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벤트에 당첨된 티켓으로 점프 공연을 보러갔다왔다.
당첨된 티켓은 두 장. 친구들은 네 명.. 두 장을 더 예매해서 넷이서 즐겼다. 표를 찾으러 먼저 공연장에 도착해서 돈을 내려 하니 직장인은 20% 깍아준다고 하네? '잠깐! 조금있다 다시올게요' 를 외치고 정말 조금있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를 데리고 가서 20% 저렴한 가격에 표를 끊었다.
감격스러운 2만원으로 넷이 저녁을 먹고 (그래도 4천원이나 남았다!) 커피를 마실까 싶었는데 도대체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통과... (미혼 일때와 기혼 일때의 차이가 이렇게 나타난다)
화장실에도 다녀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공연장으로 입장. 좌석을 찾아서 앉아 있으려니 수상한 할아버지 한 명이 뒤에서 부터 지팡이를 짚고 부들부들 떨면서 앞으로 나오고 계신다. 중간에 빈 자리가 있으니 잠시 앉아서 쉬기도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 높이 1m정도 되는 무대의 계단 3개를 보는이가 다 떨리도록 파들파들 떨면서 올라가 무대의 초간단 세트 테이블과 쇼파, 전화기를 스텝을 시켜 들여놓고 점프는 시작된다.
현란한 몸동작들, 절로 탄성을 내뱉게 하는 날렵한 몸놀림들, 대사가 필요없고 즐거운 마음과 박수만 있으면 누구나 재미를 느낄수 있는 공연이었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삼촌, 딸, 사위(감), 도둑1,도둑2, 처음 등장한 수상한 할아버지..
많지도 않은 등장인물들로 80분간 무대를 메꿀려니 도대체 얼마나 뛰어다녀야 하고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할까..
저 배우들 몸살나겠다... 아냐.. 맨날 해서 괜찮아...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친구들끼리 잠시 갑론을박을 하고 일찍 들어가기 아쉽다는 이유로 맥주 일 잔 씩 해 주시고.. (덕분에 어제 집에 못들어왔다... -_-)

(이상타... 이 사진엔 어제 없던 배역이 한 분 있다. 예전하고 내용이 좀 바뀌었나..?)
(생각이 나 버렸다. 맨 뒷줄 왼쪽분은 처음 등장한 수상한 할아버지시다 ^^;;)
도대체 몇 년 만에 종로엘 나가본건지 이건 촌닭이 따로 없다. 종각에 내려서 약속장소로 걸어가는 동안 많은 인파에 슬쩍 짜증이 났고 기억보다 많이 바뀐 종로에 섭섭하기도 했다.
종로에 있는 피아노 거리란다. 불빛도 나고 소리도 났으면 좋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