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처럼 비웃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5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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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 시작머리부터 내 손에 들려 있던 추리물은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이었다. 아직 리뷰를 남기지 않았고, '솔로몬의 위증'에 대한 끄적임을 남길게 될런지는 나본인조차도 알 수가 없다.

3권까지 2000페이지가 넘거나 그에 달하는 분량을 완독한 이유는, 처음 잡았으니 끝을 보는 게 그간 이 책을 읽겠다고 들인 시간을 상응할 때, 억울하지나 않겠다는 심정이었다. ㅎ 작품이 나빴다는 것, 재미없었다는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인게, 뭐랄까 작품 2권에서 진상을 다 파악했는데, 이어지는 3권에서도 법정 스토리로 버전을 달리해서 스토리를 중언부언하고 있으니, 맥빠진다랄지. 그런 것.

아무튼 이 리뷰는 산마처럼~ 을 위한 것이니까, 산마처럼~으로 넘어가자면, 미미여사의 그 방대한 솔로몬의 위증을 읽고 난 후, 당분간 일본 미스테리에는 손이 안 가겠군, 했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먼지 이 책을 읽고, 참 잘 썼다고~ 아주 비상하다고~ 작가에게 향하는 건지, 작중 인물에 향한 건지, 이 책을 번역한 권영주 씨에게 향한 건지 모를 칭찬을 하는 것을 듣고, 얼마나 잘 기가막힌지 확인하고 싶어서 잡았던 것이다. 이 '산마처럼 비웃는 것'을,,,

확인해 보니, 세 인물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겠구나!  

 

처음에는 내가 이런 배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책을 읽기가 쉽지 않겠구나 했다. 이런 배경이란, 산과 관련된 민속적 호러,라는 것이다. 내가 접한 미스터리의 새로운 지평인 건 맞지만, 낯설기 때문에, 그러니까 모르는 만큼 재미도 반감하게 될 것 같은 기우 비슷한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게 되면서도, 어쩐지 시점을 서술하는 이가 이부분에서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이런 트릭 비슷하지만 트릭도 힌트도 못 되는 장치들이 무수히 있기는 했지만, 촘촘하게 서술하다가 애매하고 묘해진다 싶은 작중 인물의 말이라거나 '표정이 험상궂은' 같은 붙지 않던 수식어에서 냄새가 맡아진다거나 했는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작가에게 나, 이부분에서 알아차렸어요, 대단한 독자지요? 같은 게 아니고, 이 작가 독자와 밀당을 잘 하네, 이 역시 기술이야, 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키워드는 밀실 살인, 그리고 * * *역, 이다. *처리는 그대로 적고 봤더니,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겐 초반에 김새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고친다.

 

밀실의 수수께끼, 동요의 수수께끼, 얼굴 없는 시체의 수수께끼, 동기의 수수께끼, 범인의 수수께끼, 일가 증발과의 연관성의 수수께끼...

 

이 수수께끼를 막판 50여 페이지 걸쳐 가면서 해결하는데, 가해자는 범죄에 대해 보상할 의무가 없다. 스스로 자폭하니까.. 가해자는 왜 이런 일을 저질렀지? 그만한 이유로 이런 거야? 이게 말이돼...?

 

추리 소설에는 이런 질문할 필요가 없다. 수수께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게 어떻게 풀리는지 그 해결을 보면, 쾌감을 얻고 만족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일상을 살면서 머리로는 받아들이지만, 몸과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을 겪을 때, 특히 추리물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걸 보면, 추리물 안에서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괴이한 지점들이, 이렇게 저렇게 변형되고 그게 수용되고, 수수께기가 결국엔 해결되는 그 질서를 갖춘 세계에 대한 선망과 연결되는 것 같다.

 

아 추리 소설 리뷰 쓰기란 참 어렵다. 구체적인 거 말 안하고 변죽만 울리려니, 당최 뭔소리야 싶은 것이 ㅋ

 

'아, 예, 저 같은 사람이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야..."

앞으로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말을 들으면, 멈칫하면서 다시한번 그 저의랄지, 말하는 사람의 시각 관점, 관심사 등등을 다시한번 지나치지 않고 곰곰히 상기하게 될 거 같다.

