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성이 생일!
1995년 6월 26일 아침 8시 10분에 2.81kg의 작은 몸으로 지성이가 태어났다.
그때는 무스탕이 직장에 다니던 시절... 출산예정일은 6월 23일 금요일이었으나 24일 토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26일부터 2달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그 시절엔 3달이 아니고 2달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화나..)
24일 토요일에 회사를 마치고 친정집 TV를 새로 산다고 엄마랑 신랑이랑 용산을 헤메이고 있을때 슬슬 진통이 시작됐다. 엄마한테 일찍 말해봤자 걱정만 먼저 시작될테고.. 함구. 집(그때는 서울 아현동에 살았다)에 돌아와 신랑에게 진통이 시작된거 같다고 이야기 하고 병원에 가져갈 가방을 준비하기 시작.. 별 일 없이 토요일을 보내고 일요일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통 시작..
일요일 밤을 꼴딱 세고 월요일 아침에 병원으로 갔다. (신랑은 옆에서 잘도 자두만.. --++++) 병원이 집에서 택시로 10분거리였지만 월요일 아침에 혹시 길이 막힐까봐 일찍 가자.. 하고 집을 나서서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 도착한지 40분만에 지성이가 태어났다.
산모은 분만실로 가세요.. 3층 분만실에 들여보내니 간호사가 신랑에게 차트를 가져오라 시켰단다. 차트를 가지고 왔더니 입원수속 밟고 오라고 또 시키더란다. 입원수속 밟고 오니 애 낳았다고 말하더란다 -_-;;;
크기가 조금 작아서 그렇지 건강한 아가가 태어났다.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에 중요한거 달고 잘도 태어났단다 ^^;;
회복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입원실로 이동, 짐을 대충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나 애 낳았다~ 전화 돌리고 누워있자니 엄마가 오셨다. 같이 신생아실로 애기보러가고..
그 조그만 녀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끔 눈에 눈물이 괸다. 내 새끼...
지성!! 13년동안 열쒸미 사느라 고생했네!! 앞으로도 열쒸미 살아보자꾸나!!
아.. 오늘 아침 밥상머리에서 문득 지성이 생일인게 생각이 나서 엄마랑 뽀뽀하자 했더니 마구 밀쳐냈다. 괴씸한 녀석.. ㅋㅋ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어찌나 비싸게 구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