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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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들만 둘이라고? 어짜 쓰까나...

 아니 전생에 뭔 죄를 지어서 아들을 둘이나 난 겨?

 내 말 잘 들어, 아들은 'adhd'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이 아니고

'아a들d은 후h지다d 증후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남자 아이라도 아이나름 아닌가요? 같은 것이 전혀 아니라, 참 이상하게도 딸 키우고 있는 저자 당신도 아들 둘 키우는 엄마의 그 정체모를 열등감, 수고로움 기타 등등을 아는군요. 지금 나 독설로 위로 하는 거네? 

 

전작도 읽어봤고, 가끔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블로그도 읽고는 하지만, 사이비교주 같은 말투는 끝까지 적응이 안 된다. 그렇지만 하려고 하는 말의 진심은 통한다. 사실 진심이 통하면 절반은 성공한 거지.

 

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어여~ 책 보라고. (하다못해 저자 자신 책이라도) 줄 치면서. 폰 내려놓고. tv 코드 뽑고, 엄마들 만나지도 말고, 뭐 사지 말고. 물려받은 내복에 10년도 넘은 베비라 유모차 태운 녀석 데리고 나가도 절대 후져 보이지 않는다고.

책 육아하면, 애 눈빛이 말해 준단다.  자기가 얼마나 고급지게 자라고 있는지... 살림 규모에 비해 많이 유아 초등 저학년기에 사교육으로 쏟아붓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유행병에 대한 질타에도 엄청 공감한다.

 

그렇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이 모든 것은 다 해결해 줄 리? 만무다.

그래서 포석을 깔았다.

책 육아로 똑똑한 영재를 만들려는 사람은 딴 데서 알아보시라고!

 

자신이 설파하는 육아법으로는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지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람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 이루어 나가는 아이. 하루하루를 똥개처럼 열심히 살며 행복해 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는 해보니까, 되더라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았다고. 내적 불행이 큰 이땅의 평범한 딸이었고, 그나마 육아서라도 기를 쓰고 읽어서, 미친엄마 후진엄마 면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읽고 있는 순간에는 사실 엔돌핀 팍팍 돈다. 늦지 않았다고, 혹은 잘 할 수 있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만 같고, 그렇지만 명심해야 한다. 전업주부로 7년 이후 다섯살배기때부터 직장맘이었던 저자 개인의 스펙타클한(개개인의 모든 엄마들의 육아 체험은 스펙타클하기로 따지자면, 누구 하나 예외없긴 하지) 육아담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 물론 직업적으로 만나게 되는 많은 엄마들의 사례도 수집되어 집대성되었을 것이긴 하지만.

 

내 아이에게 바로 적응시키면 곤란하다. 처음에 언급했듯 그 진심만 느끼자. 초기 5년 쎄빠지면, 이후는 육아를 발로 한다는데, 어떻게 부모로 사는 일이 발로 되는 게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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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시계는 1876년에 만들어진 미국 민요(?)라고 한다.

나의 할아버지들은 두 분다 부모님이 어릴 적에 돌아가셨지만, 어쩐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계시지도 않은 할아버지 집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용함, 그리운 어둑시니함, 어렴풋이 떠도는 향초냄새.  

처음 이 곡을 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이 곡을 피리로 합주했었다. 뒷부분에서 시계소리를 흉내낸 부분으로 겨우 제목에 '시계'가 들어가는 맥락을 이해했던 곡.  

내가 어른이 되어서 아이 피아노 동요곡집에서 이곡을 찾았을 때. 14살 여자아이가 흰블라우스를 입고 리코오더를 부는 모습이 뭉클 오버랩되었다. 피아노로 연주하기에는 아이에게 제법 난이도가 있어, 더듬더듬 하는데, 하다하다 나중엔 입으로 한다. "솔도 시도레 도레미 파미라 레레도 도도시 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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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0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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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호수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4
앨런 세이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마루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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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아이책들은 애들이 읽어달라 하면, ˝네가 읽어!˝ 라고 대답하지만, 이 책 만큼은 읽어달라고 하기 전에, 소리내 읽어 주곤 한다. 도회적인 정서와 인공이 닿지 않은 호수를 찾아가는 마음이 멋진 씨줄날줄을, 산뜻한 그림과 담담한 나레이션과도 같은 글이 괜찮은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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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상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2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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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살짝 설랜다. 전작주의 하고 싶은 작가를 발견한 것이다.

애석한 것은 그런 목표를 세우고 독서를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다는 것이긴 하다.

그래도 일상이 반짝 하는 순간이었다. 이 작가 대단한걸~ !

산마처럼 비웃는 것, 이라는 민속학 소재의 추리물을 읽었을 때도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민속학이란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나 구미가 당기는 매니악한 면이 있어, 도입에 들어가기까지는 약간의 애로 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현대물이라서 아주 그냥 쭈욱~흡입하며 달리게 된다!

왜? 부제가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인가 싶었더니만,

이건 과장도 아니고, 첨언부언도 아니게 딱 미스터리 작가들은 일단 공부겸 해서 읽으면 유익하겠다 싶다.

직접적으로 내용 전달이 되겠다 싶은 그런 꼭지가 중간 챕터 하나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마터면 노트 펴 놓고 필기할 뻔~ ! 

 

형식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하고 비슷하다. 챕터와 챕터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지는 (하)권에 확인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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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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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의 도시,는 일부 독자가 제목만 보고도 간파할 수 있듯이 실상을 알고 보면, 꿈이랄지,

드림~ 과는 가히 거리가 먼 도시 행정에 의해 급하게 날림 조성된 수도권의 세개의 도시를 합병한 도시이다.

이전의 책 <최악>과 비슷한 버전으로, 이혼남 사회 복지과 공무원, 작은 소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도교 여대생이 꿈인 여고생, 사이비 종교에 귀의한 중년 아줌마, 정치가 집안의 사업가겸 젊은 시의원, 스물 몇살의 폭주족 출신 사기 세일즈맨, 이렇게 다섯 인물이 각자의 스토리가 번갈아 나오다가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들이 만나는데, 만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꿈의 도시라는 거대한 틀 안에 이들 개인 그러니까 어느정도는 계층과 나이와 성별을 대표한다는 이들의 끈 떨어진 갓과도 같고 돈의 논리에서 소외된 주인공들과 그 주변부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포커스를 두게 된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고 하였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혹은 타성에 의해서, 꾸역꾸역 길이 아닌 길로 들어선다. 참, 잘못 살기도 십상이어라... (그럼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할말이 없긴 해)  

그런데 그게 개인 탓이라고, 절반은 개인탓이고 절반은 사회 구조 탓이다. 사회 구조는 이 노릇을 껴안지 못한다. 이 남일 같지 않은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에 폭소가 나오기보다는 마음이 무거운 것은, 내가 늙어서 그래??

 

(술먹고 쓴 리뷰처럼, 횡설수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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