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은 시어머니 생신이시다. 그런데 시숙께서 생신 당일에 회사에서 일이 있다고 하셔서 형제들은 1주일 먼저 모이기로 했고 그래서 지난 토.일요일 이틀동안 우리가족은 시골엘 다녀왔다.

 학생들이 쉬는 넷째 토요일. 일찍 출발할수도 있었는데 신랑이 다니는 회사는 아직 주5일 근무제가 아니라서 일단 출근을 했다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어쨌든 오전중에 출발을 했다.

햇볕은 오전부터 한여름을 무색케 할정도로 따가웠지만 비오는것보다는 훨 좋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중간에 천안논산간고속도로로 내려와서 호남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코스는 최근 주로 이용하는 방법..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으로 우동을 사먹었는데 정성이 속이 안좋다고 하여 정성의 몫으로 산 우동은 거의 버렸다. 아까워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_-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신랑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논으로 가서 모를 심고 왔다. 군대 제대하고 처음 이앙기를 잡아보는거라 처음에 힘들었다고 한다.

저녁에 돌아와서는 삼겹살을 사다가 마당에서 돗자리 펴고 구워먹었다. 집 뒷편에서 기른 상추를 따가가 먹으니 얼마나 부드럽고 고소하던지...

낮에 할일이 없는 동안에는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랑 닭이랑 오골계랑 엄마소 5마리, 태어난지 한 달도 안된 송아지 2마리랑 유희를 즐기고(?) 한창 농사일로 바빠서 빨래도 제대로 못하시는 시어머니가 꿍쳐놓은 빨래도 마당 수돗가에서 시원한 물 바가지로 퍽퍽 퍼 가며 열심히 빨아놓았다.

오랜만에 모인 형제들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떨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들었는데 새벽 5시가 조금 넘으니 벌써 닭이 울기 시작한다. (저 닭넘을 잡아 먹어야 해!!)

새벽 6시부터 아침 준비를 해서 7시에 이른 조찬회동을 갖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집안 남자들은 다시 모내기를 하러 논으로 나가는데 정성이 가겠다고 성화다.

그래.. 가서 네가 먹을 쌀 네가 심고 와라.. 딸려 보내놓고 (지성은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다 -_-) 시어머니와 나를 포함한 두 며느리는 닭 한마리와 오골계 두마리를 잡아서(새벽에 시아버지께서 잡아놓고 가셨다) 닭도리탕과 오골계백숙을 해서 점심에 돌아온 가족들과 맛나게도 먹어치웠다.

정성은 뭘 했니? 물어보니 모판을 정리했다고 한다. 그런데 손에 봉투가 하나 들려있다. 그 안에 청개구리가 들어있단다. 개구리가 보이도록 투명한 비닐에 옮겨주고 물도 조금 넣어주고 주둥이에 바람이 통하도록 슬쩍 묶어 주면서 누가 잡았니 물어보니 자기가 잡았단다. 너한테 잡히는 개구리도 있으니.. ^^;;

상추를 가져가라해서 잔뜩 따온 상추를 정리하다 보니 달퐁이도 한마리 나온다. 정성 손바닥에 올려주니 한참을 들여다 보다 놔주란다. (이녀석은 보는걸로 만족한다. 결국엔 놔주는게 당연한줄 안다. 개구리도 놔주고 왔다)

4시에 출발을 해서 다시 상경하는 길.. 차에 타서 10분이나 됐을까.. 정성이 졸리다고 해서 자라 했더니 휴게소에 도착한 2시간 30분동안 깨지도 않고 잘도 잔다. 네가 피곤하기도 하겠지.. ^^

오늘 아침에 지성은 주번활동이 있다고 다른때보다도 빨리 학교엘 갔고 정성은 피곤이 덜 풀렸는지 조금 어버리한 상태에서 등교했다.

난 세탁기 한 판 돌려놓고 커피 한 잔 들이키고 지금 놀고있다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수맘 2007-05-2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찬 주말을 보냈네요.
전요 홍이 축구교실에서 하는 캠프를 따라 갔다왔지요. 별로 한 건 없는데 지금도 계속 "에구, 지치다" 소리만 연발하고 있답니다.

