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같이 앙코르와트에 다녀온 친구들은 고등학교 동창들. 25년 묵은 친구들이다. 나까지 4명이 고1때 같은반이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살 부비며 지내고 있다.
외모가 제일 머스마 같았던(키도 169.5cm나 된다. 내 나이에선 무척 큰 키다. 나? 난 157cm -_-) 친구는 기대를 무시하고 제일 먼저 24세에 결혼을 해서 큰 애가 벌써 고1이다. (우리가 만났던 나이다!!)
가장 여성스러웠던 친구는 아직까지 싱글이다. 그래도 결혼의 꿈을 버리지 않고 언젠가는!!(불끈!!)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연말 모임에 만나서 내년 소원 빌때면 '내년엔 시집가게 해주세요~' 한다 ^^)
모임에서 회비를 걷을때 처음엔 그저 생각없이 모았다. 그러다 어느날 '우리 해외여행가자'로 의견이 모아지며 장소를 정하는데 앙코르와트가 거론됐다. 아직 싱글인 친구는 가뿐하게 여러번 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우리의 약속을 위해서 앙코르와트만은 제쳐두고 다른곳을 다녔었다.
지난달에 모여 날짜를 정하고 여행사를 알아보고 여권도 만들고 준비물도 챙기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출발 당일날 신랑은 인천공항에 데려다 줄까? 하는데 집 앞에 있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혼자 떠났다. (차를 가지고 갔다오면 4배도 넘는 돈이 깨진다고, 아저씨야 --+)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었고 지성이 쬐끄매서 제주도로 휴가 한 번 다녀온게 비행기 경험 전부인 무스탕은 이번 장거리 여행 (5시간 비행했다)이 기대만땅이었다. 특히나 비행기를 좋아하는데 공항에 가니 사방이 비행기 천지였다. 너무조아~~~ >_< 완전 이 분위기..^^;;
자리가 날개옆 창가였다. 밖으로 내다보니 구름도 보이고 날개도 보이고 가끔 어딘지 모를 도시들도 보이고.. (다른 곳보다 많은 불빛이 보이니 도시라고 믿는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내려서니, 아.. 제주도 국제공항보다도 훨씬 작은 공항.. 비행기 트랩을 다 내려와 땅에 발을 디디며 '내가 왔다, 캄보디아야!' 속으로 외치며 얼른 친구에게 한 방 찍으라고 카메라를 건네주고 지친 기색 없이 히죽~ 웃으며 찍었다. 물론 잊지않고 '비행기야, 오느라 수고했다. 조심해서 잘 가라~' 인사도 건네줬다. (기장아저씨. 이쁜 언니들. 말로는 안했어도 착륙 잘 하고 나서 아저씨께도 언니들께도 감사하다 수고했다 인사 드렸어요 ^^)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버스로 호텔로 이동. 우리 일행은 모두 10명이었다. 우리 친구들이 4명, 아가씨가 2명, 가족이 4명. 참 조촐한 구성이었다. 가이드 아저씨께 일정을 설명듣고 방 배정을 받고 우린 짐을 풀고 모여서 바로 동양화 공부에 심취했다. '50점 먼저 나기' 내기를 해서 내가 일등을 했다 -_-v 꼴찌와 3등이 음료수를 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