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지문 2 - 법의관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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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원래는 훨씬 전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인데, 학교 도서관에서 도서 신청을 이상하게 받아줘서,(보통 2권짜리 책일 경우에는 1권만 신청해도 2권도 같이 사주는데, 이 책은 1권만 달랑 사줬었다. 그래서 2권을 신청하고 그게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이제서야 읽게 됐다. 그만큼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만 증폭되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 정말 흥미진진했다.

 10년 전, 유명한 앵커를 잔혹하게 살해한 로니 조 워델. 그는 긴 복역 생활을 전기의자에서 마감할 날을 앞두고 있다. 헌데, 그가 처형되기 바로 전 날, 그가 10년 전에 벌였던 살인 사건과 똑같은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워델은 결국 처형되고, 그 이후 발생한 사건에서는 워델의 지문이 발견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처형당한 사람이 워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그의 모든 기록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계속되는 살인 행렬. 거기에 스카페타를 점점 궁지로 몰고가는 일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왜 그런 일을 벌인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 크게 두 가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첫째는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이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워델의 처형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한다. 과연 사형 제도는 정당한 제도인가.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 과연 다른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가. 그 판단은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해준다.두번째는 언론의 힘에 대한 문제이다. 이 책 속에서 스카페타는 자신이 실제로 한 행동과는 무관하게, 그녀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는 주위의 사람들의 말에 의해서 언론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는다. 진실 여부는 제껴두고 한 사람이 언론에 의해서 공격당하고 벼랑 끝까지 몰리는 모습은 얼마나 익숙한 모습인가. 그렇게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명 '공인'이라고 불리는 남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정말 여러 사람이 작정을 하면 한 사람 인생 망치는 건 일도 아니겠다 싶을 정도로 스카페타는 정말 말도 안되게 당해버리고 만다. 물론, 끝내 진실은 밝혀지지만 말이다.

 언제나처럼 스카페타의 시리즈는 흥미진진하다. 1권을 펴서 읽기 시작하면 푹 빠져서 다른 어떤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이런 반응의 속도는 어째 그녀의 책이 점점 더 출간되어갈 수록 더해지는 것 같다. 오랜만에 등장한 스카페타의 조카 루시가 커가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보다 돈독해진 스카페타와 마리노 형사의 이야기들도 그렇고 그 모든게 흥미로웠다. 다음 책인 <시체 농장>도 빨리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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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성석제 지음 / 강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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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에 읽은 책의 짜증을 씻겨보낼 유쾌한 책을 읽고자 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의 선택 또한 실패한 것 같다. 성석제 특유의 입담은 살아 있지만, 유쾌하지 않은, 서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랄까.

 이 책은 이전에 나왔던 <새가 되었네>라는 책의 개정판으로, 총 7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표제작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시작으로 금과 은의 왈츠, 첫사랑, 이른 봄, 새가 되었네, 황금의 나날, 스승들로 이어지는 일련의 글 속에서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고, 그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은 그 아픔을 (주인공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죽음으로 마무리하고, 어떤 이들은 그저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모습들을 마치 포장마차집에서 소주와 함께 하는 안주거리인양 보여주고 있다.

 슬로우머신을 보는 것과 같이 느리게 자동차가 추락하는 걸 보여주며 동시에 주인공의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의 일생을 보여주는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와 작가의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스승들(단순히 학교 선생님 뿐만 아니라,여인, 군대, 술, 음악 등에 대한 언급도 등장한다)을 이야기하는 '스승들', 한 편의 우화 같은 '이른 봄', 돈이 없는 자의 비애를 보여주는 '새가 되었네','황금의 나날', 그리고 두 친구의 다소 묘한 우정을 보여주는 '첫사랑', 유년 시절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는 '금과 은의 왈츠' 이 일곱편의 작품 모두 저마다의 매력이 느껴져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건, 내가 밝은 소설을 읽고 싶었었다는 것. 다른 날 읽었으면 더 좋았을껄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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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 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3
제인 오스틴 지음, 이옥용 옮김 / 범우사 / 2003년 11월
구판절판