 

아,, 이 책을 읽은 다음에 숙제도 하나 생겼다. 메리 셀레스트호 사건 실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좀 알아볼 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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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3-11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까지 2000페이지가 넘거나 그에 달하는 분량을 완독한 이유는, 처음 잡았으니 끝을 보는 게 그간 이 책을 읽겠다고 들인 시간을 상응할 때, 억울하지나 않겠다는 심정이었다."

저도 매일, 이런 심정으로 살아요^^ 전 아직도 추리물이 어렵고, 무서워서요.
딸롱이 보라고 [셜록 홈즈 시리즈] 몇 권 빌려다 놨는데, 무서버서 시작을.... 못 하고 있습니당~

icaru 2014-03-11 11:49   좋아요 0 | URL
하아~ ㅋ
3권까지 2000페이지는 미먀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증언 시리즈였는데요.
아,, 우짜든둥 읽었다는 거 그것에 의의가...

이 책 미쓰다 신조의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이가 편집자 하다가 작가 데뷔해서 그런가, 참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잘 매만져져서 날것의 느낌은 없어요.
근데, 작품마다 붙여지는 제목이 참 섬뜩한 것이,,, 뭐더라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뭐 이런 책도 이이의 것이더라고요 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날씬한 신체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을 듣던 날 이후

큰 결심하느라 다짐을 하고 의식 같은 걸 치룰 것도 없이 아주 선선히,

하루 중에 한끼를 줄이고 있다.

운동이라거나 잘 짜여진 다이어트 식단이라거나

너무 귀찮아서 됐고,,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나와서

저녁밥은 절대 사수해야 하니, 점심을 포기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점심 시간 12시의 행렬들을 뒤로 하고 자리에 앉아 딴일 보고 앉았다.

그런데

방금 뭘 하다가 밥, 이라는 글자를,

시각을 사로잡는 사진도 그림도 아니고,

글자 '밥'을 보고,

달래간장에 날김으로 밥을 싸 먹었으면,

물을 말은 밥에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었으면,,

 

더도덜도 말고,

딱 그만큼이라도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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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2-1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자체가 하나의 시인데요.


"달래간장에 날김으로 밥을 싸 먹었으면,

물을 말은 밥에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었으면,,"

제가 딱 그만큼 대신 행복해도, 되겠습니까... ㅋㅎㅎㅎ


icaru 2014-02-12 13:49   좋아요 0 | URL
배를 곯으니까, 말도 짧아지고 시 비슷한 게 나오네요 거참 ㅋㅋ
예전엔 배고프면 막 기분 나빴는데, 요즘엔 그에 더해서 감정이 좀 다양해지나 봐요. 약간의 청량감도 있는 거 같아요. 물론 바디라인 같은 대세엔 별 영향을 안 주는 거 같긴해요. 고작 한 끼 줄인다고 되겠니~ 하는 거 같아요. 뭐,, 기대도 안 한다고 외치고 싶네 ㅋㅋ
정말 배고플 땐 소박한 음식들이 간절~ ㅋ


꿈꾸는섬 2014-02-12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살 좀 빼겠다고 한끼 줄였어요. 전 보통 아침을 굶고 점심을 12시, 저녁을7시 전에 먹어요. 그랬더니 밥만 보면 한동안 미친듯 먹었어요.ㅋ

icaru 2014-02-12 13:5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왜 빼시려고요~ 꿈섬님~~
저는 남편이
"아마 안 될거다, 그냥 살지 그러니?"
라는 말이 은근 거슬려서 ㅎ

한끼 줄이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게 점심 약속이 많아서,,, 에휴
글구,, 저녁은 굶는 건 제게 형벌이죠.
허리띠 풀고 느긋하게 저녁을 배풀리 먹는 낙으로 사는데,,,


기억의집 2014-02-1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달래 간장에 밥 비벼 먹는 거 좋아하는데,,,, 이카루님은 김이시군요.
이따 저도 달래 사와 간장이나 해서 먹을까 봐요.
근데 이카루님 직장 다니시면서 밥량 줄이는 게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나이 들면 밥힘이라고 밥이 안 들어가면 사고회전이 안 되더라구요...