무스탕 2007-05-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서 한 일은 없는데 오가는게 편도 4시간 이상 소요되니 그것이 피곤하네요..
이럴땐 정말 돈 자~안뜩 벌어서 헬기사고 싶다니까요 ^^;;

sooninara 2007-05-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큰며느리지만 멀다는 이유로 시댁 농사는 몰라라합니다.ㅠ.ㅠ
고생하셨네요.

마노아 2007-05-2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을 제대로 체험한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07-05-2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님은 정말 예쁜 며느리인 것 같아요.
우리도 친정이 시골인데 가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밖에서 노느라 밥 먹을 때 외엔 안 들어오더라고요.

아영엄마 2007-05-28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일도 도와드리고 아이들도 좋은 시간 보낸 주말이었군요. 저는 멀미 땜시 차 타면 무조건 자는 편인데 그렇게 해도 몇 시간씩 오가는 것도 상당히 피곤한 일이어요.

무스탕 2007-05-2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 저도 때맞춰 찾아가진 못해요. 시어머니 생신이 이때라 내려가는길에 일 도와드리는거죠. 글고 전 일 안해요. 아들이 다 하죠 ^^
마노아님 / 그런부분이 전 정말 좋아요. 애들이 시골을 접할수 있다는것이요. 두고두고 이야깃거리 잖아요?
소나무집님 / 이쁘긴요. 아유~ ^///^ 애들한텐 정말 시골이 좋은 놀이터에요.
아영엄마님 / 저도 많이 자요 ^^;; 어쩔땐 신랑이 자기 혼자 운전하고 나머지 셋은 모두 쿨쿨거린다고 투덜거려요 -_-;;
섬사이님 / 마당에서 키우진 않습니다. 닭장에 넣어 키우지요 ^^ 글고 송아지 '두' 마리!! 푸하핫~ 정말 이뻐요. 송아지들.. 아지들도 성격이 다 달라서 사람보고 다가오는 녀석도 있고 절대 안오는 녀석도 있지요 ^^

네꼬 2007-05-2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내기 쫓아가고 개구리 잡아오고 달팽이 들여다보고 결국 다 놔주고 집에 오는 길에 세상 모르고 자고 아침에 잠 덜 깨 학교 가고, 이건 완전 내 스탈!

무스탕 2007-05-2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성이는 외모나 하는 짓이나 모든게 네꼬님 스탈이네요 ^^
잘 키울께요!!
 



저희 식구는 지난주 토요일에 시골엘 다녀왔어요.

애들이 학교엘 안가는 토요일이라서 오전에 일찍 출발을 했지요 (신랑이 출근을 해서 잠깐 회사에 다녀왔지만..)

짐 챙겨서 막 나서려고 하는데 지성이가 '엄마 택배왔어' 하고 넘겨주네요.

몸은 바빴지만 얼른 상자를 열어보니 조선인님의 마로양이 주최한 수수께끼 이벤트에서 받은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야호~ ^0^ 신났지만 갈 길이 먼지라 책상위에 모셔두고 출발을 했다가 어제 저녁 9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어요.

정성이가 책을 봐도 되냐고 묻기에 일기를 먼저 쓰고 읽으라고 해서 어제 바로 읽었답니다.

곧 지성이도 읽고 저도 읽을거에요. 감사합니다~ ^^*

 

오늘의 찬조출연은 아이 야자와의 '천사가 아니야' 와 '내 남자친구 이야기'  유치 야요미의 '후쿠야당의 딸들' 입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향기로운 2007-05-2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축하합니다^^*

홍수맘 2007-05-2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 특히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어 맞춘거라 더 뿌듯하시겠어요.

