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가 화요일에 퇴원을 하셨다!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느라 분주한데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침에 주치의께서 회진을 하러 오셨다가 퇴원하라고 말씀하고 가셨다는거다. 오오오오옷~~~!!!

 애들 학교 보내고 당장 짐싸서 (엄마 옷가지를 집으로 가져왔기에 옷을 가져가야 퇴원하실수 있는 상황이었다 ^^;) 병원으로 갔다.

17일만의 퇴원. 수술도 잘 마치고 검사결과 암도 아니라 하고 회복도 아무 이상없이 순조롭게 잘 되고 모든게 착착 잘 진행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시니 이 얼마나 기쁘던지... T^T

엄마가 퇴원한다는 말을 아버지에게 안하고 몰래 병원에 가서 엄마를 모셔와서 엄마보고 아버지를 깨우라고 (여기서 잠깐.. 울 아버지는 직업의 특성화(?)로 인하여 몇년째 정오의 기상을 지키고 계시다. --;;;) 하니 아버지는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깜딱을 놀라며 일어나셨다.

아직 완전히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간것은 아니지만 아프고 서러웠던(?) 시절 다 지나고 이제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그저 맘이 놓인다. 사실 걱정이... 이제 예전의 쌩쌩하고 나이를 가름할수 없는 시절로는 돌아가기 힘들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정말 슬프다 ㅠ.ㅠ

울 엄마 75세의 연세이신데 어디 나가면 거의가 70도 안되게 보는 외모와 건강을 갖고 계셨다. 올해 초부터의 입원과 수술로 약 1달 보름만에 엄마는 이제 제 나이로 보이는데 무리가 없다 ㅠ.ㅠ

에효... 외모가 문제것소. 이제 아픈곳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믄 되는거제!! ^__^

걱정 많이 해주신 여러분~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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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원 축하드려요. 이젠 집에서 기력만 되찾으시면 되겠네요? 그 동안 고생 많은셨죠? 엄마가 주무시는 아버지를 깨우고 그 소리에 깜짝놀라 깨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는거 있죠?

마노아 2007-03-1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행이에요^^ 어무이 맛난 것 많이 드시고 더 건강해지시기를 바래요~ 무스탕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무스탕 2007-03-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아버지까 정말 깜짝 놀라셨어요. 화끈한 선물이 됐겠죠? ^^*
마노아님 / 네. 맛난것 생각해 내라고 맨날 조릅니다 ^^; 조금있다 소뼈사서 과드릴려고요.

무스탕 2007-03-15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ㅈ 님 / 고맙습니다 ^___^ 기쁨을 나누면 두배라는 말, 진짜였어요!!

날개 2007-03-1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이제 집에서 푹 쉬시면 점점 더 건강해지실거여요~^^

짱꿀라 2007-03-1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원 축하드려요. 몸 건강해지시기를 소망합니다.

무스탕 2007-03-1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산타님. 고맙습니다 ^^ 드시고 싶은거 다 해드리고 싶지만 제가 실력이 딸려서 100%는 못해드리고 있어요 -_- 그래도 열심히 수발들고 있고 많은 님들께서 걱정해 주시고 계시니 조만간 좋아지실거에요 ^__^

2007-03-17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1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당연히 할거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자식된 분들 모두 그럴거구요 ^^ 그제는 소꽁지를 사다 과서 두 집이 냠냠 맛있게 나눠먹고 있답니다 ^^;;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저장
 

남아프리카, 빅홀 광산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같지요? 하지만 한때 인간이 파낸 가장 큰 구멍으로 뽑힌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1866년부터 1914년까지 5만명의 광부가 총 2,722kg의 다이아몬드를 캐내었습니다. 직경이 463m에 깊이 240m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5만명의 광부들은 과연 스스로 원해서 팠던 걸까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악명높은 남아프리카... 아마도 수많은 흑인들이 희생되었을 것 같네요.