icaru 2014-02-12 13:57   좋아요 0 | URL
글게 제가 온 감각으로 봄이 오길 기다리는 모양이어요. 달래 내음이 간절간절~~~

어떤 기사로 읽은 건데, 일 못하는 사람들이 점심 시간에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 따위로 때운다. 그러니까, 일 하는 사람들은 점심 시간에 동료와 함께 보내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다 와 같은 요지였나봐요 ㅎ 요즘 점심에 약속없으면 자리서 밍기적거리는 저는...ㅋ

무튼, 점심 시간의 풍경이 좀 바뀌었어요. ㅋ

제가 좀 그렇거든요. 밥으로 시작해서 밥으로..
피자나 빵 따우로 밥이 몫을 해야 할 끼니를 대신하는 일을 참으로 싫어하는 사람요. 근데,,, 쪼매 바꿔볼까 해요~~~

기억의집 2014-02-12 20:35   좋아요 0 | URL
저의 남편은 도시락 싸 가서 혼자 먹던데...제가 싸기 귀찮아서 아, 동료들하고 먹으면 안돼?라고 물으면 혼자 김밥 먹는 게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점심비 아껴서 다른데 쓰려는 것 같아요~

icaru 2014-02-13 16:29   좋아요 0 | URL
아 궁금해지네요~~ 어디에 쓰시려 할 거나 ㅋㅋ ㅎㅎ
 

연휴가 끝나고,

이렇게 앉아 있는데도

내 손끝에서는 아직도 행주냄새, 설겆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아니 난다 나.

생선 씻다가 고무장갑 엄지부분을 찢어먹고, 그 이후로 맨 손으로 설거지하고, 생선가시 고기 뼈 따위로 낭자한 상도 훅훅-- 치우고 해서 그런가 보다.

아무리 씻어도 없어지지가 앉네.

이것이 가시는 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인듯..

 

명절이면, 일하면서 살짝 자괴감에 빠지고는 하는데, 올 설 명절도 여지가 없다.

구구절절해질 것 없이 딱 하나만 이야기하면

더덕 껍질 까는 것.

시댁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것은 서열 맨밑동네인 내가 전담마커하는 분야이다.

도라지나 더덕 같은 것을 재작년부터 어머니는 뿌리째 사오시고, 집에서 까고 다듬는데,

처음 더덕 껍질 까는 것을 배울 때, 돌려서 깎는 걸로 익혔기 때문에, 그렇게 까는데,

다듬다 보면 태반이 깎아버려진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그게 그거라서, 돌려서 까는 데에는 스스로 더 이상 의문을 갖지 않는다.

 

올해도 그렇게 더덕 껍질을 제거하고 있었다.

그런데, (차례지내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오신) 작은 아버지가 더덕을 그렇게 깎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너 지금 잘못 하고 있다고 머리 좀 쓰고 살라고 하신다. ^^;;;---이 작은 아버지는 산과 약초와 관련된 무용담이 한트럭이나 되시는 기인(?)이시다. 말씀도 참 재밌고, 신랄하고 왁자하게 잘 하시는데, 그 재미라는 것은 내가 그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는 것을 이제와 느꼈다. ㅎ 그 자리에서는 모두 (형님, 아주버님, 남편) 작은 아버님의 예의 조크라며, 크게 웃었는데, 내 얼굴은 덩달아 웃고 있었지만, 뭐 속으로도 그랬을 리 없다. 나이 사십인데, 이것도 못해 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초등학생이 시험 못 보고, 우둔하다며 혼나는 것과 매양가지일처럼, 화끈거린다. 그렇다 상처 안 받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이 나이에 소심하고 노여움도 많아 그런 게 아니고 말이지...  ---

그러면서 작은 아버지가 알려주시는 방법은 일단 물에 더덕을 씻어 흙을 제거한다. 그리고 나서 절반을 가른다. 그럼 훌렁 잘 벗겨진다고 한다.

