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꽃에게 ☆   * 이해인 *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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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9-08-25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이 귀한 입으로 희망을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2.이 귀한 입으로 용기를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3. 이 귀한 입으로 사랑의 말만 하겠습니다.

4. 이 귀한 입으로 칭찬하는 말만 하겠습니다.

5. 이 귀한 입으로 좋은 말만 하겠습니다.

6. 이 귀한 입으로 진실된 말만 하겠습니다.

7. 이 귀한 입으로 꿈을 심는 말만 하겠습니다.

8. 이 귀한 입으로 부드러운 말만 하겠습니다.

9. 이 귀한 입으로 화해의 말만 하겠습니다.

10.이 귀한 입으로 향기로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입이 닫히기 전에....

행복희망꿈 2009-08-25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이 올린 글을 읽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네요.
말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남에게 상처주는말은 하지 않기~~~

치유 2009-08-26 07:44   좋아요 0 | URL
희망님~!좋은 아침입니다~!
희망이 보이는.

한샘 2009-08-27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버튼 잘 안누르는데 배꽃님 서재만 오면 자주 누르게 돼요^^
이해인 수녀님의 글 감사해요~
배꽃님의 기도처럼 저도 노력할게요~

치유 2009-08-28 12:40   좋아요 0 | URL
(^.~)
 

   

 

 

 

 

 

 

  

 

 

 

 

 

  

어제 오후에 읽고 빌리고 한책.   

책을 빌려오면 후회는 거의 안하는데 제목만 보고 빌려온 

 '사소하게 대단하게 별스럽지 않게'는 좀 별로였다.  

내용자체가 넘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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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8-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읽고 오고, 위대한 개츠비랑 오렌지 1킬로그램 빌려왔습니다.
요즘 고전이 재미있어요~~

치유 2009-08-24 15:35   좋아요 0 | URL
오렌지 일킬로그램은 못 본 책이네요..^^
 
꽃짐
정상명 지음 / 이루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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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짐..꽃짐..꽃짐...저마다  꽃짐 한보퉁이씩  짊어지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싶다.  

도서관에서 다 읽어치우고 올 생각을 하고 빈자리를 찾아 몇바퀴 돌아서 결국엔 검색대 옆 쇼파에 앉게 되었다. 주말 오후이라서인지 시립도서관은 자리가 없었다.. 모두들 공부하느라 책읽느라 바쁜 주말인것이다. 빈자리에 가방 올려둔 학생들 몇 빼곤~! 

왜 하필 빈쇼파가 검색대 옆이였는지 폭신한게 좋다. 자리 잡고 막 몇페이지 읽고 파부인을 읽는데 파를 도마에 놓고 써는것도 아닌데 눈물이 줄 줄 흐른다.아..나 미쳐..왜 이렇게도 눈물이 많다니...두세페이지 읽었는데 눈물샘을 자극해버리면 어쩌란 것인지..검색하고 있는 아저씨가 민망하게 흘깃거리는 것만 같았다.   

이 파부인편에서 정상명님이 살아온 일생을 다 봐버렸다. 행복과 어둠..떠나보냄으로 인한 방황..참을수 없는 슬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수 많은 날들의 뽀사시한 꽃같은 그리움..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희망찬 기대..큰 행복....눈물을 줄 줄 흘리다가 도저히 이 책 못보겠다고 가방에  넣고 와서 읽었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읽으니 동동 떠다니는 햇살 같은 글들이 꽃들과 함께 내게 인사한다. 괜찮다고..꽃짐지고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우리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고...그랬다..긴치마를 입고 식물들의 요정처럼  환한 얼굴로 잘 이겨내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나도 샤프란이란 꽃을 한때 아주 간절히 갖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하다가 이번 여름에 구해서 화분에 뿌리만 잘 묻어둔 상태인데 이분은 친정엄마로부터 받아서 벌써 몇십년을 키우고 계신다..아..이화초가 이렇게 오래가는구나..하고 놀래고 물도 좋아한다고 하니 또한번  놀랐다. 난 뿌리종류라서 물 싫어하는줄 알고 굶기고 있었는데 물을 자주 줘야 살아나겠구나 싶으니 까딱했으면 그냥 죽일뻔 했다는 것이다..얼마나 귀하게 구했는데..나의 무지가 여기서 여지없이 드러나 버린다.   파부인편에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하디 귀한 딸을 잃고 그 상실감을 어찌하지 못하고 바닥을 헤매다가 기도처럼 샤프란에게 한송이만 피워 달라고 부탁하는데 그 간절함이 내 몸속으로 짜랏하게 전해져온다..그리고 마법처럼 한송이를 피워 주고 두송이 기도하땐 두송이를 피워 주면서 주인의 슬픔을 함께 위로해 준다. 그리고 많이 많이 행복할거라고 부탁하자 여려송이 꽃으로 그래요..행복하세요..하며 듬뿍 피워 주는데....식물은 주인과 함께 한다는 말이 정말 맞나보다.. 

타샤튜더처럼 글과 그림을 사랑하며 환경운동가로 자연속에서 자연을 조심스럽게 사랑하며 사는 삶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햇살 좋은 날에 햇살이 마루위를 통통 튀어구르듯이 글들이 통통 튀어다닌다. 그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놀이하는 아이같은 글들이다. 어쩌면 이렇게 이쁜 글들만 굴러다닐까 싶을 정도로 단어들 조합이 이쁘다.  재미있는 글들이 살아있고, 노오란 민들레 길도 성모상 주위의 뽕나무잎도 내 손에 잡힐듯 하다. 산신령님의 호탕한 웃음도 메아리처럼 울려퍼진다.