 

이런 종류의 사진과 설명을 적어놓은 블러그를 주르르 읽다가 맨 끝에 쥔장께서 적은 글에 무릎을 탁! 치고서 퍼왔습니다.

 

남아프리카의 Big Hole을 자세히 보시면 1866년부터 1914년까지 채굴이므로... 한마디로 완전 사람의 힘으로만 팠다는 이야기입니다. 삽질의 제왕들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작게작게님이 떠오른 것일까요? 아시는 부운~~ ? ^^

 

퍼온 곳은 요기...  http://kr.blog.yahoo.com/funnyblog/127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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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7-03-0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카테고리 제목의 푸욱~ 의 뜻은 푸욱 퍼왔다는 얘긴가보죠? ㅎㅎ

무스탕 2007-03-0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푸욱~~ 퍼 왔다는 거지요 ^^a

홍수맘 2007-03-1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질의 제왕들~.' 표현 정말 좋은데요? 흐흐

무스탕 2007-03-1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끝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

무스탕 2007-03-11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우시죠? 남 이야기 같지 않으시죠? ^^;;
댓글저장
 

지난 27일 화요일에 엄마가 수술을 했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가 조금 못되서 마친 5시간에 걸친 큰 수술이었다.

아침 7시30분쯤이면 수술실로 내려갈거라 해서 7시가 조금 넘어 병원에 도착을 해서 엄마 옷갈아 입는거 돕고 손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인턴인듯 보이는 의사선생님께서 코로 호스를 끼어서 위까지 넣을거라고, 환자가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고 해서 엄마는 코로 호스를 끼우는 괴로운 과정을 맨정신으로 마치고 수술실로 가는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옮겼다. 가는동안 계속 엄마 손을 잡아줬지만 엄마는 눈도 안뜨고 누워 계셨다. 조그만 욕심에 묵주를 갖고 들어가고 싶어 하셨는데 아무것도 갖고갈수 없다고 해서 그럴수가 없었다.

수술실 앞에서 가족은 대기실에서 기대리라는 소리를 듣고 엄마만 들여보내는데 도대체 엄마에게 해줄 말이 없어서 '엄마 잘하고 와' 를 두번이나 되풀이 했다. 엄마는 들어가기 직전에 눈을 뜨고 나랑 눈을 맞췄는데 눈물이 나와서 참느라고 이를 악물었더니 목이 메어 침도 못삼켰다.

애들도 챙겨야 하고 집에서도 일이 있어서 병원엔 오빠가 남아있었고 난 집으로 돌아와 애들에게 아침을 챙겨줬지만 도대체 물도 못삼키겠어서 아침도 거르고 가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뭔 소식이 있는지 묻기만 했다.

아버지도 차마 병원엘 못가보고 계속 연락온거 없냐고 묻기만 하셔서 아무 소식이 없는게 잘 진행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자고 아버지를 위로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시가 조금 넘어서 수술실에서 나와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연락이 왔고 아버지는 얼른 병원으로 출발을 하셨다.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을 잘 됐다고 이야기를 했다하니 정말 다행이다.

애들 점심을 챙겨주고 병원으로 갔지만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안돼서 들어가진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수술환자인지 어쨌든 계속 중환자실로 환자들이 들어간다. 그 틈에 따라들어가서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 엄마 옆에 서서 잠이 든 엄마를 잠시 바라보다 나왔다.

중환자실에서 만 이틀을 보내고 목요일 오후에 일반 병실로 옮기셨는데 무통주사때문인지 계속 어지럽고 메스껍다고 하셔서 무통주사를 안 맞고 그냥 버티고 계신다.

어제는 수술 부위를 소독을 한다고 해서 옆에 서서 보다가 순간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렇게까지 크게 상처가 났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대략 30cm정도 되는 봉합부위를 보고는 너무 놀랐다.

75세 노인네에게 저렇게 큰 상처를 내다니...  한숨만 나왔다.

