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야, 울지마! 무니 그림책 1
무조 글 그림, 최내경 옮김 / 마루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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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권이 시리즈로 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궁금한 것은 무니가 여자인가 남자인가 하는 것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보니 무니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러니까 무니는 예쁜 딸토끼인 것이다. 딸인가 아들인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왜냐하면 귀가 빨간 토끼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네 권의 시리즈를 읽어 보니 무니와 엄마와의 따뜻한 사랑, 무니와 함께 놀아주는 다정한 아빠를 만날 수 있었다. 무니가 국 끓일 당근을 다 먹어버려도, 엄마가 정리한 책을 도와준다고 하다가 흐트려 놓아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귓 속이 빨간 토끼 가족의 이야기를 은은한 파스텔톤의 책 네 권으로 함께 할 수 있다. 참, 책 표지에 당근 그림이 도장처럼 찍혀 있어서 손으로 만져보면 엠보싱처럼 느껴진다. 책의 색깔도 예쁘고 내용도 예쁜 책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원색을 가진 책보다 마음을 편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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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팔순이 누나 - 동화가 좋아요
김정희 지음, 김용선 그림 / 산하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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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팔순이가 엉뚱한 행동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집에 남자 형제가 없어서 어린 아이의 고추가 신기해 보였을까, 아니면 자기도 남자처럼 고추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무엇때문에 만만한 겨레에게 어거지로 물을 먹여가며 오줌을 누게 했을까? 고 녀석 참!!! 겨레도 남자인데 겨레한테 한대 맞고 팔순이는 세대나 때렸는데 겨레가 참겠냐? 적당히 했어야지... 우유를 한통이나 마시고 팔순이한테 오줌 소나기를 내린 겨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는 팔순이가 겨레를 못 괴롭힐껄...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 팔순이 이야기만 즐겁고 재미있고 나머지는 좀 우울한 이야기였다. 노란 인형을 검은 인형처럼 색칠을 해서 선물한 미라와 그 인형을 받고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한 루시 이야기도, 엄마 말대로 거지 되겠다고 거지 아이 야야를 찾아간 아이도 나를 슬프게 한다. 향순이의 요술 동화책에 나오는 향순이가 저자가 아닐까 싶은 궁금증을 남기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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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무 책이랑 크는 아이 20
도 스피에 지음, 프랑수아 루도 그림, 김이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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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오래된 나무에는 정령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된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면 안된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무도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시달린 덕분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잘 알고 약한 생명들을 소중하게 여길 줄도 아는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못된 놈의 인간이라는 종족이 나무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들어 먹지를 않더니 드디어는 전쟁까지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나무는 세상살이가 재미없었는지 애가 탔는지 죽어버린다. 그러나 나무의 마음만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안 젊은이가 그 나무로 북을 만들어 나무의 아름다운 마음과 큰 뜻을 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만드는 북인데 봉황의 뜻을 참새가 모르고 나무를 북으로 만드는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이 나무를 얻어가려고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온 세상을 울릴 만큼 컸던 나무가 실제로 북을 만들었을 때는 작은 북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북이 작아졌다고 해서 나무의 큰 뜻을 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 그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읽는 것보다 세상살이에 찌든 귀를 막고 사는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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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생겨난 이야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6
김장성 / 사계절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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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미륵님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선문대 할망이야기, 백두산 천지가 만들어진 이야기와 장승을 만들어 세우게 된 유래, 소별왕과 대별왕이 이승과 저승을 나누어 통치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우리 나라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책들이 많이 나와서 소별왕과 대별왕 이야기나 선문대 할망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세상을 만든 사람이 천신이 아니고 미륵님이라는 이야기는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따져 본다면 미륵님이 칡덩굴로 실을 짜서 옷을 만들었다는데, 그림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비단옷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있어서 좀 불만스러웠다. 장길손이 우리 나라 북쪽지방을 다 만들어 냈다는 것은 재미있었다.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말이다. 소별왕이 속임수를 쓰지 않고 순리를 따랐더라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살기가 좋아졌을텐데 싶은 생각이 나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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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 풀과 벌레를 즐겨그린 화가 어린이미술관 3
조용진 지음 / 나무숲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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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은 어느 위인전 전집에서도 빠지는 법이 없는 위대한 여성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많은 신사임당의 전기를 읽었지만 이 책은 좀 독특하다. 신사임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 사람의 화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식을 잘 키운 위대한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한 사람의 화가로서 평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 말이다. 그림마다 설명이 붙어 있고, 수박과 들쥐라는 작품은 '오래오래 기쁨을 누리고 사세요'라는 좋은 뜻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나 그림 속의 물새가 공부를 마치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는 설명은 눈에 쏙쏙 들어왔다. 남편이 과거에 1차, 2차 모두 급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 마리 백로을 그렸다는 것도 눈에 띄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잔치집에서 음식물을 쏟아 못 쓰게 된 치마 이야기에서 그 아낙이 형편이 어려워 빌려 입고 온 치마였다는 설명이 먼저 나와 있고, 신사임당 덕분에 그 치마 값을 물어 줄 수 있었다고 설명이 나와 있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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