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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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쪽

 

질병과 노화의 공포는 단지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만은 아니다. 그것은 고립과 소외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다지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더 바라지도, 권력을 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가능한 한 이 세상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직접 선택하고  자신의 우선 순위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쇠약해지고 의존적이 되면서 그러한 자율성을 갖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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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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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마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과 죽음의 테마, 사랑의 탄생과 결부되어 잊을 수 없게 된 이 테마가 그 음울한 아름다움의 힘으로 절망의 순간에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인간은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서조차 아름다움의 법칙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작곡한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중에서

 

인생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열차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

브론스키와 맺어진 것도 정신적이거나 지적인 면보다는 '넘쳐 나는 무엇인가가 온몸에 가득 차서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브론스키의 품으로 달려가게 했다.

 

 

설정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원하는 대로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나니까. 레븐은 키티에게 버림받았지만 심지곧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우리 인생에서도 살다보면 레빈처럼 원한 것을 얻지 못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자신의 몫, 레빈은 그 시간들을 조용히 견디는 쪽을 택한다.

 

브론스키는 왜 행복해지지 않았나- 성취가 아니라, 성취를 향한 갈망이 곧 행복이기 때문.

 

"불안과 기만과 비애와 사악으로 가득 찬 책을 그녀에게 읽게 해주던 촛불이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확 타올라 지금까지 어둠에 싸여 있던 일체의 것을 그녀에게 비추어 보이고는 파지직, 소리를 내고 어두워지다가 이윽고 영원히 꺼져버렸다. " - 안나의 죽음

 

다독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많이 읽었어도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가 말한 것처럼 기계적인 지식만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다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길.

 

깨달음이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살면서 계속해서 그 때달음을 기억하고 되돌아보고 실천해야겠고,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책이 아닐까.

 

"도덕적으로 단순한 시골의 삶은 그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충동적 열정으로 넘치는 대담한 삶에 비해 좀 더 선호되는 이야기이다. 후자는 오직 비극으로 끝날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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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한글은 한자한자 끊어 읽기 때문에 부드러운 연음이 안 된다. 먹었어요는 머거써요 라고 읽어야 하는데 먹.었.어.요. 와 같은 식으로.
오늘은 집에 뒹굴어다니는 문장카드 하나가 보여서 읽어보라 하였더니...

˝이불 속에 서방 귀를 뿡뿡˝

이라고 하네 이불 속에 서방귀를 어떻게 한다는 시츄에이션인지..참..ㅡ ;;;
연음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띄어 읽기도 안 된다고.
이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게 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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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5-08-2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엽기만 합니다.

icaru 2015-08-28 09:23   좋아요 0 | URL
네 무식한 게 오히려 귀여운 나이입니다 아직은요 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15-08-28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잰데요?^^
이러한 천재성은 의무교육을 떠받들다보면 사라진다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ㅋㅋ

icaru 2015-09-18 13:17   좋아요 0 | URL
본인은 유도하지 않았겠지만, 제법 언어유희 비슷한게 되었지뭔가요 ㅋㅋ

단발머리 2015-08-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성 지원 해주세요. 넘 귀엽네요~~~*^^*

icaru 2015-09-18 13:17   좋아요 0 | URL
스무날 후에 다는 답변이라니, 기동력 끝내주죠 ㅠ,ㅜ))
요즘 생계에 바빠,, 엄마로서는 파이인 일상을 살구 있네요,, 슬퍼 ㅠ,ㅜ)

북극곰 2015-08-28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 넘 귀엽네요~~ 둘째도 이제 초딩이가 되는군요 곧. ^*

icaru 2015-09-18 13:19   좋아요 0 | URL
마법천자문 의성어들로 유아시절 오빠 어깨 넘어 한글 독파한 이쁜 딸램 지금 1학년이죵?? ㅋㅋㅋ

2015-09-08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5-09-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제게서도 아스라히 잊혀진 것까지 기억하시다니. 덕분에 그랬네하고 흐믓해합니다. 네, 일학년요. ^^
 
우리 아이 괜찮아요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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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409쪽

 

고등학생은 전체적으로 보면 예전보다 공부를 많이 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미 학습에 대한 패배 의식이 가득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있어도 시간만 때우곤 합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때웁니다. 중위권 아이들도 장시간 앉아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공부 시간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학원에서 듣고 잊어버리고, 들었던 것을 또 듣고 또 잊어버리는 시간을 반복합니다.

상위권 아이들의 경우에는 예전만큼, 아니 예전보다 많이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는 공부 중 대부분은 '완벽주의' 공부입니다. 한 문제라도 틀리면 등급이 낮아지기에 구석구석 놓치지 않으려 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요령을 익히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도 넘어갈 수 없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반복하고 외웁니다. 본질적인 실력 향상과는 무관한 공부이고, 엄밀히 말하면 시간 낭비인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심각한 자원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성적이 급격히 올라가는 아이가 제법 많습니다. 스스로 학습에 대한 높은 목적의식을 갖게 된 경우이죠. 목적의식이 분명해지면 효율성이 높아지고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효율성이 낮은 공부를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의 공부는 대표적인 시간 낭비 행위입니다. 10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들일 일에 100이나 200의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런 고생을 하는 아이들이 안타깝고, 그런 고생을 시켜야 하는 부모가 불쌍합니다. 경쟁을 시켜놓고 가장 먼저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몇 명에게만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으니 개인으로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경쟁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악착같이 시켜야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누구나 알듯이 공부는 제 나이에 하면 훨씬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할 수 있으며, 시험을 잘 보려면 시험이 가까운 때에 열심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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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1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심오합니더ㅜㅜ

책읽는나무 2015-08-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이책이요~~두께가 넘 심오하네요ㅜㅜ
금방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요~~다른책들이랑 욕심부리느라 들고 오면서 어깨 내려앉는줄 알았어요ㅜ
그래도 님이 별 다섯개를 주셨으니 대출할까?망설이면서 냉큼 집어왔어요^^

icaru 2015-08-13 15:40   좋아요 0 | URL
앗 책나무님~~ 저게 별 달 때, 그냥 습관적으로 혹은 웬만하면 별다섯 달아주고, 다소 미흡한 점이 느끼지면 넷 달아주고 하는데, 이 책은요 별다섯이 제값어치인듯요.. 하하.. 어떤 사람들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을 죄모아 정리해놨다고 깎아말하기도 하던데,

icaru 2015-08-13 15:4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처음 알라딘에서 홍보할 때, 미리보기로 먼저 훑어보고, 기존에 나와 있는 책들과의 차별점도 안 느껴지고, 인상적이지 않았었는데요. 저도 도서관에서 훑어보고 책 열어보고, 제게 도움이 되겠는걸 몰라봤구나 싶었어요...특히 교육채널이나 카카오스토리 채널에서 동영상 같은 것 봤던 인상에 크게 영향받게 되었던지...
 

 

 2013년 사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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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9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