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에 읽게 될 두 권의 책이다.

 

 

   뉴스가 우리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은 무엇일까? 뉴스가 정말로 의미하는 바는? 뉴스가 우리 삶의 핵심적인 질문들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 이 모든 게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무관하게 살고 싶었던 적도 있다. 그렇게 살면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될 거라는 암묵적인 협박들에 이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태도 또한 융통성 없는 잘난척의 일종일거다. 보다 지혜롭게 살고자 한다면, 뉴스와 떨어질 게 아니라, 그렇다고 뭐든 들어와라 다 받아들일테닷, 도 아니고, 뉴스를 늘 접하면서도 이 정보와 거리를 두고 익숙한 필터링 마저도 의심해야겠다. 왜냐하면, 진실이란 복잡한 거니까.

 

 

 

 

보통 님의 책들은 내가 퍽 많이 덤벼들었다가는, 겉만 핥고, 말았던 경험이 수두룩이다. 모두 열거하면 다섯손가락이 모자란다... 불안, 일의 기쁨과 슬픔,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같은 책들... ㅠㅠ) 그래도 특유의 위트와 통찰... 내 완벽히 이해는 못해도...! 인정인정...

 

전에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알랭 드 보통 님의 서재 이미지를 가져온 적이 있다.

 

 

 

 보통 님의 서재... 사진 촬영이 있던 저무렵 보통 씨네 부부는 어린 자녀 양육에 바쁜 나날들 보내느라, 서재를 꾸밀 여유 같은 건 없었다는 설명 글도 읽었던 듯하다.

 

서재도 이름(?)처럼 정말 노말하시구먼. 알랭 드 노말 님. ㅋ

그다지 멋있지는 않지만, 책꽂이와 책이 가득한 매우 기능적인 공간인듯,, 미적 요소가 있는 곳도 아니고, 알랭 드 보통 님 왈,

'만약 제 작업공간이 매우 아름답다면 전 일을 하지 않게 되요. 저에게 있어, '일'은 제 주변에 존재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다소 의도적으로 저는 고풍스러운 서재 같은 것은 두지 않습니다.'

 

 

 

 

최근 2년간 다산북스, 유유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을 꽤나 사들이고 접했던 듯하다. 주로 공부법 혹은 평생공부, 인문학 강의 등과 같은 책들이 주로 출판되는 회사인데, 이 책 내가 공부하는 이유,가 나온 출판사 걷는나무도 눈여겨 봐야겠다. 사람의 인생이란 어차피 늘 지는 게임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질 때 지더라도, 책으로 내공을 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쓰러지고 난 후의 태도와 질량(?)이 다르다. 

사실, 공부법에 대한 책들을 읽어오면서,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느낌이 드는 책도 있었다. 제도권의 기관(대학원이나 기타 등등)에서 학업을 수행할 때, 따라야 할 설계도 같은 것이 주로 나와 있는 책이었거나, 철학 관련 학술적인 내용을 공부할 때의 길잡이에 관한 것이었거나... 그러니까 책에 결함이 있다는 게 결코 아니다. 내가 집을 잘못 찾아갔다는 거지. 그런데, 이 책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다. 이 책이나 일본 수학자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처럼, 책에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진정성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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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운 북반구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는 거대한 양 날개로 높은 창공을 유유히 배회하는 새로도 유명합니다. 알바트로스가 나는 모습은 여느 작은 새들과는 달리 참으로 위풍당당한 그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새가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고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날개가 너무 커서 이륙할 때 몹시 뒤뚱거리는 몸짓에 날개를 거세게 푸드덕거리며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창공으로 높이 솟아오르기 위해서는 알바트로스는 상대적으로 작은 발로 아주 엄청난 거리를 뒤뚱거리며 뛰어야만 합니다. 바로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착륙할 때 역시 요란스럽고 우스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참새처럼 살포시 착지하는 것이 아니라, 과장된 동작으로 거의 떼구르르 구르다시피 해서 간신히 착륙하기 때문입니다. "

 

시인 유하와 보드리야르는 논하는 4장에서 옮겨온 구절.

아무래도 나는 그동안 시인 유하를 평가절하했지 싶다. 물질문명에 대한 가볍고 경박한 비판을 드러내는 혹은 자본주의에 부흥하고 의탁하는 시인쯤으로 판단내려버린 .. 그런데, 유하에 대한 재조명 하게 한다. 거대한 몸짓 때문에 선원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알바트로스에 감정이입한 보들레르에 감정이입한 유하. 그런 유하를 이야기하는 강신주.

