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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지고 갈 것이 뭐가 있을까.. 어디를 가든 요즘엔 차가 있으니 짐보따리가 늘어날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혹시나 필요할까봐서 챙기게 되는 물건까지도 챙겨야 맘이 편하니 나의 짐가방은 어디를 가나 젤 크고 많았다.
그랬다. 많았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그러나 지금은 절반으로 줄고 또 줄고 해서 늘 가볍게 다닌다. 하물며 꼭 가지고 가야할 것인데도 빼놓고 가기 일쑤다.. 그래도 어떻게 또 해결되고 그것이 없어서는 안될 물건은 절대로 아니였음을 점차 알게 되었다.사람은 변한다. 편의에 따라서..
이 책은 여의사 말로 모건이 사막에서 열린 원주민 집회에 초대를 받아 설레는 맘으로 새옷을 사입고 그야말로 체면을 확실하게 세울 준비를 단단하게 하고 구두까지 신고 약속 시간에 맞추어 나온 원주민을 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초대한 사람이 정확하게 맞는지도 모른채 그를 따라 덜커덩 거리는 차에 올라 몇시간을 태양에 얼굴을 익히며 따라온곳.. 그곳은 참사랑 부족이 사는 곳이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오직 그를 인도한 오타만이 그들과의 소통고리가 되어 통과의식을 치르고 무방비 상태로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이야기 이다.
모건이 이들의 정착지에 도착하자 마자 그의 거추장스러웠던 모든 것은 하나도 남기없이 불속으로 던져지고 오직 낡아빠진 천 조각 하나만이 유일한 옷이며 모건의 소유로 배정된 것이다. 그들의 시험에 통과한 모건은 집회시작도 못해 보고 그들과 지구 반대편으로 석달동안의 준비된 여행으로 빠져든다. 물론 모건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이다. 마음의 준비조차도 못했으니..이 황당함이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심지어 신발도 없이 어떻게 원주민들을 따라갈수 있을까.
원주민들은 말이 없고 조용하다. 그리고 그들은 소유욕 또한 없다. 바람으로 느끼고 자연과 맘으로 대화하고 텔레파시..즉 맘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경의롭다 못해 너무나 신기하고 지혜로움 가득한 원주민들과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원주민들에게서는 사람냄새가 난다. 누구하나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그렇다고 비판하지도 않는다. 우리로선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점심한끼를 먹으려고 해도 서너명의 의견이 다를수 있건만은.
이기적이지 않고 더 차지하려 하지도 않고 먹을것을 찾아도 절대로 전부를 가져가지 않고 남겨둘줄 아는 지혜..그리고 바람에 사라져 버린 백인의 무덤까지도 정성껏 다시 표시해 줄줄 아는 아량까지도 가졌다.
무조건 자기네의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지도 않고 자기들의 방식만이 옳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기들과 다른 방식을 판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존중해 줄줄 아는 아량.. 얼마나 아름다운지..
처음 호주 대륙을 횡단한다는 오타의 말에 멋진 여행이 될거라고 기대했다가 석달이 걸린 다는 대답에 어이없어 하던 모건은 점차 원주민들의 통찰력과 진정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삶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된다. 지금 삶의 터전을 스스로 파괴하면서도 그게 파괴인지도 모르고 사는 세상의 나와 또다른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올 메세지이다.
모건의 메세지를 쫒아 그들의 지혜와 아름다운 의식..그들만의 세계인 자연과의 아름다움은 때론 황홀함으로 흥분하게 된다. 이건 특별한 황홀함이 아닐수 없다. 우린 발달된 문명속에서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또 귀 기울이며 사는 방법 또한 잊고 산다. 그래도 행복한줄도 모르고 더 가지려 더 높은 곳을 향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리지만 행복은 늘 저만치 달아나 있곤 한다. 하지만 참사랑 부족들에게서는 문명의 발달은 커녕 문명 근처엔 다가서려고조차도 하지 않는데 그들은 작은 것으로 행복하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짐으로 축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자연의 모든 것들과 공생관계를 끈끈하게 할줄 안다.
너무나 이기적인 무탄트(돌연변이)중 한돌연변이가 소유하지 않아도 풍족하고 풍족하지 않아도 나눌줄 알고 배려할줄 알며 자연을 자연그대로 존중하고 자연속에서 얻으며 감사할줄 아는 그들만의 삶에 경탄을 하며...이 메세지를 자연으로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또한 문명속에서의 삶이 허덕임이다라고만 느껴지시는 분들에게..그리고 아주 평화롭고 감사가 넘치시는 분들에게..모두에게 또 다른 휴식으로 추천하고 싶다.
준비하고 책을 만나려 하지 말고 지금 이때가 준비된 때이니 지금 읽자..말로 모건은 여행을 준비하지 않았어도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었고 너무나 감동적이고 훌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