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이 많이 피는 시절이라는건 알지만 우리집엔 꽃이 거의 없다. 푸르르기만 하다 -_-

재작년인가 신랑이 델꼬와서 계속 잘 자라주고 있는 관음죽.
5~6년쯤 전에 신랑 친구가 하는 화원에서 얻어와서 신통하게 아직도 살아있는 이름 모를 분재.

산세배리아도 쭉쭉 잘 자라주고 있고 이름 모를 녀석들이 열쒸미도 살아주고 있다.
내가 관리하는 애들은 앞에 있는 난화분 3개. 얘들은 내가 맡아놓고 물을 준다.
이런 투박한 손길에도 5년에서 10년씩 같이 살아주고 있으니 기특할 뿐이다.

산세배리아가 새끼를 낳아서 따로 떼어내어 심어주니 그 녀석도 또 새끼를 쳤다.
선인장을 키우고 싶어하는 신랑이 옹기종기 모아놓은 녀석들. 아직 애들이 어려서 더 큰 선인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녀석은 정성이가 봄 체험학습엘 가서 얻어온 녀석.
화분을 들고와서는 '엄마 속에 나무있어' 하길래 꽃씨를 심어온줄 알았다. 그랬더니 속에 꽃나무가 있단다 -_-
얼른 화분을 엎어 뒤져보니 저~ 속에서 떡잎이 겨우 난 작은 나무(라고 부르기도 뭣한..)가 죽지못해 겨우 살아 있기에 죽든살든 꺼내서 제대로 심자 하고 심어놓은게 정말 이쁜 꽃을 피워주었다.
두 개가 피고 뒷쪽으로 꽃봉우리가 하나 더 올라오고 있다.
꽃 이름은 모르겠고 엄마(정성이 할머니)랑 나랑 '정성이 꽃'이라고 부른다.
사진엔 안찍혔지만 '정성이 꽃' 오른쪽 옆에 있는 화분은 행운목. 이 녀석도 우리집에 온지 5년이 넘은것 같다.
올땐 나보다 작았던 녀석이 이젠 나보다 훨씬 크다. 물만먹고도 이렇게 잘 자라주는게 신기..
사실 지난 일요일에 난 알바를 나갔었다. 나갔다 돌아오니 신랑이 뭔가 뚝딱 거리고 있다. 뭐하냐 물어보니 화분받침을 만든단다.
정성이 꽃이 올려져 있는 화분받침을 만들어 올려놓고 오랜만에 베란다 청소도 해서 지저분해 지기전에 사진 몇 장 찍고 사진 몇 장 찍은 김에 페이퍼 쓰고..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