한시라도 빨리 장이 잘 정리 되려면 아파도 참고 많이 걷고 운동하라고 하는데 메스꺼움 때문에 무통주사도 안맞고 있어서 생각같이 잘 움직여 지지가 않는가보다. 그렇게 큰 수술을 하고도 며칠만에 움직이는거 보면 울 엄마도 대단해... 어제부터 걸어서 화장실엘 갔다니...  (엄마 홧팅!!)

월요일 점심에 미음을 끝으로 계속 금식이니 배는 얼마나 고플까...? 지난달 입원에서 검사하고 치료하느라 며칠 금식했을땐 그런소리 안하더니 오늘은 배고프다고 하신다. 얼른 미음부터 식사를 시작했으면 좋겠구만..

부신에서 떼어낸 종양의 성질을 알아보고자 조직검사를 하는데 결과가 5~7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다음주 초엔 종양이 어떤 나쁜 넘인지 알수 있겠지. 제발 암이 아니길 빌 뿐이다. 암이라고 하면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어찌 받으실까...

처음 입원은 위궤양과 담낭염으로 입원을 했는데 검사과정에서 부신의 종양이 발견된거다. 종양의 악.양성을 떠나서 크기가 너무 커서 떼 내야 한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울 엄마는 운이 좋은거라고 생각했다. 위궤양이 없었으면 증상이 없던 종양을 어찌 알았겠으며 만약 악성이라면 증세를 느끼고 병원에 갔다면 늦었을지도 모르는데 일찍 발견해서 말썽 부리기 전에 잘 제거했다고 생각한다.

사람 맘이란게 얼마나 가벼운 넘인지.. 수술 직전까지만해도 탈수기에서 막 꺼내낸 우중충한 먹장구름이더니 수술 잘 마치고 회복 차곡차곡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언제 그랬냐 싶다 ^^;;

엄마. 우리는 운이 좋은거라구!! 그러니까 얼른 얼른 완쾌되서 얼른 퇴원하자구!! 집에 와서 맛있는 배도 와작와작 깨물어 먹고 청국장도 끓여먹고 찜방도 가고 하자구!!

 

걱정 많이 해주신 여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울 엄마 열심히 회복해서 얼른 완쾌될겁니다. 다음엔 울 엄마 퇴원하셨어요~ 하고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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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3-0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큰일이 있으셨군요. 걱정이 많이 되셨겠어요. 힘든 일이었지만 전화위복이란 말 그대로 완쾌하시겠죠. 힘내세요.

짱꿀라 2007-03-04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잘 되셨다고 하니 저도 기쁩니다. 하루 속히 쾌차하셔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퇴원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홍수맘 2007-03-04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네요. 조만간 어머님 퇴원소식을 들을 수 있었음 합니다. 힘 내세요.

마노아 2007-03-0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어요. 수술 잘 마쳤다고 하니 너무 안심이에요. 다음 퇴원 글 기다릴게요. ^^

2007-03-04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조직검사 결과 암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말 얼마나 맘 졸이고 있었는지... ㅠ.ㅠ
아침 회진때 주치의께서 오셔서 이야기 해주시고 잘 드시고 빨리 회복되기만 하면 되겠다고 합니다.
오늘 점심부터는 죽이 나온다고 기뻐했는데^^; 흰죽을 바라신 엄마는 야채죽이 나오자 못드시고 병원 밖 죽 전문집으로 죽을 사러 오빠는 뛰쳐나갔습니다.
여러 님들의 고마우신 응원덕분에 울 엄니 모든것이 순조로운거 같아요 ^^

무스탕 2007-03-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ㄴ 님 / 죄송하고 감사하고... 님 서재에 글 남기러 갑지요!

2007-03-08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3-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616
넵!!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__^*

세실 2007-03-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암이 아니시라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괜히 눈물나네요...)

무스탕 2007-03-0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암이 아니라는 소식에 가슴 쓸어내렸어요. 오늘부터는 수액도 안맞으세요. 식사 잘 하신다고요 ^^
댓글저장
 

지난 1월 어느날 내가 사는 군포시청으로부터 무스탕의 신랑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왔다.