무스탕 2007-05-2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고맙습니다 ^^*
홍수맘님 / 에고.. 어렵다기보다 헷갈렸어요. 이걸까 저걸까.. 하여간 좋습니다. ㅎㅎㅎ

무스탕 2007-05-2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있는 후쿠야당은 중고를 산거에요. 요즘 새로 나온건 알고 있는데 본적은 없는 듯.. 갖고 싶으면 가지셔야죠!! ^^

하늘바람 2007-05-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참 깔금해요

조선인 2007-05-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스탕 2007-05-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히히히... 사실 책 위에 책 올리고 앞에 뭔가 두고.. 기본이지요.. 사진 찍느라 정리를 해서 깨끗해 보인답니다 ^^;;
조선인님 / 감사합니다~ ^^*

짱꿀라 2007-05-2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장 축하드려요.

무스탕 2007-05-29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빵 감사합니다요 ^^*
 

새옹지마 (塞翁之馬)

세상일은 변화 무쌍하므로 인생의 길흉 화복은 예측할수 없다.

 

 

지성이가 읊어내는 새옹지마

처럼 졸하게 *하지 라...

 

 

요즘에들은 이렇게 말하나 보다. 내 돌겄다.. -_-;;

뽀나쓰로 내가 알고 있는 사자성어..

선견지명(先犬之名) ; 앞에 가는 개의 이름 :)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05-2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보셨군요! 동갑내기 과외하기 2

홍수맘 2007-05-2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미는 있는데 적응이 안 되는 ^ ^;;;;;

소나무집 2007-05-26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학년쯤 되면 이런 패러디가 가능한가요? 재미있어요.

무스탕 2007-05-26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오.. 이 말이 거기에나오는 겁니까? 전 안본 영화거든요. 애들이 그 영화를 보고 그러는거군요.. 흠..
홍수맘님 / 저도 어이가 없었다니까요 ^^;;
소나무집님 / 큰애가 6학년이에요. 우리애도 아마 학교에서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에요.

향기로운 2007-05-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도 적응하기 힘들어요^^;;;;

아키타이프 2007-05-2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이런것도 그저 한때라고 생각합니다.

네꼬 2007-05-2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광고가 하도 나와서 지성이도 봤나봐요. 뭐 한때니까 괜찮지만........ 나중에 헷갈려 하면 어떡하죠? -_-

건우와 연우 2007-05-2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이 멋져욤.^^
귀엽잖아요^^

무스탕 2007-05-2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처음 들었을때 저도 오잉~? 했다니까요 ^^;;
아키타이프님 /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그리고 그렇겠죠? 고 또래의 재미려니 해야겠죠?
네꼬님 / 나중에 혹시라도 학교 시험에 나와서 저렇게 쓰면 정말 재미있을거에요 ^^;;
건우와연우님 / 히히히...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오전에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집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인줄 알고 뭐혀~? 하고 소리친후 돌아봤더니 아부지다.

(여기서 잠깐... 무스탕네 아파트는 복도식, 무스탕은 1호에 살고 엄마는 2호에 살아서 베란다 방화벽을 발로 뻥-! 차서 뚫어버렸다)

잠깐의 텀을 주고 아부지 왈.. " 너 나 본지 며칠이나 됐냐? "

무스탕 받고 넘기길..  " 글쎄.. 계산이 안되고 있구만..? "

받아치는 아부지.. " 자식된 도리로서 하루 세번은 얼굴 보이고 문안을 드려야지, 이건 자식이라고 옆집에 살아도 얼굴보기도 어려우니 어디다 써먹냐?! "

이쯤에서 종결지어야 겠다... " 아~ 예~~ 덥다~~~ "

이건 딸자식이라고(그것도 막내딸을) 옆에 끼고 살아도 그 맛을 못느끼고 사시니 재미 없으신가부다... -_-

그래도 엄마 입원해 있을때도 그랬고, 엄마 외출나가고 없을때도 그랬고  나 아니면 누가 아부지 챙겨주겠소?! ^^*

나란히 옆집 산지가 6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날 빼고는 (부모님 생신이라던가 명절이라던가) 엄마네 가서 저녁먹어본 일이 열손가락 안에 든다.

(이것이 말은 안하지만 신랑이 이런 형태로 살아도 별 불만 안품고 살아가는 이유중 큰 이유라 생각한다)

비정기적으로 일을 다니는 내가 애들 걱정안하고 맘놓고 나가서 일을 할수 있는것도 다 엄마가 봐주시기때문..

