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11월을 보내고 12월 며칠을 집나간 정신 수습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오늘은 영화를 보러 갔다.
멀리 나가긴 귀찮고 -_-a 집 앞 극장에서 보려니 도대체 간택을 받기엔 2% 부족한 영화들 뿐이라 고민하다 애국하는 심정;; 으로 고른 영화.
이범수는 늘 아쉬움을 남기는 배우다. 왜? 연기 좋아, 열정 좋아, 뭐가 부족해서? 한동안 유행하던 루저 소리에 이범수는 얼마나 콧방귀를 뀌며 지냈으려나.. 그러니까 그 부분이 나도 조금은 아쉽다는 이야기다.
홍길동이 가상의 인물이 아니고 실존 인물이었고 그의 후예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여전히 조상의 뜻에 따라 의적으로 활동하며 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분명히 웃겨주셨다. 억지 웃음도 끌어냈고 자연스러운 웃음도 유발했다. 하긴 이만한 캐스팅이면 웃기기로 작정을 한 영화이니 이 영화 보고 화내며 나왔다면 요상하겠지..
한동안 김수로가 패떳에 입고 나온 요상스런 의상을 잘 몰랐었는데 이 영화에 입고 나온 의상이었다. 즉, 영화를 홍보하는 차원이었다는..;;

저런 옷 일반인들이 입고 다녀봐라. 아마 당장 핸드폰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 검색 1순위에 오를꺼다. 근데 김수로는 잘도 입고 다니더라. 연예인이라 많은 부분이 용서가 되고 수용이 된다.
평소 성동일은 주연급 보다는 째끔 더 비중이 있는 조연급 이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성동일은 이범수나 김수로보다 더 눈길을 끌었다.
그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나 '저건 에드리브일거야' 싶은 대사들을 성동일은 능청스럽게 연기해 내며 그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중간에 3분쯤 슬쩍 졸았는데ㅠ.ㅠ 그 장면이 그렇게나 재미있었는지 옆에선 발을 동동 구르며 웃는게 잠결에도 느껴졌다.
하여간 영화를 골라 예매할때의 심정은 날려 버리고 즐겁게 보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