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 전화가 울어대기에 받았다.
자동안내목소리.. '안녕하세요. 하나은행입니다. 오늘 고객님의 수표가... 다시 듣고 싶으시면 1번을...'
뚝- 끊어 버렸지만 새삼 놀라고 있다.
이건 들어보지 못한 신종 보이스 피싱인가보다.
목소리도 어눌하지 않고 제대로 안내방송하는 목소리같다.
도대체 자고 깨면 새로운 사기들이 개발되는구나... -_-
가~아끔 건강보험공단에서 저녁 7시 이후에 자동안내전화가 온다.
'안녕하십니까. 건강보험공단입니다. *** 씨(신랑 혹은 가족의 이름을 대고)의 정기건강검진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빠른 시일내에...'
잘 들어보지 않으면 이것도 뭔 보이스 피싱인가 싶은데 들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올해가 건강검진받는 해당 해(年)가 맞긴하다.
음.. 이거 오해 많이 살텐데..
지금까지 건강보험공단 전화를 세번쯤 받았는데 받을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얼마전에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렸다.
'혹시 내가 너네들한테 돈 꿔달라는 말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난 꼭 전화로 내 목소리로 말을 할테니 문자로 혹은 메신저로 내가 돈 꿔달라고하면 100% 보이스 피싱인줄 알아라'
지난달에 사무실에 일나갔을때 여직원 한 명이 말해줬다.
'언니. 이층에 **언니한테 내가 돈 2백 2십만원 꿔달라 그러더래. 근데 그때 그 언니가 메신저 확인을 바로 못하고 나중에 확인을 했더니..'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많은 사무실들이 전화번호를 연달아 쓰는 경우가 많듯이 내가 일나가는 사무실에도 팀별로 직원들 전화번호가 끝자리만 다르고 연번이다.
가끔 사무실 전화로 보이스 피싱 전화가 걸려오면 그 날은 그 사무실 직원들 모두 한 통씩 전화를 받는다.
1번에서 '우체국입니다...' 혹은 '롯데카드입니다...' 전화가 와서 그냥 끊어 버리면 2번 전화가 곧 울리고 무심코 받으면 '우체국입니다...' 혹은 '롯데카드입니다...'
한번은 직원들 자리를 모두 훑고 지나간 뒤 팀장님 자리로 전화가 왔나보다. 파티션 너머에서 팀장님 목소리가 '여보세요. 저한테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연결했는데요...' 라는 말소리가 들린다.
직원들이 얼른 뛰어가서 '팀장님. 그거 보이스 피싱이에요. 그냥 무조건 끊어요!' 라고 호통을 쳐드렸다.
도회지 조금 나이드신 팀장님도 이런 유명한 사기에 넘어가시니 순박한 시골 노인네들께서 어이아니 당하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