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해 일을 하고 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음.. 퇴근길이 걱정이군.. -_-
거기까지가 걱정의 다 인줄 알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내일(그러니까 오늘)이랑 모레랑 아침에 녹색어머니 활동이 있구나!!
윽- 갑자기 공포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1년 일정은 이미 연초에 잡혀 지고 날씨 추워졌다고 안할수 없는 일이니 맘을 비워야지.
저녁 퇴근길 눈이 오락가락 하더니 집에서 5분거리에서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5분 거리를 20분만에 도착해 주시는 여유로움 이랄까나..;;;
밤새 눈이 얼마나 펑펑 내렸는지 아침까지도 몰랐다.
7시 45분에 집을 나서서 녹색 어머니 노랑 깃발을 가지러 학교로 갔다.
준비실에 걸려있는 초록색 오리털 파카를 보고 집에서 입고 나온 (역시)오리털 파카 위에 입을수 있을까.. 눈대중을 해보다 입어 보았다. 꺄~~ 들어간다!
으하하~~ 오리털 파카 두 개를 껴입고 에스키모가 낄만한 방한 장갑을 끼고 깃발을 들고 학교를 나서니 완전 청계산 곰이 하산한 모습이다. (우리집에서 청계산 무지 가깝다)
눈 오는 아침 가뜩이나 조심조심 해야 하는 차량들이 아이들이 건너는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간게 3 대쯤.. 그래봤자 50m 전방에 똑같이 신호 걸려 거기서 서야 하거늘... --+++++
집을 나선지 30분정도 지나자 발이 시렵기 시작했다.
옷은 아래위 내복 입고 폴라티셔츠 입고 가디건 입고 청바지 입고 목도리에 오리털 파카를 두 개나(!) 입고 에스키모 장갑끼고 정성이 방한귀마개까지 하고 나서서 완전무장을 한 줄 알았더니 발이라는 복병이 있었다.
아.. 정말 어쩌자고 이걸 생각 못했을까.. ㅠ.ㅠ
어그부츠가 있는건 아니라서 뭐 별달리 대책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양말 두 개를 신어줄수도 있는데 말이다.
8시 45분에 활동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와서 차에 옷이랑 깃발이랑 장갑이랑 던져 두고 지하철을 타러 뛰어갔다.
지하철 타고 버스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9시 50분.. 지하철이랑 버스랑 바로바로 연결이 되서 춥지 않게 잘 도착했다.
내일도 녹색어머니 활동이 있는데 오늘만큼 추우려나 덜 추우려나 더 추우려나.. 하여간 올해 녹색은 내일로 끝이다. 야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