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우리집 베란다 앞 주차장에 소방차가 출동했다.
처음부터 말하자면..
낮 1시가 조금 안되서 옆동에서 화재경보기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어디선가 또 오작동을 했구만.. 하고 모두가 태평했다.
그 소리를 듣고도 나 역시 애들 점심을 차리기에 바빴다.(일단 우리 동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니었기에 더 무심했던것 같다)
점심을 다 차려놓고 지성정성을 점심 먹으라고 부르는데 어디선가 소방차 소리가 들린다.
아닛-! 정말 불이 난거얏?!
깜짝놀라 베란다로 뛰쳐나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정말 앞동과 우리동 사이의 길로 소방차기 마구마구 들어오고 있다.

(이 와중에 얼른 디카를 갖고 와서 줌으로 땡겨 찍었다...;;;)
어디가 불난곳인가 찾아봐도 연기 나오는 집도 없고 주민들도 내려다보며 구경만 하고 있지 도대체 난리가 난 느낌이 없다.
제일 큰 차에서 소방관 아저씨가 한 분 내리시더니 불이 났다고 의심이 되는 옆에 동으로 들어가신다.
그런데 소방차들도 소방관 아저씨들도 주민들도 도대체가 이건 불 난 분위기가 아니다.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건물로 들어간 아저씨가 다시 나오고 차들이 슬슬 빠져나가고 있다.
일단 불이 안나서 다행이긴 한데 가만히 지켜보니 어느 집에선가 불이 나긴 난거같다. 연기도 조금 퍼져 있었고 냄새도 슬쩍 풍겼으니 말이다.
불이 났는데 금방 꺼졌거나 껐나보다.
참 이것도 안전불감증이야.. 싶은게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일단 튈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저 어디선가 또 잘못 울렸군.. 하고 넘기기가 대부분이니 내가 생각해도 참 걱정이다 -_-
그렇다고 정말 빈번히;; (이러면 안되는 거라구!!) 울려대는 소리에 매번 반응하자니 그것도 피곤하고 어째야 하는가?
이번 같은 경우도 옆에 동에서 불이 난건데(작게라도 났다고 믿고!) 우리동이랑 옆동은 거리로 따지면 5m밖에 안떨여져 있다. 게다가 우리집은 1호집, 첫 집이라서 더욱 옆 동이랑 가깝다는 이야기지..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신기한것은 소방차가 도착해서 소방관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장대같은 장맛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거다.
난 순간적으로 빗줄기가 쏟아지는데 놀라서 (그것도 소나기 같이 굵은 빗방울들이..)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나 착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