바로 실행해 봤는데, 뭐야,,, 안 되잖아....

나중에 검색해봤더니, 살짝 데쳤다가 까면, 쉽게 손질할 수 있다고도 한다.

에라~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지...

 

우짜튼 흙은 제거된 상태에서 깎고 있으니까 손의 상태는 양호하구나.

끈끈한 진액과 흙이 뒤엉켜 맨손으로 땅굴 파다가온 사람의 손 모양새였는데...

 

연휴 때 설거지만 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했던 미미여사님의 솔로몬의 위증,을 쫑낸 것도 이 와중이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오던 팟캐스트 정은임의 영화음악도 많이 골라 듣다.

 

 

 

 

ㅈㅓㅇ말 좋은 세상이다.

ㄷㅐ학 1학년 때, 새벽에 듣던 정영음...

그리고 다시 결혼하던 첫해 겨울 잠깐 회사 그만두고 프리랜서 일 하던 때 듣던 정영음...

그것을 십년 후 다시 듣고 있다. 그때는 얼마나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았나...

93년도 방송은 테이프로 녹음되었던 것을 정은임 언니(?) 아버지님이 추모사업회에 내놓으시고, 몇년에 걸쳐 그것을 이렇게 작업해 놨다. 그이를 기억하는 그 방송을 기억하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복받으실 것이다. 들으면서 정은임을 추억하고 영화를 되새기고, 이런 작업을 해 주신 그 분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정말로...

 

정은임의 영화음악에는 여러 코너가 있는데, 특히

위의 화면처럼 내 인생의 영화는 애청자의 투고로 진행이 된다.

다섯편 정도의 영화를 통해서 영화와 얽힌 자기 인생의 일기장 한켠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형식이다.

대표 영화 몇편과 얽혀서 자기가 살아온 지점까지의 인생을 정리하여 풀어낼 수 있다는 것...

들으면서 항상 생각하지만, 사람들 모두에게는 스토리텔러로서 이야기꾼으로서 자신만의 소설 한편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더욱 기이한 것은 저마다 다른 이의 사연을 듣고 있는데도, 맞아맞아 나도나도...

하게 된다는 것.

또 한편으로 저렇게 자기 인생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도 한없이 들고 말이다..

 

정영음,,, 아직도 듣지 않아 다운로드 해야 할 많은 방송이 남아 있어서, 행복하다....

십년 이십년이 지났는데, 세월을 흔적을 타지 않으면서도 방송을 듣던 당시의 소회를 끌어낼 수 있다니,,, 영등포구 여의도동 우편번호 백오십에 몇번으로 사연 보내주시면 된다는 내용만이,,, 세월을 말해 줄 뿐...  

 

전기현의 씨네뮤직도 이렇게 전방송을 모두 보고, 다시보고, 놓친 것 보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참으로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정은임의 영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한 일인지 불행한 일인지 모르겠는데, 듣고 있다보면, 보고 싶은 영화의 목록이 엄청나게 불어난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에 장바구니로 퐁당하는 영화 두편.

 

 

 

 

 

 

 

 

 

 

 

 

 

라스트 모히칸의 웅장한 오에스티.

허공의 질주... 리버피닉스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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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2-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서함 xx, 중구 정동 22번지 어쩌구...이런 걸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다니. icaru님은 저보다 젊으신 분인데도 기억하시네요. 영화음악은 저도 무척 좋아했지만 정작 정은임이 진행할 당시에는 제가 그 방송을 듣지 못했어요. 하도 정서 불안의 시기를 살고 있던 때라서 ㅋㅋ
전기현님은 지금 다른 방송을 하고 계시지요. 밤 12시에!
더덕 손질을 다 하시다니, 그거 정말 고난도 작업 아닌가요? 다 손질된 도라지 사다가 좀더 가늘게 반 가르고 쓴맛 빼고 데치고 볶고, 전 이것도 손이 많이 간다 생각하고 하는데 흙 묻은 더덕과 도라지를, 그러니까 흙에서 막 뽑아올린 상태로 가져다가 반찬으로 상에 올리기까지 과정을 다 손수 한다는거 아닙니까? 허걱...
수고 많으셨네요. 이 세상에 명절 기다리는 며느리 있을까요? 나중에 제 며느리는 절대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명절입니다.

