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결국 파괴되는 구럼비
페이스북을 통해 접한 소식에 의하면 지금 강정마을 상황이 심상치 않다. 9월 부터 굴삭기를 동원하여 구럼비 바위를 깨기 시작한 해군이 결국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실제 폭파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발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폭발의 굉음과 연기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분위기일 것 같다. 아, 이럴때 달려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프다! 구럼비가 폭파될 위기에 처했다는 글자를 읽는 순간, 마치 내 가슴이 폭파된 것처럼 아파온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어 물막이가 끝난 날에는 숨통이 막혀버린 갯벌들처럼 나도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천성산과 금정산이 파괴될 때에는 나도 가슴 한 가운데가 도려내어지는 듯이 아팠다. 4대강이 파헤쳐져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릴 때에도 마치 내 가슴이 파헤쳐진 것 처럼 아팠다. 또 얼마나 많이 아파야 하는 걸까? 삽질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둘. 읽고 있는 책과 읽을 책들
긴박한 소식을 전해놓고, 한가롭게 책 이야기를 하려니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원래 이 공간은 책 이야기를 맘껏 하려고 만든 공간이니, 하고 싶었던 얘긴 일단 풀어놔야겠지.
여름동안 책을 그닥 많이 읽지 못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드디어 가을이구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다른 일들에 자꾸만 정신이 팔려 늘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치고 만다. 최근에는 그래도 책 지름신을 잘 참고 있다. 이사 후 아직 책장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엉망진창 쌓여있는 책더미 덕분이다. 일단 책장정리라도 제대로 해놓고 책을 사도 사야겠지 싶다.
그래도 지난 주말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책을 조금 샀다. 할인판매하고 있는 시집을 사고 싶었으나, 책 고르느라 정신없는 몇몇 사람들이 앞을 막고 있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돌아섰다. 왼팔에 둘째 녀석이 안겨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해마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선 시집을 샀던 것 같은데, 올해는 결국 그냥 넘어갔다.
바람이 유난히 차가운 날이었다. 간혹 마주치는 아는 얼굴들은 내 팔에 안긴 둘째 녀석을 반가워하면서도, 혹 감기 걸릴까 다들 걱정을 했다. 벌써부터 콧물을 살짝 흘리고 있었고, 그래서 나름 단단히 입혀서 데려왔건만, 나도 걱정이 되었다. 조금만 구경하다가 돌아가야지 생각했는데, 이 책 저 책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아내는 큰 애와 돌아다니고, 나는 둘째를 안고 돌아다니고, 서로 떨어져 각자 관심있는 책들을 보다가 나중에 만나서 돌아왔다.
아래는 읽고 있는 책과 곧 읽을 책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아마 상상도 하기 어려운 숫자가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알루미늄 제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알루미늄 호일, 숟가락, 젓가락, 식기, 냄비, 캔, 각종 포장재, 자동차 등등 당장 생각나는 것만 꼽아도 이렇게 많다. 아마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이란 물질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다.(물론 알루미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물질에 대해서 잘 모른다!) 책을 읽다보니 알루미늄은 몇 가지 주요한 사회문제에 관련되어 있는 물질이다. 게다가 그 역사를 차근차근 살펴보지 재밌는 점이 많다! 알루미늄의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아내가 선택한 책이다. 제목이 섬뜩하다! 고기를 먹을 수록 죽는다니! 나처럼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이다. 저 빨간 표지가 무섭게 느껴진다.
채식을 하는 아내가 주위의 육식주의자들(나 포함)에 대항하여 자신의 사상 무장을 위해 선택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대충 짐작이 되긴 하는데, 실제로 어떤 새로운 얘기들을 들려줄지 한번 읽어봐야겠다.
저 노골적으로 공격적인 표지는 어찌보면 채식과는 좀 안맞는 느낌이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구매해놓고 다른 책들을 먼저 보느라 한동안 책상위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아내가 먼저 읽어버렸다. 한번 손에 잡으면 금방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아끼는 중. ^^
재밌다! 다른 설명은 별로 필요없을 것 같다. 양철북에서 이 시리즈를 계속 내 줄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계속 낼 거라면 빨리 내 주기를 바란다!
딱 보는 순간 이건 내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삘이 왔다!
기다려라! 곧 읽어주마!
알라딘 이웃에게 선물 받은 책.
용산참사에 대한 책이라니, 예전에 읽은 <여기 사람이 있다!>가 생각난다. 손아람 작가의 글은 언젠가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조금 읽었는데, 생각보다 읽기 어려운 감이 있다. 그러나 한번 몰입해서 읽으면 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것 같다. 주말에 한번 푹 빠져볼까 생각으로 기대하는 중.
마지막으로 돌발퀴즈!
요 위에 <알루미늄의 역사> 소개하면서 던진 질문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알루미늄 캔은 과연 몇 개일까?' 에 대한 답을 맞춰주시면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가장 근사치를 맞춰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