엄마도 예전과 달리 친구분들과 놀러다니실때 아부지 걱정 안하고 맘편안히 다닐수 있는것도 내 덕분..

우린 이렇게 상부상조하며 살고 있다. ^__^v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7-05-2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

물만두 2007-05-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 얼굴 보이시와요^^

홍수맘 2007-05-2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저와 비슷한 상황?
우리는 친정엄마랑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거든요. 저희는 엄마가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다는게 다르지만요...... ^ ^;;;

ceylontea 2007-05-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화벽 발로 뻥차서 뚫어버린 것이 부러워요.. ^^;

뽀송이 2007-05-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와~~~아 정말 보기 좋아요!!
님 그리 행복하게 사시는 거예요.^^*

무스탕 2007-05-2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일하는 맘들은 암만해도 친정엄마가 젤 편하죠.. 저도 알아요, 그 맘..
물만두님 / 세 번을 얼굴 보여드려도 모자라다 하실걸요? ^^
홍수맘님 / 홍수맘님도 바쁘시잖아요. 자주 못 뵈도 옆에 계신거만으로도 든든하죠?
실론티님 / 정말 이사와서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바로 뻥-! 차버렸어요 ^^; 그래서 저희는 현관으로 안다니고 (일명) 개구멍으로 다녀요. ㅎㅎㅎ
뽀송이님 / 제가 이렇게 사니까 다른 형제들이 맘이 놓이는것 같아요. 노인네들끼리만 사시면 암만해도 죄송하니까요..

아영엄마 2007-05-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상부상조의 방식으로 살아가시는군요. ^^ 아무래도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 왕래가 잦고 눈치도 보고 해야 하는데 서로 필요할 때 도움이 되어 주다니 정말 좋은 모습입니다.

무스탕 2007-05-2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로 좋게 살아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부모라고 무조건 자식에게 떠넘기지도 않으시고 저도 그저 메달리지 않고요 ^^

Mephistopheles 2007-05-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뭡니까...두세대를 터버려서 불법개조를 한 것 아닙니다.!
신고 들어갑니다.!

바람돌이 2007-05-2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로 5분거리에 살면서 맨날 맨날 밥 얻어먹고 다니는데요. ㅠ.ㅠ

마노아 2007-05-2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흠다운 상부상조예요^^

소나무집 2007-05-26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겠습니다. 가까워도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다니 따봉이네요. 가끔 가서 밥도 얻어 먹고 그러세요. 친정엄마인데 뭐 어때요!

무스탕 2007-05-2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엄머?! 벽을 다 뿌신것도 아니고 방화벽만 뿌셨는데 그렇다면 섭하지요 :)
바람돌이님 / 저는 비정기적 일꾼이잖아요. 대부분이 우아한 백조라는걸 새삼 기억해 주세요 ^^
마노아님 / 제가 생각해도 알흠다워요~~ ^^;;
소나무집님 / 낮에 별난 점심을 하면 가끔 얻어먹지요 (낮엔 저 혼자니까요). 밤에 온식구가 다 있을때 안건너간다는거에요. 영원한 아군 친정엄마!! ^^

네꼬 2007-05-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부러워요. ..... 엄마 생각 나서 찡해졌어요.

세실 2007-05-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가장 이상적인 위치와 관계시네요~~
저두 몇년후엔 아파트 같은 동에 살 예정이랍니다. 지금은 걸어서 3분~

무스탕 2007-05-2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 나중에 네꼬님도 엄마랑 가깝게 사세요 ^^
세실님 / 처음엔 2호와 10호에 살았었는데 그 거리도 귀찮더라구요 ^^; 그래서 1호 내쫒고(?) 이사온거에요 ^__^

sooninara 2007-05-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화문 뻥이 가장 멋지네요. 탤런트 모모씨가 아파트 옆집에서 부모님 모시고 산다더니..이런 형태가 이상적인 것 같아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 상부상조하기..부럽삼.