icaru 2014-02-04 13: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93~4년도분 방송을 들으면, 광고까지 녹음이 다 되어서, 중간에...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영화로 만든 태,백,산,맥 이런 거 까지 다 들을 수 있어요...
지금도 여전히 광고하고 있는 것은,,, 레모나 ㅎㅎㅎ
그때 라디오 로고송하고 하나도 안 바뀐 듯 하던데요~
ㅋㅋㅋ 저도 방송듣던 93~94년에는 정서도 불안하고, 게다가 야행성의 생활을 하던터라,,, 정은임이 그 새벽 방송에서 인터내서널가나, 님을 위한 행진곡 들을 방송으로 내보냈다고, 가뜩이나 신입때 혼자만 노조 금지 각서 안 써서 윗분들에게 찍힌 터라, 하차를 했고, 후임이 동시통번역가라는 배유정이 진행했었잖아요.
저는 그때도 들었었는데,,, 정은임 씨 팬층이 두터워서 배유정 씨가 본의아니게 미움도 많이 사구요~

되려 정은임 씨 방송 들으면서 힘든 시기에 정서적으로 잘 다잡게 되었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마침 하차하고, 후임 배유정 씨가 진행할 때, 제 생활도 야행성 노선을 수정해야 해서 자연스럽게 못 듣게 되었지만요 ^^
그러다가 또 2003년에서 2004년 넘어가는 6개월 동안 정은임 씨가 다시 진행할 수 있었는데, 또 엠비씨 윗분들이 중도하차하게 만들었어요~
글고 보면, 엠비씨 참 밉네요... ㅎㅎ

일부 사람들은 그런 말도 하더라고요,, 엠비씨에서 2004년 4월 그렇게 중도하차시키지만 않았어도.,.. 7월에 그 출근길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우아 ~ 글게 보통은 손질된 것 사다 해 먹잖아요~ 울시어머님 2년전부터 흙묻은 거 통째로 사오시는데, ㅎㅎ 가격 때문이신가???
저희집은 일단 전 만큼은 남편이 전담하거든요~ 형제들 중에 유독 혼자만 해요.
어릴 적부터 했다고, 자타공인 배터랑 ㅎ
그렇지만 뭐 차례상에 전만 올라가나요~ 그리고 술상 보랴~ 어른들 다 댁으로 돌아가시고, 형님 가족도 친정가시고,,,
저희 가족 시댁서 몇일 더 머물다 오거든요. 먹고치우고먹고치우고 흑...

icaru 2014-02-0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기현의 씨네 뮤직은 OBS 채널에서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여간 ㅋㅋ
거기 클래식기타 라이브로 연주해 주는 분이 게스트로 나오시는데,,, ㅎㅎ

기억의집 2014-02-04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b에서 이카루님 댓글 보고 한참 웃었네요. 저도 더덕이 미워졌어요~

아침에 여기 잠깐 들어왔다가 차가 고장나 수리센터에 맡겼는데 고쳤다고 연락이 와 갔더니 몇 군데 더 고쳐야하더라구요. 이번에 고친 게 차수리비가 많이 나와 차수리센터에서도 부담스러운지 다음달에 와서 다른 데 더 수리해야한다고 해서 이번참에 다 고친다고 맡기고 왔는데 수리비가 백만원이 좀 넘게 나올 것 같아 급 계산기 두들기면서 생활비때문에 심각모드였는데 더덕이 미워졌다는 글 읽고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휴 왜 이렇게 돈 들어갈때가 많은지 참...

저는 정은임 전임인 조일수의 영화음악 많이 들었어요. 한시까지 버티면서 기다려 들었거든요. 대학시절 내내 들었는데 조일수 관두고 후임으로 정은임으로 바뀌면서 왠지 그녀가 미워져서 안 듣게 됐는데 조일수씨를 기억하는 사람보다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구요...이카루님 말대로 팬도 정은임씨가 더 두텁고 전 아직도 조일수씨가 진행했던 거 녹음해서 테프로 가지고 있는데..우스운 건 테프 틀 기기가 없어요.....테프만 덩그러니 가지고 있네요.