그리움이 너무 깊으면 그립다 말도 못하고 사는거다. 지금 내 짐이 아무리 고단하고 무겁다 해도 훗날 이 짐은 그저 가벼운 꽃짐일 뿐이었다고 말할수 있게 되리란 희망이 있기에 또 감사함으로 인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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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녀석이 어제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책 정리하는 봉사를 하고 오거나  

한지축제같은 축제때 활동도우미로 가서 봉사를 하고 오더니만은  

이번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왔단다. 

복지관에 간다고 하기에 가서 청소 도와주다가 친구들과 빈둥밴둥 놀다가  

시간채우고 오겠거니 했는데 

할아버지들 목욕하는데 도와 드렸단다.  

아이구~! 이 기특한것~~~~~~!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하고 왔단 말이지?? 

기특하고 기특해서 뽀뽀해주고 안아주고 엉덩이 토닥여 주고 난리부르스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성인 봉사자들도 젤 힘들어하는 것이 목욕봉사다..그걸 알기에 더 기특하다. 

 
나름 할아버지들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하지만 

 내게 자기 느낌을 이야기해준 것보다 더 충분하게 많은 것을 맘속에 담았으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젤 궁금해서 던진 질문 하나

엄마: 할아버지들 한테서 냄새난다고 싫은 내색하지 않았니? 

아들: 엄만~! 내가 애기야?? 그런걸 내색하게?? 안그랬어요오~!

엄마: 울 아들 정말 기특하다..다 컸네.. 

이담부턴 묻지 않아도 쫑알 쫑알  다 늘어놓는다. 

어르신들 목욕끝내 드리고 복지사님하고 나눈 이야기까지 다 해준다.. 

 아이 이야기를 차근 차근 듣다 보니 복지사님이 어린 학생들 세명을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아주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던 듯 해서 더 흐뭇했다. 

아이는 올빼미로도 성장하고,

 클래식과 팝을 너무나 사랑하는 이성적인 사춘기 아이로도 성장하며  

미.드와 영화도 좋아하며 , 

꾸준하게 책도 가까이하는 평범한 사춘기 아이로 잘 커가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매운 제육 볶음을 해달라고 주문하곤 그걸 맛있게 먹어주는   

식성 좋은 아이로도 커가고 있다.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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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8-23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멋지게 성장하고 있어요. 제대로 '성장'이요.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요새는 배꽃님 글이 자주 올라와서 참 좋아요.^^

치유 2009-08-24 15: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벌써 고추 잠자리들이 하늘을 날고 있더라구요.고마워요.

프레이야 2009-08-2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장해요.
거동 불편하신 분 목욕시켜 드리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요..
잘 자라고 있고 의젓하네요.^^

치유 2009-08-24 15: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매미소리 요란한 날인데 고추잠자리들이 춤을 추네요.

한샘 2009-08-27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사하는 배꽃님과 앤디, 멋져요!!!

김대중 대통령께 아이에게 매를 드는 것이 좋은가 매를 들지 말아야하는가를 물었더니
매를 들 수도 있고 매를 안들 수도 있지만
부모가 모범을 보인다면 그 아이는 잘못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아~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

앤디의 기특한 모습에 저까지 뿌듯해져요~~~

치유 2009-08-28 12: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들 키우며 정말 많이 공감하곤 해요.
먼저 부모가 모범이 되야한다는 말...
 
꽃짐
정상명 지음 / 이루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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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쌈에 얹어 먹으려고 앞마당 텃밭에 풀을 뜯으러 나갔는데 사방이 어둑어둑 했습니다.
제가 찾는 풀은 쇠비름인데 이 풀이 몸에 좋다네요.
쇠비름은 예쁘게 생긴 풀입니다.
흙에 납작 엎드려 동그란 잎사귀를 활짝 펼친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지요.
한낮의 열기가 남은 흙은 저녁이 되었으나 아직 뜨겁고 매우 조용했습니다.
저는 밭고랑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아, 그런데 쇠비름은 벌써 잠자리에 들었네요.
이파리를 살포시 닫고 고개를 갸우뚱한 채로 잠이 들었네요.
그 모습이 어찌나 여리고 애잔한지요.
감히 먹겠다고 욕심 사나운 손을 들이댈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잘 자라~'하고는 일어섰습니다.
앞산에서는 둥근달이 막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2008)-16쪽

저는 지금 큰딸의 기억을 등에 업고 , 어느새 훌적 커서 친구가 된 작은딸의 손을 잡고 남은 생을 걸어갑니다. 큰 딸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진 짐들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꽃짐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그래야 하겠지요. 고단하고 무겁기만 했던 한평생의 어떤 짐도 마침내는 꽃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2004)-37쪽

세상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은 어디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큰 흐름에 둥둥 밀려 떠내려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 민들레는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워 올리고, 들판에서 일하다 말고 그 꽃대를 꺾어서 피리를 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49쪽

이런 저런 생각들은 아주 조금만 하게 하시고
드디어는 그 생각조차 모두 버려
오로지 사랑 하나만 남은
그런 무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1993)-101쪽

이 길로 들어서면 갑자기 마음이 고즈넉해지면서 맑게 씻기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무 잎사귀들이 조용한 길바닥에 햇살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얼룩얼룩 푸른 그림을 그려놓는 도서관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잠시 고개를 들면, 푸른 언덕 위로 흰 구름이 동동 떠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도서관 진입로는 최소한 이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116쪽

이 시대는 우리가 침착해질 기회를 잃게 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가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이것이 진정 내가 바라던 삶인가, 생각할 틈을 없애버렸습니다. 독서는 우리를 침착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오랜 독서 생활을 하신 분의 얼굴에서는 조용하고 단단한 힘이 배어나오는 걸 느낍니다.(2008)-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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