 

모든 시인이 그렇듯 유하도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시인, 더구나 자본주의의 유혹과 인간의 욕망을 사유하려 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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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홀릭하는 증세가 있다.

좋은 말로 하면 승부사 기질 같은 것이고, (헐~ 거창하군...)

나쁜 말로 하면 도파민 조절 장애(질병이란 거다)이다.

시간 안에 많이 처리해야 하는 순발력 발휘 핸드폰 게임도 좋아하고,

마작이나 지뢰찾기 루미큐브처럼 시간 구애받지 않고 해결하는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우파루 마운틴,처럼 키워꾸미고 주관하고 생산하는 핸드폰 게임도 즐겁더라는....

 

한 시즌에 한 가지 성격의 게임만 할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이 잡힌 듯 하다. 

일테면, 애니팡2도 우파루 마운틴도 틈틈히 하는 식으로 두 가지 성격의 게임을 모두 즐기는 성향의 사람으로 생겨먹지 않은 정도라 너무나 다행인 것.

 

게임만 하고 있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 않겠나...

 

하던 차에 체스체스체스...

 

뭐눈엔 뭐만 보여, 전엔 안보이던 게 체스판으로 둔갑해 눈에 확확 들어온다. 

아이 학교 건물 그늘막(?)에 실내 운동장 느낌나는 공간에는, 두 가지 색깔의 정사각형을 교차한 바닥재인데, 내 눈엔 꼭 체스판으로 보이고, 동생네 식탁보도 체스판인게 비로소 보이고, 심지어 어그제 본 빨간머리앤의 침대 담요도 체스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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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8-2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스는 게임에 별로 재능이 없는 저도 오래전부터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게임인걸요.
우리말로 '바둑판 무늬'라고 하지요. 체스판이 우리 주위에 깔려있어요 ^^
"체스"라는 제목의 뮤지컬도 있지요. (여기 좋은 노래들 많아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 "체스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icaru 2014-08-28 08:36   좋아요 0 | URL
아, 진짜 꿀같은 정보이지 뭐예요!! 제게 밀려있는 일들이 많긴 하지만, 뮤지컬 체스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 체스, 곧 수소문해야겠다고!!

저는 오래전부터 체스를 즐긴 쪽이 아니고,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르는 부류라 ㅎㅎ.. 초기에 할 때는 상대의 퀸의 활약상에 속수무책 당하고는 했고, 제 말을 쓸 때는 비숍이 가장 익히기 쉽더라고요 ㅎ 그래서 게임할 때 무조건 퀸부터 잡고 볼 일이었다는,,, 뭐 지금 비하니까 장족의 발전이어요 ㅋㅋ
 

 

 

 

2003년도 만화영화 빨간머리앤 티비시리즈가 디비디로 출시되었을 때 바로 구입했다. 아이가 없던 시절에도 즐겨 보았다. 빨간머리앤은 내 인생 최고의 티비시리즈 만화영화니까, 아마도 어릴적 열광이 아니라 호호할머니 시절까지 즐겨보게 될 것이 불보듯 뻔한~

 

2005년 겨울 임신을 알았을 때, 이 아이가 딸이면 아마도 함께 디비디를 즐기게 되거라고 생각했는데, 첫째도 아들 둘째 역시 아들...

아이들이 어릴적엔 한번도 꺼내 틀어놓을 생각을 못했다.

이 감성을 남아들이 알 수 있을까?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앤이 초록색 지붕집에 오던 1화부터 함께 봤는데,

오오... 이녀석들도 제법 재밌게 스토리를 따라간다.

물론 키득키득 박장대소하는 지점은 다르다. (앤이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꽝 후려치는 장면 같은 데서 빵빵 터지는 녀석들,,,) 그리고 보면서 녀석들 이만저만 수다스러워지는게 아니다. 다이에나는 통통하다둥, 학교 등교하고 개울에다가 우유병을 담가놓는 장면에서는 엄마도 학교 다닐 적에 저렇게 했냐는둥, 친구 조시 파이가 처음 등장하는 학교 장면에서는 '저 친구가 나중에 앤을 괴롭히는 것' 아니냐며, 통찰을 발휘하기도 하더라는..

 

나는 그렇다면 빨간머리앤이 왜 그렇게 좋은지,,

그냥 저 만화 속에 들어가 살고 싶을 만큼 좋다.

