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의 첫 베드신이 담긴 영화라 광고를 해서 관객을 모은 영화.
황정민이 이번엔 어떤 연기를 보여줄 것인가가 궁금했던 영화.
공효진이 나오는줄 몰랐던 영화.
마음은 보고싶은데 몸이 따라주질 않아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본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임수정이 어째 김미숙을 닮았냐.. 했던 영화.
저 제목으로 뭘 말하고 싶을까, 깊은 뜻도 없어보이고 평범해 보이는 제목의 영화를 봤다.
꿈은 창대하고 포부도 원대했으나 주변 여건, 신체 여건이 따라주질 않아 결국엔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긴 영수는 도대체 종잡을수 없는 여자 은희를 만난다.
아픈듯도 해보이고 그래서인지 다소곳도 해보이고 대범한듯 보이면서도 살뜰하고 도대체 눈을 뗄수 없는 은희와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동거생활은 영수의 유리병속의 낙원이었다.
조금만 건드리면 모든게 무너질것 같은, 그저 조용히 안주하고 작은것에 만족해야만 계속 지속될 행복..
둘의 사랑은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않게 시간이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그 자연스러움이 지루해진다는 것은 일탈 아니면 영원한 안식..
황정민은 참 연기를 잘한다.
무미건조한 생활을 참 지루하게 연기해 줬고 달뜬 몸과 마음을 안달나게 연기했고 슬픈 마음을 울고싶게 연기해 줬다.
임수정의 연기를 신경써서 본 것이 처음이다. 티비에서도 안봤고 이전의 영화도 안봤다.
은희의 캐릭터가 그래서 저 배우가 저런 연기를 하는 것일까.. 싶었다. 임수정을 잘 모르므로 (그렇다고 황정민을 잘 안다는것은 아니고..) 대략 생략..
공효진은 나쁜여자를 연기하기 위해 나왔나보다. 등장 장면중 착한여자인적이 한번도 없다. 영화 내용상 착한 여자일 이유도 핑계도 없어 보이긴 했다만..
영화 초반, 영수의 클럽을 보면서 내가 저런 곳엘 가본적이 있던가.. =.= 싶어 괜히 서러웠다.
박인환이 자살하며 적어놓은 메모가 허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