세금 안낸것도 없고 과속한것도 없고 자원봉사하겠다고 신청한것도 없는데 무얼까...??

편지의 주인보다 먼저 봉투를 열어보고 박수를 치고 큰 소리로 웃었다.

 

ㅇㅇㅇ 귀하

다사다난했던 .... (중략) ....  기원드립니다.

그간 여러분은 민방위대원으로서 작게는 가정과 직장에서, 크게는 국가적 대형재난에 이르기까지 항상 생활민방위를 실천하고, 자위정신을 바탕으로 온갖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우리 사회를 지키는 든든한 안전의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 함으로서 지역안정의 파수꾼으로 그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셨습니다.

귀하께서는 2007년부터 민방위대원의 의무가 해제됩니다.

그 동안 크고 작은 재난예방에 앞장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였음은 물론 지역사회 및 시정발전을 위해 헌신하여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민방위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여 밝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시정에서도 적극 참여하여 주실것을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 (중략) ....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군          포          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끝에 몇 년은 1년에 1번인가 집 앞 운동장에 모여 출석확인만 하고 끝냈고 이젠 그나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퇴근해 돌아온 신랑에게 나라로부터 필요없다고 통지왔다고 보여주고 기념품(?)으로 냉장고에 붙여뒀다.

근데... 민방위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듯 싶은데 직장과 가정에서 활용을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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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3-0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ㅈ 님 / 글쎄요... 민방위대원이었을때 뭐 하나 좋은거 못 느꼈는데 그럼 좋은거 맞는건가요? ^^
댓글저장
 

지난주 퇴원할때 2월 27일에 수술을 하기로 날은 이미 잡아놓고 수술전에 집도의를 만나라고 안내를 받았기에 오늘 엄마는 다시 병원에 가야만 했다.

아침에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엄마를 보니 맘이 안 좋다. 그래서 괜히 말투도 퉁명스러워 졌다.

'왜 짐을 싸? 오늘 입원 안할거야. 그냥 의사만 보고 올거같단말야'

엄마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간단한 짐을 가지고 가자고 하셔서 몇 가지를 싣고 병원으로 갔다.

수술을 주관해주실 집도의선생님께선 작년 모 일간지에 실린 내분비쪽의 저명한 의사선생님이시란다. 병원 이곳저곳에 얼마나 많이 붙여놨는지 이름이랑 얼굴이랑을 벌써 안다.

퇴원할때 입원병동 간호사의 안내가 집도의의 예약이 22일은 이미 꽉 차서 방법이 없으니 11시까지 병원에 와서 그냥 외래로 접수해서 진료를 받으란다. 참 기약없는 이야기지...

하는수 없이 일부러 11시에 맞춰서 오니 접수창구에서부터 난관이다. 선생님을 뵐려면 오후에나 가능하겠단다. 퇴원날의 안내를 설명하니 그럼 선생님 담당간호사에게 그대로 말을하고 거기서 조치를 받으란다.

2층 외래로 가서 간호사에게 이야기하니 곤란해 하는 표정... 오전에 진료받고 싶으면 9시엔 와서 접수를 했어야 한단다. 아니! 누가 이시간에 오고싶어서 왔나? 퇴원할때 안내해주는대로 했구만 나보고 어쩌라구?!

다시한번 짜증을 누르고 설명을 하니 간호사분이 그럼 조금 늦게라도 봐드릴테니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을 뵌게 1시가 넘어서다 -_- (오전에만 30명이 넘는 환자를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선생님이나 간호사분들도 같이 식사를 못하고 환자를 봐야하니 힘들겠지만 참... 참... 쩝쩝.. 이다..)