무스탕 2007-05-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지성정성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렇게 옆에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를 가더라도 같이 가야한다고 하죠 ^^
 

 정말 오래된 책 '아사와 레도왕자'

 이 책을 아시는 분은 만만찮은 연식을 자랑하고 계시리라 장담한다!

 중학교를 다닐 정도에 본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한참 우리나라에 해적판이 판을 치던 시절... 

 '롯데롯데' 라는 불후의 명작이 히트를 치자 같은 작가의 책이 마구잡이로 쏟아져 들어와 나중에는 '김영숙 사단' 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향을 줬던 작가, 우에하라 기미코.

  얼마나 많은 독자가 요구를 했기에 복간본이 다 나왔을까..?

 2003년 이 책은 시공사에서 3권짜리 애장판으로 다시 나왔다. (옆에 안내된 책)  내가 갖고있는 것은 9권짜리 해적판. (위에 올린 사진)

 그런데 생각보다 남는 장사가 안됐나보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줄줄이 나와주질 않았다.

 이 책의 출간으로 과거를 회상했을 많은 올드팬들의 그 원성을 어찌 감당하려고 맛만 보여주다 말은 것이냐...



자...  그림을 보아주세요~  분명 요즘 유행하는 그림체하고는 절대 틀린 그림들이다.

눈도 이따시만하고 입도 무지 크고 머리카락은 저렇게 카락카락 감당못하게 부들거리고 게다가 얼굴은 얼마나 동그란지... 

특히 눈동자엔 냉장고가 하나씩 들어있고 입술엔 이슬을 머금고 있다. 얼마나 촌스러운지 모르겠다 -_-

그렇지만 아사와 레도가 얼마나 이쁘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건 내 나이또래의 여린 감성들만이 안다.

남태평양의 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나라 코랄왕국에서 신붓감을 구하러 한국으로 온 레도왕자.

레도왕자(한국이름 방지훈)는 원래 금발머리에 푸른눈인데 신분을 감추기 위해 검은색 가발을 쓰고 다닌다.

섬의 왕위를 이어가는 사람은 검은 머리의 여인이어야 한다는 법 때문에 한국으로 신부를 찾아 나선것..

해적판이니 실제로는 일본이 되겠고 이름들도 물론 일본 이름이겠지만 난 정식판을 안봤다.

갖고있는 해적판으로 너무나 행복하고 그때의 느낌이 볼때마다 되살아나 이것으로도 120% 만족을 느낀다.



그림을 잘 보면 알겠지만 스크린톤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직 펜으로 승부를 냈다.

해적판을 보면서 아쉬운것 하나는 그림을 많이 뭉갠 흔적이 있다는 것..

배경이 일본인데 출판할때는 한국으로 위장(?)을 해야 하니 간혹 등장하는 기모노등을 어설프게 지우고 도대체 뭔지 모를 모양으로 그려넣은 부분이 종종 있다.

정식으로 나온 책은 종이도 더 좋을것이고 그림도 그대로일 테니 훨씬 이쁘겠지..?

어려서 읽은 아사와 레도왕자는 정말 가슴 두근두근거렸다. 나한테도 저렇게 멋있는 왕자님이 나타날까..?

어느날 나도모르게 낯선곳에 떨어져 내가 여왕이라고 날 칭송하고 떠받들어 준다면 기분이 어쩌려나..?

지금 보면 참 유치하고 허술한 스토리 전개에 구성이지만 난 그 맛이 정말로 달콤하다.

세월이 좋아져 많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그로인해 생활이 윤택해지고 편안해 졌다해도 아나로그시대의 여유와 그리움은 영원히 계속될것같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aviana 2007-05-2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도 이책 아시는군요.저도 2권까지 겨우 구해보고 나머지는 본 친구들에게 알음알음으로 마지막 줄거리까지 얻어들었어요. 아 다시 보고 싶네요.저 왕방울만한 눈..롯데롯데도 분명히 봤는데 이것만큼은 기억나지가 않아요.^^

마노아 2007-05-25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낯선데 내용은 좀 알 것도 같고...긴가민가 해요. 하여간... 저 안에 안소니가 있네요^^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7-05-25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를 기억합니다...
만만찮은 연식, 맞습니다.!!!

