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생애의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3년 7월
평점 :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느낌표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가 꽤나 인기가 있었다. 뭐 영풍이나 교보문고같이 큰 서점에 가면 늘 한쪽에는 느낌표 선정도서 이래서 정말 쌓아놓고 팔았었고, 그 덕에 그 당시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느낌표 선정도서들이 꽤나 많은 자리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뭐 언론에서 떠든다고 선뜻 책을 읽는 편도 아니고, 그냥 내 마음대로 책을 읽는 편이라 느낌표 선정도서는 읽은게 몇 편 안되고, 꽤나 오래전에 유행을 탔던 내 생애의 아이들도 이제서야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부임한 아직은 어리숙한 맛이 있는 여선생이다. 그녀가 아이들과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그녀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가난하지만 그래도 순수한 면이 많은 아이들이다. 크리스마스가 되어 없는 살림에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던지,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면 어린아이답게 환한 미소를 보이는 장면들을 풋풋하고, 때로는 감동적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처럼 입시를 위한 교육을 하기에, 초등학생들이 몇군데의 학원을 다니고, 오로지 입시를 위해 생활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이런 류의 교육을 주제로하는 소설들은 읽을 때는 굉장히 감동스럽고, 마음에 들지만,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우리의 교육현실과 비교하게 되서 씁쓸해진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잘 안 읽건만. 뭐 그래도 읽었으니 할 말은 없다만..
여튼, 과거의 순수했던 학교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한없이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 선생님. 그런 모습이 잘 녹아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듦과 동시에 굉장히 씁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