의사선생님께서 다시 MRI 를 보시며 조금 이상해 하는 느낌... 그러더니 덜컥 '이건 갈색종같지가 않아요. 암일지도 모르겠어요' @_@

우리 식구들은 모두 엄마가 불안해 할까봐 혹여 암이라는 말도 안꺼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구만 도대체 의사선생님들은 왜 보호자가 아닌 환자 본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꺼내는건지... --+++

처음 종양이 발견되고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면서 암에대해 완전히 배제시키지 못하면서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종양입니다 와 암입니다 가 기분이 틀린거니까 혹시 암이더라도 우리끼리만 알고 엄마한텐 종양제거라고 말하자고 가족끼리 의논이 됐는데 매번 의사선생님들이 먼저 터뜨린다. 도대체 환장하겠네.. (TV드라마에서 보호자 앉혀놓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던 장면은 역시 드라마였나..?)

수술시간은 5시간정도 예상하고 어려운 수술이라서 그날 첫 수술로 아침 8시엔 시작할거라한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복부를 가로로 조금 많이 개복을 해서 부신과 담낭을 같이 수술하자고 한다. 두 번 수술 안하게 된게 다행이지만 수술시간이 너무 길고 그 수술을 엄마가 잘 견뎌내 줄까 걱정이다.

엄마하고는 그래도 한 번으로 끝내서 다행이다라고 별거 아닌것이냥 말을 했지만 내 속에선 벌써 부글부글 끓었나보다. 내가 느끼기에도 얼굴이 벌겋게 달궈진것 같았다.

오늘 수술전 몇 가지 검사를 하고 토요일에 있을 검사 예약을 하고 일요일에 입원할것 예약해 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는 본인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을 꺼내신다.

'야. 내가 걱정 안하는데 너네가 왜 걱정하니? 걱정할거 하나도 없어. 차라리 좋다. 한번에 끝내버리니'

그래. 엄마 말대로 걱정 맙시다. 지금까지 문제된거 없었으니 이번 수술도 5시간 푹~ 자고 나오면 나쁜넘들 다 떨어져 나가고 없을거야.

병이란것이 맘먹기 나름이라는데 엄마랑 우리랑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믿으면 된다고 난 생각해!!

 

TV 드라마는 역시 드라마였다. 2편

엄마는 RH+ O형이다. 나도 그렇다. 요즘 뉴스에서 수술하는데 피가 모지란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병원에 물어봤다. 내 피를 받아뒀다 엄마에게 수혈해도 되냐고..

그런데 직계의 피는 안된단다.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하는데 도대체 의학상식이란 후시딘과 대일밴드밖에 없는 내게 그건 딴나라 말이었고 결론은 자식의 피는 엄마에게 줄수 없다는것.

드라마 보면 수술실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가족들, 급하게 수술실에서 뛰어나와 '피가 모자라요~!' 외치면 장한 딸래미 아들래미들이 팔뚝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내 피를 쓰세요! 하면 델꼬 들어가던데.. 그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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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22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무사히 수술하시고 경과도 좋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매지 2007-02-2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고. 어머님도 무스탕님도 기운내세요. 역시 건강이 최고예요 !

날개 2007-02-2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 무사히 잘 받으시고, 얼른 나으시면 좋겠네요.
무스탕님도 힘내시구요!

프레이야 2007-02-2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직계의 피는 안 되는 건 왜일까요?
무스탕님도 어머님도 힘내시고 수술 잘 되어 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뽀송이 2007-02-23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무스탕님 기운내시고, 어머님 곁에서 힘이 되어 드리셔요.
그리고 어머님의 수술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07-02-23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수술 마치시기를 기원해요. 병원과 관련된 일이 있을 때마다 '권력'이 떠오른다지요ㅠ.ㅠ 그나저나 직계 피는 정말 안돼요? 울 엄니는 외할머니 수술하실 때 수혈했다고 하시던데... 대체 뭐가 맞는 거죠?...;;;;

2007-02-23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2-2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고 잘 되라고 기원해 주시고 기운내라고 토닥여 주신 많은 님들!!
감사합니다~♡

홍수맘 2007-02-2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기운내세요. 옆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머님도 같이 힘이 나실 겁니다. 기도중에 님과 어머님을 기억할께요.

무스탕 2007-02-2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고맙습니다. 내일 아침에 수술이세요.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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