무스탕 2007-05-2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 저는 정말 갖고싶어서 중고로 구입을 했었지요 ^^ 그것도 해적판을요. 다음엔 롯데롯데를 적어보겠습니다 :)
마노아님 / 요즘 만화를 보시는 분들은 '불꽃의 로맨스'가 익숙하실거고 저같은 올드팬은 '아사와 레도왕자'가 익숙할거에요. 안소니... ㅋㅋㅋ 캔디를 찾아볼까나~?
건우와연우님 / 오!! 반갑!! 연식은 좀 됐지만 아직 건재합니다 ^^

비로그인 2007-05-2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너무도 익숙한 만화책 덕분에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아는 사람이니 연식이 있는 사람 축에 드는 건가요?
제가 이제 서재를 열어서 정리를 한참 해야하지만 종종 놀러와주시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7-05-2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만찮은 연식 여기도 있어요. 저 중학교때 저거 보고 몇날 며칠을 가슴설레어서 잠못이루었는지.... 지금 보면 좀 많이 웃길거 같아요. ^^

무스탕 2007-05-2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서님 / 안녕하세요~ ^^* 어서오세요. 반가운 책이죠? 이제 시작을 하셨다니 많이 어색하시겠어요. 저도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답니다.. 자주 뵙고 즐겁게 지내요 ^^
바람돌이님 / 우리집 연식이나 그집 연식이나 잖습니까? ㅋㅋㅋ 정말 루이랑 레도랑 얼마나 가슴 콩닥거리게 했던지... ^///^ 네... 적으려고 슬쩍 넘겨보니 웃기더군요. 아이~ 유치해.. ^^

ceylontea 2007-05-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사와 레도 왕자.. 저는 불꽃의 로맨스 가지고 있어요.. 다시 보고 싶으나.. 지현이 책에 밀려 벽장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못꺼내요.. 엉엉...
내책들도 얼른 빛을 보게 해줘야 하는데.. 그럴려면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해요.. 흑흑..(그게 어디 쉽내고요.. --;;)

토토랑 2007-05-2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저거 봤는데.. 크 >.< 소녀들의 로망이었죠~~

무스탕 2007-05-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 호호호~ 갖고 계시군요 ^^ 저는 다른사람들이 보면 어이없게도 제 만화책들을 꽂아두기 위해 책꽂이를 사서 애들방 한가운데에 떡! 모셔놨습니다 -_-;;
얼른 환한 빛 밝은 곳에 실론티님의 책들이 조로록~~ 나열되길 빌어드릴께요 ^^
토토랑님 / 반갑죠? :) 맞아요.. 우리들의 로망이었죠.. 오죽하면 이 나이 되도록 저렇게 끼고 살겠습니까? ^^;;

비로그인 2007-05-2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만화네요. ㅡ.ㅡ
그림 참 환타스틱하다. 유리가면 같은 느낌의 화풍인데요?

무스탕 2007-05-2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만화에요 ^^ 어려서 만화를 안보셨다면 모를수도 있지요. 그렇게 유명한 책이 아니니까요. 유리가면이 76년에 처음 시작됐고 이 책도 비슷한 시기일것 같으니 그 시대의 그림체는 이런 풍이 유행이었나봐요 ^^

아키타이프 2007-05-2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칸자리 창문이네요.-눈에 대한 비유입니다.
전 처음 접한 만화가 황미나 샘의 [불새의 늪]이라서 해적판에 대한 향수가 없습니다.

ceylontea 2007-05-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76년에 시작된 유리가면 왜 안끝나냐고요.. --; --++
근데 더 신기한건.. 최근???에 나온(최근이라해도 벌써 2년이 지나가버린..--;) 42권도 어찌 그리 그림체가 안바뀌었을까요... 존경스런 작가님이셔요... (빨리만 끝내주시면 더 존경할텐데말입니당.. --;;)
제 만화책이 대략 1500권정도 될거 같아요.. --; 그걸 언제나 다 꺼내놓을지..
르네상스도 몇권 빼고 다 있어요.. 엄마랑 하도 싸우다.. 제가 포기하고 그만 샀더랬는데.. 그리고 조금 있다 폐간이 되어 제가 좀만 더 버티면 다 모을 수 있었는데, 하고 땅을 치고 후회를 했더랬어요.. ^^ (엄마 입장에서는 그도 그럴것이 한달에 한권씩 르네상스.. 격주간 댕기가 쌓이니.. 그렇지 않아도 작은 집에 화도 많이 나섰을듯.. ^^;;)

