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선 시간은 10시 10분. (계획은 9시 출발이었다)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목포까지 내려가서 네비가 안내하는대로 따르자! (길을 모르니 다른 방법도 없다만서도..;;) 정말 열쒸미달렸다. 중간에 화장실가느라 한번, 점심먹느라 한번 쉰거밖에 없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국도로 달리다 보니 어디즈음인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방조제 분위기다. 차를 세워서 둑으로 올라갔다. 오오~~ 저 멀리 큰 배들이 보이는걸 보니 조선소가 몰린 곳이 맞는것 같다.

막간을 이용해서 정성이는 벌써 물가로 내려가 있고 정성이가 뭘 하나 궁금한 아빠는 쫒아 내려갔다.

제일 첫 목적지가 우항리 공룡 박물관. 큰길에서 조금 좁은 길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트리케라톱스(유일하게 외모랑 이름이랑 다 알고 있는 공룡)가 반겨주고 있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니 곳곳에 공룡들이다 @.@




하다못해 맨홀뚜껑, 보도블럭에까지 공룡 발자국 모양을 새겨넣었다 ^^


건물을 뚫고 나오는 공룡 모습으로 공룡박물관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성이 정말 신나했다.

실내에선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욕심많은 무스탕.. 후레시 끄고 슬쩍슬쩍 찍었다..;;


뼈대만 세워놓은 키 큰 공룡이 있었는데.. 이층에서 보니 요렇게 얼굴이 보이고..

뒤에서 보면 이따만하다 @.@

정성아. 공룡앞에서 그렇게 방심하고 졸고 있다간 그 거대한 꼬리에 당하는 수가 있단다..

잠깐.. 여기가 어딜까요? :)


네.. 화장실입니다. 여자화장실밖에 못찍었지만;; 요렇게 이쁘게 꾸며놨네요. 정성이한테 확인시켜보니 남자화장실도 이런 그림이 붙어있답니다 ^^
앞의 박물관 건물을 구경하고 나오면 뒷쪽 바닷가에 다른 전시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만 구경하고 그냥 집에 가는데 꼭 뒷쪽 전시관을 들러야 한다.
대형 공룡관에 들어가보면..

이녀석의 발자국인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대충 읽었다 -_-;;)

이렇게 쿵쿵쿵쿵 밟고 지나간 발자국들이 있다. 그 멀고 먼 옛날에야 흙이었겠지만 세월이 흘러흘러 이렇게 굳어져서 지금까지 남아있겠지..
대형공룡관이나 익룡,조류관을 지형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바위나 바닥을 뚝 떼어다가 옮겨놓은 방법이 아니고 그냥 그 위에 건물을 지어 놓은 상황.. (설명이 부족해.. ㅠ.ㅠ) 바위에 여전히 물이 흐르고 이끼가 끼어있다.
여긴 익룡,조류관

공룡들아, 잘있어~~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또 만나자~~ 인사하고 돌아섰다.

다시 달려달려 내려간곳, 땅끝마을.
너무늦게 도착해서 땅끝비를 보러 가긴 시간이 애매했다. 다음날 가보기로 하고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둘러본 다음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티비보다 일찍 잤다.
다음날 또 어정쩡하게 일어나서;; 땅끝마을 전망대로 옮겨 휴게소에서 대충 아침을 먹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탔다. 땅끝비는 전망대에서 걸어 내려오면서 보는게 좋다. 왕복권으로 표를 끊으면 내려와서 다시 땅끝비를 보러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 길이 만만찮다.
땅끝탑 앞에서 멀리를 보는 정성아.. 뭐가 보이니?

땅끝마을을 나와서 미황사로 출발했다. 아침 일찍부터 덥기 시작해서 지성정성은 벌써 늘어지기 시작했다 --;;




여느 절집처럼, 고궁처럼 화려한 단청이 아닌 나무결 그대로 보여주는 미황사의 대웅보전은 참 단아하게 이뻤다.

미황사를 다 둘러보고 나오다 찍은 한 장. 이 사진이 왜 이리 정겹게 느껴지는지..

볕 좋은 마당에 장독들이 나란히 놓여있고 바짝 달아올라있는 담장 기와엔 방석들이 볕바라기를 하며 소독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있었다.
날이 더우니 산 물도 한 번 마셔주고..

이제 가려하는 곳은 대흥사다. 천년고찰이라 불리우는 곳..
입구에서 오는 사람 반겨주고 가는 사람 배웅해 주는 고목은 싱싱한 여름을 그대로 보여줬다.

절집 담장이 가는 발길을 잡았다. 규칙적인 모양을 새겨 넣은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화려함도 아니었다. 친근함, 해학, 편안함.. 손 가는대로 맘 내키는대로 그려 넣은듯한 느낌이었다.

그림 하나가 유독 눈에 띄어 확대해서 찍어봤다. 담이 웃고있다 :)

대흥사 내에 연리근이 있다. 연리지는 들어봤어도 연리근은 뭔가 읽어봤더니 연리근은 두 나무의 가지가 아닌 뿌리가 얽혀 서로 붙은 나무란다.

주차장에서 대흥사로 걸어가는 길에 부도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담장이 슬쩍 높아(내 키가 작은거 안다.. -_-) 카메라를 높이 들고 찍어봤다.

이제 녹우당으로 가자~! 하는데 애들이 이미 소금에 절인 배추꼴을 하고 있다. 덕분에 녹우당 구경을 제대로 못했다 ㅠ.ㅠ 조금 돌아다니다 못가겠다고 앙앙거려 금방 나와야만 했다 ㅠ.ㅠ
녹우당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 3~4백년이 넘었다는데 아직도 열매를 맺는다.

애국가 2절의 가사 '남산위의 저 소나무~' 에 나오는 소나무란다. 조금 이해가 안갔는데.. 여긴 남산이 아닌디요? (내가 제대로 모르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둘러보고 이젠 할머니 댁으로 가자~~ 해서 시댁으로 갔다. 평소 지성은 시골 할머니집은 파리도 많고 소똥냄새도 난다고 좋아하질 않는데 이번엔 얼른 할머니 집으로 가잔다. 걷기가 싫은거지.. --+
화요일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출발을 했다. 오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정말 정신 못차리게 비가 오는데 전주천 옆을 지나다 갑자기 차를 세웠다. 세울수밖에 없었다.

무지개를 만난것이다. 자그마한 무지개였다. 선명하게 곱게 무지개 다리는 놓여있었고 우린 뜻밖의 구경거리로 꺅꺅거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날은 정말 화창했고 구름폭탄을 만났다. 어찌 그리 많고 이쁜 구름들이 계속계속 반겨주는지 난 사진찍기 바빴다.







나름 뽀나쓰~♡
땅끝 전망대 휴게소에서 지성정성 + 아빠의 눈에 띄어 한 마리 분양 받아온 악어.



머리도 살랑살랑~~ 꼬리도 살랑살랑~~
이 악어로 나를 뒤에서 공격(?)하던 정성이 아빠의 카메라에 잡혔다.

도대체 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