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도 오랜만에 글을 적는거라 언제 적고 안적었나 찾아보니 15일전이다. 흠.. 오래전이긴하구낭..
핑계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몸이 바쁘기도 했고 맘이 불편하기도 했다. 일터에서 서거 소식들 들었고 순간 멍~~ 그리고 허탈..
화가 조금 나기도 하고 믿어지지 않기도 하고 의문투성이로 찝찝함이 많이 남는 결론이긴 했지만 명색이 '공식발표'도 났고 장례도 치뤄졌고 이젠 뉴스에서 서거 소식이 차지하는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어느새 북한이 왜 저럴까 불안한 맘이 더 커진게 사실이다.
2. 내가 노빠였다거나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니 더 많은 언급은 모양 우습게 보일듯 싶고(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다...;;;) 이상하게 애도기간동안 내 주변엔 벌어진 상황을 불편해 하고 '빨리 장례가 끝났으면 좋겠어. 왜 7일장씩이나 하는거야?!'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기에 난 평온한 일터 분위기를 위해서 침묵을 택했었다.
3. 내가 사는 군포에도 정부공식이 아닌 분향소가 마련이 되어 신랑은 분향을 하고 왔고 난 맘으로만 평온하세요.. 비는 정도였다. 여기까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응한 '나'였다.
4. 어제까지 일을 마치고 오늘은 뭐에 쫒긴듯 아침 일찍 영화를 보고 왔다. 그것도 집 앞이 아닌 버스를 타고 나가서 영화를 보고 근처 2001 아울렛에 들어가서 티셔츠도 하나 사고 청바지도 하나 사고 어슬렁 거리다 돌아왔다.
어제 정성이 바둑학원에 우산을 놓고 왔다고 해서 학원엘 가보니 습득된 우산도 없고 수업을 한 교실에도 우산이 없었다. 너.. 비 맞고 다녀!! 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그럴수도 읎고.. 밉다, 정성!!
5. 지난주 금요일 정성이 다니는 학원에서 수원 농업진흥청으로 견학을 간다기에 일터에서 잠깐 시간을 내서 정성을 데릴러 갔다. 볼거리가 아직 남았지만 정성일 잡아 채서 사무실로 돌아와서 요플래 하나 안기고 토끼 주라고 참외껍질을 잔뜩 안겨 마당으로 내몰았다.
1시간여만 기다리면 엄마 끝나니까 같이 동네 꽃밭 구경하고 저녁먹고 가자고 꼬셨던것.. ^^ 어린애 혼자 사무실 주변을 방황(?)하니 사람들 몇이 물었나보다. '너 누구니?' '무스탕씨가 저희 엄마에요' 라고 대답을 하니 용돈을 쥐어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한다.
토깽이들한테 토끼풀도 꺽어 주고 참외껍질도 주고 사과껍질도 주고.. 정성이는 '엄마 회사에 있는 토끼'랑 즐거웠고 '엄마 회사 주변에 있는 꽃밭'도 참 이뻤다고 한다.
거리가 가까웠다면 더 자주 데리고 갈수도 있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6. 팔자에 없는 보약을 먹고 있는데(일명 여자에게 좋은 염생이라고나..) 그 덕분인지 몸은 피곤한데 살은 빠지지 않는다. 이게 좋은건지 별로인건지 모르겠다는..;;;
시어머니께서 몸이 안좋으셔서 드시려고 염소로 보약을 지으셨는데 못 드시겠다고 너 먹어라.. 하고 넘겨주신거다. 원래 당뇨가 있으셔서 보신원에 이야기를 하고 지었는데도 약을 드시니 당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가서 못드시겠단다. (그러니 팔자에 없는 보약이라는..)
그저 디룩디룩만 안되길 바랄뿐이다. 약 먹기 시작하고 2키로가량 늘었다 -_-;;;
7. 작년까지도 안그랬는데 올해들어 일을 하면 도대체 책을 못보겠다. 몸도 무겁고 머리도 맑지 못하니 알바하는동안 책을 잡으면 도대체가 진도가 안나간다. 그렇다고 일을 안할수도 없고..
새삼 일 하며 다독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워 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