1년 사계절의 순환하는 계절 스케치가 좋고, 삽입된 배경 음악도 다 좋고,

빨간머리앤의 목소리도 좋다. 아...목소리..

하니까 티비시리즈에 앤 역의 성우분. 고 정경애 님

지난 97년 괌비행사고 때 만40세 생일을 맞아 열살 세살 두 아들과 같은 성우인 남편과 함께한 여행에서 일가족이 ....  

한달 지나면 내나이 딱 만 마흔이 된다. 나도 아홉살 여섯살 아들을 두었고,,, 한창 나이에..

....

그렇지만 고운 목소리는 앤의 목소리로 남아서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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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붕원 2014-11-0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머리앤 50회 다 들어있는 건가요?

icaru 2014-11-0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일본 티비시리즈 애니메이션판으로는 완결편 다 들어 있어요. 그게 50회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아도 ^^;;;
 
상처받지 않을 권리 -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
강신주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쾌락은 공포가 섞여 있을 때에만 비로소 인간을 도취시킨다. 도박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있을까? 그것은 주기도 하고 동시에 빼앗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우리의 이유가 아니다. 그것은 벙어리, 장님, 귀머거리이다. 그것은 전능이다. 그것은 신이다.... 도박에는 신자와 성인들이 있다. 이들은 도박이 약속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도박 그 자체를 위해 도박을 사랑하고 ,도박에 의해 쓰려질 때도 도박을 찬양한다.   -아나톨 프랑스

 

피에르 부르디외,에 관하여

1960년대 초반 그의 사회학적 저작물의 대부분은 알제리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잇었음. 그는 자신의 조국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저지른 온갖 악행들을 몹시 부끄러워했음. 그리고 반대로 알제리 사람들을 한없는 연민의 시선으로 응시했음. 산업 자본과 그 자본가들에게 시선을 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관심을 집중함.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는 알제리에 산업자본주의를 이식했고, 모든 식민지가 그렇듯이 알제리도 프랑스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시장이면서 동시에 프랑스에서 만든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시장이었음. 이같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는 알제리에 노동의 세계 그리고 노동자 계급이 형성되도록 강제함. 마치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에서 그랬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그의 저서 <자본주의의 아비투스> 전자본주의에 살던 알제리 사람의 내면세계와 자본주의 시대에 살게 된 알제리사람의 내면세계의 간극은 하늘땅차이.

 

이 책<자본주의의 아비투스>의 서문

"

 

 

 

 

 

가능성의 장,이 아닌 잠재성 영역으로 바뀌면 삶의 수준도 퇴보.

 

보드리야르와 68혁명

보드리야르는 조상 대대로 농촌 생활을 영위했던 출신. 부모대에서 도시 생활을 함. 시골 생활의 최상의 미덕은 근면함. 도시는 다름. 고소득이 보장되지 않는 직업은 근면하다고 해서 결코 생활이 안정될 수 없음. 시골적인 가정 분위기는 보드리야르에게 산업자본주의를 성찰할 수 있는 비판적 거리를 마련해 줌. 보드리야르는 낭테르 대학의 사회학과 조교로 68혁명의 대열에 있었음.

68혁명에 대하여.

68혁명은 드골 정부와 기득권 세력이 지향하던 경쟁 교육에 대한 저항으로부터 출발. 주축 세력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포함한 학생들. 경쟁 교육의 이면에는 자본주의적 고용 문제가 동시에 깔려 있음.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만이 산업자본주의 아래에서 고소득의 직종을 얻을 수 있는 동반 구조.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시위에 노동자계층까지 총파업 가세하며 68혁명 절정에 치달음. 교육이나 노동 현장에서 소외된 삶을 살던 거의 모든 사람이 혁명 대열에 참여. 혁명은 성공하지 못한채 막을 내림. 노동총연맹이라는 좌파연합과 프랑스공산당의 농간으로 결국 좌절.

그러나 사상적 측면, 문화적 측면에서 이 혁명은 성공함. '경쟁이 아닌 공존', '차별이 아닌 평등', '체제 유지가 아닌 인권 보호'기치를 올림.

이 혁명 이후로 프랑스 지성들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어느 정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게 됨. 억압받는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자임했는데, 노동자와 학생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느끼기 시작했을 때,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에 대한 위협을 느낌. 따라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보수의 길을 선택함. ---> 인간의 권리는 누군가에 의해 대표될 수 없으며, 인간의 권리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다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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