도넛공주 2007-05-2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우리 사촌언니가 보던 걸 옆에서 보다가...반해버린 책인데! 요즘도 파나요? 그런데 다시 보면 환상이 깨지지는 않을지..

물만두 2007-05-2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사와 레도왕자... 중1때 밤에 이거 몰래보다 엄마한테 들켜서 뒤지게 맞았습니다. 으헉...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무스탕 2007-05-25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키타이프님 / 창문.. ^^;; 저는 냉장고라고 하는데.. ㅎㅎㅎ 제가 젤로 처음 접한건 잡지 말고는 '캔디캔디' 에요
실론티님 / 오우~ 놀라워라!! 저는 600권 될까 싶어요. 세어본적이 없어요 --;; 스즈에 미우치는 정말 뭐하고 있나 몰라요. 암만해도 더 그리고 싶은 맘이 없나봐요. 종교에 심취해 있다는 말도 들은지 오래구만.. 단행본 말고 잡지까지 구입을 하셨으면 쌓여가는 속도가 가히 마하수준이죠 ^^;;
도넛공주님 / 요즘엔 '불꽃의 로맨스' 라는 제목으로 2003년에 다시 나오긴 했는데 만화는 워낙 수명이 짧아서 벌써 절판이더라구요.. 암만해도 다시 보시면 예전 맛은 안나실거에요 ^^
물만두님 / 오~ 님도 보셨군요!! 근데 맞아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건가요 못봐서 그런건가요? *_*

향기로운 2007-05-26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본거에요. 다시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07-05-2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그립죠? 그래도 이 책은 다시 복간이 되서 지금이라도 찾아볼수 있으니 다행인 셈이죠..

진주 2007-05-3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핫` 이제 알았어요. 눈동자에 들어있는게 냉. 장. 고. 라는게! ㅋㅋㅋㅋㅋ
저도 어지간한 연식을 자랑하는 터라서 한 다리 안 끼고는 넘어가질 못 하겠네요.
예전에 레도왕자 그려서 애들한테 많이 줬어요.
그때만해도 장래희망이 만화가였거든요^^

무스탕 2007-05-3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덥썩!! 만화가... 저도 한때 꿈꾼적 있었죠. 제 주제는 생각 못하고요 -_-
조만간 롯데롯데도 올릴거에요. 같이 크레오랑 시벨을 즐겨보자구요 ^___^

ceylontea 2007-06-01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롯데롯데 보고 싶어요..
그리고 남녀공학도 보고 싶은디.. ^^
저도 만화가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죠.. 전 당최 똑같이 그리는 거이 안되서 포기했답니다.. 더구나 제 친구 중에 막강 만화 잘 그리는 친구가 3명이나 있어서리.. --;

무스탕 2007-06-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으윽... ㅜ.ㅜ 우리 이제라도 만화동호회 만들어 볼까요? ^^;;
저도 만화가들이 젤로 신기한게 똑같은 얼굴 계속 그리는거에요 -_-

ceylontea 2007-06-0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동호회 좋지요.. 혹시 새로운 서재에 커뮤니티 생기면 함 해봐요..^^

무스탕 2007-06-0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즐거보자구요 ^__^

멀향기 2011-07-2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사와레도왕자란 제목으로 본지도 꽤오랜세월이흘렀는데. 요즘 불꽃의로맨스란 제목으로 다시제판된적이있다는 소리를 듣고 어찌어찌 구입하게되었네요..... 옛추억속의 그리움만큼은 아니지만.그래도 다시볼수있다는것에 고마울따름이네요

하나피그 2015-11-0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디캔디는 일본버전만화책으로 다 있는데 아사와 레도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