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하면 떠오르는건.. 전통찻집, 우리나라 전통 기념품들, 외국인, 그리고 많은 작은 미술관들..
서울에서 나서 서울서 자란 난 인사동이라는 곳을 가 본 적이 딱 한 번 있다 -_-; 그것도 작년에..;;
이렇게 인사동에 대해 단편적인 기억과 얕은 느낌밖에 없는데 영화 제목이 인사동 스캔들이고 영화 내용이 그림들의 복원과 관련된 어쩌구 저쩌구란다.
좋아하는 엄정화도 나오고 호감형인 김래원도 나온다기에 볼 영화 목록에 올려뒀다가 오늘 봤다.
400년동안 사라졌던 '벽안도'라는 그림이 어느날 모습을 드러냈고 인사동의 큰 화랑의 대표 엄정화는 이 낡고 알아볼수 없는 벽안도를 능력껏 손에 넣어 그림 복원 전문가인 김래원을 불러 그림을 원상태로 복원시킨다.
이제부터 김래원은 긴 시간 차곡차곡 준비해온 본인의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데..

영화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엄정화랑 김래원을 쫒아 다니다 보니 영화는 어느새 끝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라고 메이킹 필름이 보여지고 있었다.
엄정화는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타짜'의 김혜수랑 은연중에 비교가 되는건 어쩔수 없었다.
전혀 다른 연기고 외모고 어투고 화장인데 자꾸 연상이 되더란 말이지.. 좀 더 쎈 이미지를 위해서 헤어 스타일을 이렇게 고른 모양인데 배우랑 어울리지는 않는듯 싶다.
맨 끝 장면에서 수의를 입었을때는 조금 초라한 모습이어도 좋았을텐데 '나 안죽었어-!!' 를 여전히 몸으로 보여주더라는..

감독의 욕심이겠지만 영화에선 많은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다루다 보니 깊이 다루기 보단 슬쩍슬쩍 맛만 보고 지나는데.. 하긴, 관객 입장에서 그림을 전공할 것도 아니고 재미있고 흥미로우면 성공한거지 뭐..
하여간 영화를 보고 나서 세상에 진품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마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