"그건 그렇고, 한 마디도 빼지 말고 전부 털어놓도록 해, 오빠. 도대체 언제부터 패니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거야?"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만큼 불가능한 일은 또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질문을 받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헨리는 '이 즐거운 번뇌가 어제 그에게 숨어들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오만과 편견에도 이와 비슷한 의미의 구절이 있었다.)-87~8쪽

너희 두 사람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마.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필요하고 그것이 좋다고 생각해. 나는 두 사람의 성격이 너무 똑같은 것보다 다른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 다르다고 해 봐야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는지 안 쓰는지의 차이라든지, 손님이 많은 것을 좋아하는지 적은 것을 좋아하는지, 말을 많이 하는지 적게 하는지, 꼼꼼한지 활달한지 하는 것들 뿐이야. 내가 확신하는 건 이럴 때 다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편이 결혼 생활의 행복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거야. 모든 측면의 성격이 아주 닮았다고 하면 극단적으로 가기가 쉽기 때문이지. 은근히 서로 반대되는 측면이 있어야 안전한 거야.-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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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 - 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3
제인 오스틴 지음, 이옥용 옮김 / 범우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만과 편견>을 지은 제인 오스틴의 또 다른 책이 이 책은 <오만과 편견>만큼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범우사에서 나온 이 책은 번역면에서 좀 실망스러웠다. 내용 자체도 좀 지루한 감이 있기도 했다만, 번역이 영 껄끄러워서 읽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랄까.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가난한 집을 떠나 부유한 친척의 집에서 살게 되는 주인공 패니. 그녀는 자라면서 사촌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며 크지만, 그런 환경 때문인지 천성이 그런 것인지 눈치빠르고 얌전한, 그리고 분별력 있는 아가씨로 크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바람둥이인 부유한 신사인 헨리 크로포드가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청혼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패니는 헨리의 바람둥이 기질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결국은 그녀의 사촌오빠인 에드먼드로부터 진실한 사랑을 획득하게 된다는 뭐 그런 단순한 이야기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주인공인 패니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보다 훨씬 매력이 없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답답해서 속에서 열불이 치솟을 정도랄까. 자신의 의지를 그나마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건 헨리 크로포드의 청혼에 대한 거절 뿐이다. 그마저도 과연 적극적인가 싶을 정도로 모호한 느낌이지만(패니의 일련의 행동은 내가 헨리 크로포드의 입장이었더라도 좀 튕기는 정도로밖에 안 보였을 꺼다.). 여튼 패니를 비롯해서 노리스 이모나 버트램 부인, 마리아 등등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사람 신경을 벅벅 긁어놔서 그런지 영.

 이 책에서도 제인 오스틴은 19세기 무렵의 영국의 모습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맨스필드 파크를 통해서 영국의 전원 생활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생활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은 참 좋았다. 하지만 그 사회상(혹은 결혼상)은 흡사 우리나라의 그것도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혼할 사람을 선택할 때 재산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결혼을 했을 때 돌아오는 이익이 어떤 것인지 따져가면서 조건을 따지는 건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에도 일정 부분 존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숱하게 등장한 귀족이나 왕들의 정략 결혼도 어차피 그 '조건'을 보고 결혼한 것이고, 지금 사회에 있는 듀오와 같은 업체들에서 행해지는 것도 그 '조건'을 보고 맺어주는 게 아니냐.)

 진실한 사랑과 물질적인 조건 앞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 패니의 성장기는 다소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진 게 아쉬웠다. 이렇게까지 길게 나올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그리고 사실 패니라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이후 맨스필드 파크로 와서 패니의 자리를 대신하는 그녀의 동생 수잔이 어떻게 살아갈 지가 더 궁금해졌다.

 여담이지만 번역상의 문제는 정말인지 짜증이 날 정도였다. 원래 영어 자체가 brother와 같은 단어에 대해서는 오빠인건지 남동생인건지 모호하다고 해도, 이런건 교정 작업할 때 잡아내줘야하는 거 아닌가. 대체 에드먼드는 막내인건지 둘째인건지. 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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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린 립 스무드 틴트 립밤 - 2g
로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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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10호 크렌베리를 사용했는데,

이 정도 가격에 제법 괜찮다 싶었다.

발색도 잘 되는 편이고, 마음에 들었다.

다만 케이스가 장난감 같은 기분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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