다음부턴 깐더덕 사자 하세요. 이제 큰소리 칠 년차 되셨다니깐요. 아니면 미리 깐더덕을 사가시는 건 어때요? 여튼 작은아버님의 멘트를 보아 나이가 벼슬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icaru 2014-02-07 15:23   좋아요 0 | URL
역시 정은임 영화음악 이전의 역사가 있었네요... 이 얘기는 기억님께 처음들으니,
참 소중한 제봅니다 ^^;;
조일수, 검색해보니까, 50대 여성분이시고, 소속은 국장으로 되어 있네요.

나이가 벼슬 ㅌㅋㅋㅋ ,,기억 님 참말 시원하게도 옳은소리하셔요! 아 시원해 ㅋㅋㅋ

책읽는나무 2014-02-0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제 이글 읽었네요^^ 음~저도 몇 년전 도라지랑 고사리 생으로 된 것 사다가 해봤는데 음~~손이 많이가서 이젠 아예 손질된걸로 구입해요^^ 그것도 길이 조절해야 된다는 울시누이의 살림솜씨 본받아? 칼로 굵은건 가르고 긴건 반으로 자르고 암튼 제사음식은 뭐든 쉬운게 없다죠?ㅋ 더덕도 제사음식에 포함되는것도 신기한데 생더덕 손질은 보통일 아닌데~음ㅜ 더덕 미울만해요ㅋ 암튼 전 힘든 님의 얘기 자꾸 재미나게 읽어서 죄송하네요 ㅜ 하도 맛깔스럽게 쓰셔서^^ 그리고 제가 참 음악에 문외한이란 생각 많이 하네요 전 그시절 뭐했나?싶을 정도로 생소한~쿨럭 나도 분명 야행성 했던 것같은데~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요즘은 응사이후로 그시절 노래들 음악들 듣는 재미로 살아요

icaru 2014-02-07 15:29   좋아요 0 | URL
아~ 책나무님! 스맛폰으로 댓글 다신거예요 ^^ 히야~ 저 최근에 핸드폰을 바꿨잖아요. 아이폰이 문제 있어서,,,
근데,, 자판 입력방식이 지금 쓰는 게 천지인인데,,, 영 손에 익지 않아서
핸드폰으로 대화나누고, 댓글 달고 하는데 애를 좀 먹고 살아요!!
그래서 촌스럽지만,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댓글 달면서 오타 하나 안 내시는게 넘넘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

옛날 노래 찾아 듣는 재미가 이리 좋은 줄 몰랐어요.

이런 말이 있대요.

유혹이 내게 다가왔을 때,
그걸 받아들이면,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그걸 거부하면, 인생이 단단해진다고...

제가 지금 이 라디오 청취라는 유혹에 푹~~~~ 심신을 담궜는데,,,
방해받는 일들이 많이 생기네요.
하지만,,, 인생이 조금 풍요로워졌다면 다행이다 하면서 ^^;;

이제 응사하면, 서태지의 노래가 거 뭐죠... 교실이데아 말고, 하여가 말고, 감미로운 그것...

책읽는나무 2014-02-0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스맛폰으로 글을 쓰니 이렇게 올라가는군요?

책읽는나무 2014-02-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의 댓글란이 잘안보여 새댓글을 쓰네요 이래서 스마트폰은 불편해서 알라딘 둘러보기가 영~~ㅜ 암튼 서태지노래제목은 '너에게'란 곡였어요^^ 그시절에도 꽤괜찮네?하면서 들었던 것같은데 전 이번에 성시경 리메이크노래듣고 완전 홀딱 반했다죠?ㅋ 암튼 응사노래 부러 한참 들었어요 주옥같은 노래들이 리메이크되면서 더세련되어진 모습들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아 그리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자동우산이 나와도 우산은 버리지 못하고 텔레비젼이 나와도 라디오를 버리지 못하는데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오래된 것은 사랑받는다라고 마지막 구절에 고개 끄덕끄덕 했었거든요~근데 님의 글을 읽음서 바로 이런거구나~또 끄덕끄덕^^ 암튼 전 응사 보면서 그몇달동안 정말 연애하는 기분으로 드라마를 만났어요 다시 듣는 노래들도 넘 좋았고^^ 아~근데요 궁금한게 하나 있었어요 전 경상도토박이라 사투리가 원어민처럼 바로 들려 이해가능했는데 서울사람들은 우리처럼 알아듣고 바로 웃을까?뭐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ㅋ

