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부터 일을 시작했다. 7일에 시작해서 27일까지 21일간 일을 하기로 하고 시작을 했는데 하겠다고 말하기까지 이것저것 걱정을 안한건 아니다.
엄마도 걱정되고(많이 좋아지셨다고는 하나 아직도 기력이 딸리시는게 역력히 보인다) 지성정성 챙기는 일을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눈 딱 감고 하겠다고 했다.
엄마. 3주간 조금만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2. 사무실이랑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이 났다. 매주 수요일에 정성이의 '생활과학' 수업이 있다는것을!! 이 수업은 집에서 좀 떨어진곳에서 진행되기에 매주 차를 타고 데리고 갔다가 오고 그랬는데 3번 남은 수업을 못하게 생겼다.
어제 저녁에 정성에게 통보를 하니 난리도 아니다. 혼자서라도 가겠단다.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가본길이 아니라서 못간다고 하니 우울모드.. 미안 정성..;;
3. 일은 사무실 건물에서 하는데 일하는 방에 컴이 없다. 정확히 인터넷이 연결이 안되어 있다 -_- 그래서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집에 와서 저녁 지어먹고 치우고 그런 다음에나 컴을 조금씩 하고 있다.
(오늘은 신랑이 아직 없어서 요로코롬 오래 놀고있다는... ㅎㅎㅎ)
앞으로 이 생활을 16일을 더 해야 한다 이거지.. 음.. 인터넷 연결해 달라고 졸라볼까?
4. 일하는 방 내가 앉아 있는 왼쪽과 뒷쪽이 커다란 유리창이다. 앉은 자리에서 내다보는 창 밖 풍경도 제법 재미가 있다. 사무실 주차장 건너편에는 노총건물(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민노총인지 한노총인지 하여간 어디 노총의 무슨 건물이다)이 있고 이곳 예식홀에선 토.일요일에 결혼식이 있는데 주말에 사무실 주차장을 빌려줬단다.
요 며칠 아침은 추운듯 하고 낮엔 볕이 좋아서 오가는 차량 구경도 좋고 한복입고 드나드는 사람구경, 이쁘게 차려입고 드나드는 사람구경도 즐겁다.
다만, 놀다 일하려니 피곤할뿐.. -_-
5. 입사한지 15개월된 직원이 첫날 하는 말이 '생각보다 일 잘하시네요. 맘이 놓여요'
아.. 무스탕 소싯적 날리던 소문을 못 들은게냐?!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서울보다 전국에서 유명한 무스탕이었는데.. ㅠ.ㅠ
어제는 묻더라. 왜 그만 뒀냐고. 애 키울 여건이 마땅치 않아 그만 뒀다 그러니 일하는거 보니 지금이라도 다시 입사해서 일해도 전혀 걱정할거 없겠단다.
애 다 키워놓은 지금 생각엔 나도 다시 일하면 잘 할것 같은데 일단 입사가 되어야 뭘 하든지 말든지 하지!! 요즘 공기관 입사하는게 어디 마트 여직원 뽑는 수준이냐규~~
요즘엔 9급 공무원 시험도 고시라 하드만.. -_-
6. 동네 어딘가를 오가면서 걸려있는 플랭카드에서 봤는데 4월 8일이 경기도 교육감 선거일이란다.
오~ 울 동네도 이런게 있구나!! 내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시장 선거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해도 요건 무시할수가 없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자세한 일정을 모르겠다. 위에 적었듯 요즘 유배지 생활을 하는 중이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들리지도 않고 뵈는것도 없다.
7. 울 동네 사가와 택배아저씨가 겨울들어 바뀌었는데, 예전 아저씨는 나랑 거래가 자주 있어서 중고책도 전표 나오기전에 넘기고 하는, 둘 다 조금은 편안한 관계로 지냈는데 새로운 아저씨는 얼마전까지 그런 편안한 방법을 선뜻 행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요 며칠새 새로운 아저씨랑 잠깐의 이야기 끝에 예전 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이번 아저씨랑도 조금은 서로가 편하게 지내고 있다.
내가 사는 9층까지 한번이라도 안 올라오심 아저씨도 좋지요, 나도 책을 일찍 보낼수 있어서 구매자분께 덜 미안해서 좋지요 :)
8. 어제 처음으로 알라딘 편의점 택배를 받아봤다. 지성이 참고서 하나 사고 내 책 하나 사고 중고책 하나 넣으니 3만원이 사~알짝 넘길래 편의점 택배를 요청해봤다.
집 앞 편의점에서 책 상자를 찾아오면서 '요것 참 적립금도 더 쌓이고 기특하게 좋구만 :)' 하며 조금은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3만원어치 책을 사는 일이 그닥 없더란 말이지..;;
9. 지난주에 지성이에게 드디어 핸드폰을 사줬다. 여지껏 없었단 말.
초등학생때 사달라는거 중학교 가면 사주겠다 미뤘는데 중학교에 입학해서 사달라는걸 처음엔 조금 미적거렸다. 며칠 다녀봐서 결정하자..
그런데 학교에 며칠 다녀보니 크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나보다. 엄마한테 전화할일 있으면 학교에 있는 수신자 부담 전화로 걸고 학교에선 전화기를 켜 놓지도 못하는데 구태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핸펀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그러더니 겨울방학에 다시 이야기가 나왔다. 슬슬 미루다 이번에 내가 알바 나가기 전에 해줬다.
학원에서 집에 오는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서 오는데 날이 풀려서 그런지 동네 놀이터에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모이는것까지는 솔직히 내 신경 밖의 문제인데 한 번은 돌아올 시간이 되서 내다보고 있자니 이 놈들중 한 놈이 걸어오는 지성이를 놀래키려고 소리를 지르기에 나도 덩달아 소리를 지른적이 있다. 너 뭐야~~!! (그야말로 100db로 단지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아는 아이냐고 물으니 모르는 애란다. 이런 몹쓸놈!!! 며칠 지켜보니 그 무리인지 모르겠지만 모여서 담배도 태우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에 기분이 안 좋아서 학원에서 출발하면서 전화하라고 당부하고 핸펀을 안긴거다.
이렇게 단정적인 판단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건 잘 알지만 조심해서 나쁠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암만해도 입맛 쓴 이야기다.
10. 뜬금없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오카방고에 가보고싶다.
(티비에서 해주는 오카방고 특집을 봤거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