 학교라는 곳을 가기 두려워 하는 이 소년도 정말 잘 하는 것이 있다. 목공일과 고장난 기계를 다루는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계에 대한 재능을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곳은 꼭 거쳐야 한다고 부모님은 말씀하시니... 소년은 다시 풀이 죽는다.

부모들은 아이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렇게 아이에게 큰 시대를 거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모르고 있다. 

가발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가진 작가, 안나 가발다. 내가 읽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 나오던 시아버지처럼. 이 책에서도 주인공 소년은 민감하고 세상으로부터 상처 입기 쉬운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가 세상과 마찰음을 내면서도 차츰 그럭저럭 조우해 나가는 방식을 이 소설은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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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6-05-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오랜만~~ ^^
이 리뷰를 보고서 불현듯 읽은 기억이 나서 찾아보았더니 저는 2008년에 읽었네요. 올해 새롭게 단장되어 나왔군요.저도 icaru님과 똑같이 안나 가발다의 책은 이것과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두권을 읽었고요.
지금 보니 다분히 스포를 포함하고 있는 제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해지기 위한 일을 하라는 할아버지 말씀이 적혀있네요. 좋은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은 2008년이나 지금이나 저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아마도 xx kg 짜리 불만 덩어리인가봐요 ㅠㅠ

icaru 2016-05-19 08:59   좋아요 0 | URL
너어무 반갑습니다@@!!
서재이웃님들과 댓글을 나눈지가 너무너무 오래되어~ 대화 나누는 방법을 잊어가던 차였는데,,, 가뭄에 단비처럼 똑똑! 문 두드려 주시공!
역시 인생은 타이밍 ㅎㅎ (지가 지금 뭔소리인지..)

그런데 사실은요~ 제가 다운되었을 때, 의식적으로 도모하는 취미중 하나가 지난 리뷰 훑어보는 것인데요. 이 리뷰는 2005년인가에 그러니까, 11년도 전에 쓴 리뷰였는데, 개정판이 나와서 긁어왔어요 ㅎㅎ;;;;;;;

나인 님이 `xx kg 짜리 불만 덩어리` 오오 전혀 당치도 아니한 말씀,, 아니아니 아니시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6-05-2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매이션 `사람이 되어라` 이야기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경쟁 위주,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을 우리는 너무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주인공처럼 숲으로 갈 용기도 없구요.
그 때까지만 참자, 참자, 하는데, 아이들이 불쌍하기는 합니다. 에구...

icaru 2016-06-08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애들 키울 때, 이것저것 듣고보는 것에 휘둘릴 때마다 박혜란 씨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떠올리는데요.
아이들이 커서 자기들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요... 참 어려운 이야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