icaru 2014-02-10 17:29   좋아요 0 | URL
ㅋㅋ 삼천포가 하는 이야기는 잘 알아듣겠는걸요~ 배우들이라선지,, 사투리라도 정확하게 전달되어요~ 문제는 현실에 만나는 사투리 사용자 ㅋㅋㅋ
전에 모시던 부장님이 부산 분이셨는데,
글나~? 맞지~? 왜 안되는데~, 왜 그러는데~,
입말처럼 붙어서 쓰시는 분이었는데,, 응사에서도 그 특징을 개그로 끄집어내더라고요 ^^

서태지 노래 '너에게'는요, 헐~ 전 귀에 감미롭게 익다 했지, 서태지 노래였는줄은 몰랐네요. 남편이 서태지노래라고 알려줘는데,, 절 외계인보듯 ㅋㅋㅋ

아 그리고 이글은요... 쓰다보니까 나이사십 사십 거렸는데,,
정확히 말하면 사십 하나 잖아요... 길어져서 일의자리는 걍 짤라먹었어요 ^^!

나,,, 이 마당에서는 책나무님하고 동갑이어요!
 
레고 아이디어 북 - The Lego Ideas Book 레고 아이디어 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런 책 하나쯤 하며 구입한 책인데, 두 남아가 너덜너덜하게 본다. 아직 책 내용을 응용하는 수준은 아니고, 입맛을 다시다 말뿐이긴 하지만~ 레고를 사랑하는 마음 그 끝자락과 무궁무궁한 아이디어는 맞닿아 있다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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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4-02-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학교도서관서도 두서넛 남자애들이 맨날 지네들끼리 경쟁적으로 빌려가는 책이에요^^ 너무 신기해서 한 녀석을 붙잡고 그리 재밌냐고 물었더니 재밌다고~~^^ 몇 개 만들었냐?거의 취조하듯 물었는데 몇 개 못만들었다네요 부속품들이 모자란다구요ㅜ 책과 함께 레고도 같이 있어야 활용도가 빛이 나겠다 싶은책였어요 울집아들은 이제 레고랑은 빠이빠이해서 많이 아쉽네요ㅋ 큰아드님은 정말 좋아라하겠어요 요때 만들어보면 딱 좋을시기?^^

icaru 2014-02-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ㅎㅎ 레고 조각이 분실도 쉽더라고요... 작아놔서,, 애들한테 이 조각하나에 돈이 얼만데 니들????
하면서, 애들에게 정리 스트레스도 엄청 주고 사네요 제가 ㅋㅋ
 
고양이 택시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3
난부 가즈야 지음, 사토 아야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냥그런데, 아이들이 진짜 좋아한다. 이 이야기~

참 단순한 스토리인데, 왜 그럴까?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을 돕겠어~ 그래도 내가 너를 거두어주마 했던 택시 운전을 하는 랜스 할아버지는 마지못해 고양이 톰을 받아들여 준다. 애완동물인 톰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리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아저씨가 택시 영업을 못하게 되었을 때, 고양이 택시를 몰며 한번 손님을 태울 때마다 1파운드씩 버는 톰. 도움이 되겠어, 어디? 라고 반문에 대해 신실한 마음으로 답을 주는 고양이 이야기.

은행 강도 잡는 일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되면서, 재미의 정점을 찍는데,,,

역시, 아이들 이야기엔 악당이 나와야 한다. ㅎ 

 

p.s. 서점 가서 정가 주고 골라온 책인데, 알라딘 보니까 가격이 이리도 착해. 사천원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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