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절판


나는 오타에게 그 노래의 뜻을 물었다.
오타가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지금 당신의 발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두 발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 함께 모인 우리들 모두가 당신의 발에 얼마나 감사해 하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발에게 어서 빨리 나아서 튼튼해지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 당신의 발에 난 성처를 치료하는 특별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상처 속의 고름을 뽑아내는 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당신의 발이 아주 강하고 튼튼해지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상상하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화끈거리고 쑤시고 쓰리리던 성처들이 정말로 가라앉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차츰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노인의 무릎에 발을 올려 놓고 앉아 있으니 오늘 경험한 모든 일이 꿈처럼 여겨졌다. 어는 것 하나 현실 같지가 않았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나게 된 걸까? 어디서부터 이 모든 일이 시작되었을까?-40쪽

"지혜롭게 결정하거라. 왜냐하면 넌 언제나 네가 원하는 것만을 얻게 될 테니까."-45쪽

지금 마시는 이 차에는 나 같은 초보자가 첫날의 도보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들은 신발도 신지 않은 내가 걸어서 사막을 통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72쪽

어떤 날 밤에는 전부 발을 가운데로 모으고 둥글게 누워서 잔 적도 있었다. 그렇게 하면 모자라는 가죽을 충분히 덮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온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보존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래에 길다란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빨갛게 달궈진 숯을 깐 다음 모래를 살짝 덮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누워 가죽을 반은 깔고 반은 덮었다. 한 구덩이에 두 사람씩 들어가서 잤다. 그런 식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고 발을 한가운데 모은 채로 잠이 들었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머리 위에 펼쳐진 드넓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일이 생각난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랑넘치는 사랆들의 실체가 내 곁에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두명씩 들어가 누운 구덩이 사이마다 작은 모닥불으을 피워 놓고 데이지 꽃처럼 원을 그리고 누워 있는 이 영혼들이 갑자기 나를 가슴 벅차게 만들었다. -89쪽

만일 우주 어느 곳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 본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일까?
이들은 지금 서로 발가락만 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영혼이 매순간 일류 전체의 영혼과 맞닿아 있음을 나는 차츰 알게 되었다. 나는 왜 그들이 그토록 진지하게 나를 돌연변이 무탄트로 여겼는지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의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여기기 시작했다.-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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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트 메시지 -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말로 모간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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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혼자만의 돌연변이로 참사랑 부족과 자연이 주는 메세지를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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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대관령 양떼목장 구경간날...........  

안개잔뜩 끼어있었다. 거기다가 보슬비인지 이슬비인지 내려서 추워서 벌벌 떨다가 왔다.  

양들은 하얀 털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더러운 털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은 실망..그래서 비가 와서 저런다고 둘러대고 햇살 좋은 날은 깨끗할거라고 해줌.(믿거나 말거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야 하한다. 입장료라는 명목으로 받기엔 그렇고 해서인지 개인 목장이라서인지 건초값을 입장료 대신 받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먹이줄수 있는 체험을 하게 해줄수 있다.산속이라 많이 추우니 겉옷 하나정도 여유로 꼭 가지고 가면 좋을듯..특히 날씨가 우중충 한날에는 더 춥다. 보통 우비를 많이 입고 가는데 바람막이가 되어 덜 춥다. 

대관령엔 비가 와서 조금 내려오다 보니 안개도 걷히고 비도 안온다. 쾌청이다..그래서 주문진으로 행해 바다구경하고 회도 먹고 생선구이까지 먹은다음  아이들 아빠는 낚시도 하다 밤에 집으로 돌아옴.

학생들은 2,500 원이며 어른 3,000 원이었음. 

둘째날 삼양목장및 풍력발전소 전망대 올라간날....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날..먼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백여미터 올라가며 정문 매표소가 나온다. 

표를 서서 백오십여미터 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차례로 줄을서서 셔틀 버스를 타면 전망대까지 한 이십여분을 버스가 달린다. 그리고 안내방소이 나오는데  거의 모두 영화 드라마 촬영지들 소개다..  70년대에 호미와 삽으로 개간했다는데 놀랍다.어마어마한 산이 몇개인지...여기를 봐도 산이요, 저기를 봐도 산이다..위로는 프르디 푸른 하늘..위로 위로 올라가면 풍력발전기가 있다..한대 세우는데 삽십이억이  들었다네???????????????????와우??그럼....이곳에 모두 마흔 아홉개가 바람따라 흔들거리고 있으니 와~~~~~~~~~~~~~~~~~~!머릿속으로 상상할수 없음.???? 

전망대라고 하지만 허허벌판이다. 동해와 보이고 주문진시내전체가 보인다는데 우리가 올라갈땐 안개가 올라오고 있어서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기사님 말씀대로 하면 동해바다에서 팔딱 거리며 노는 멸치도 우리 눈으로 봐야 하는데 아쉽다....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호흡크게 하며 하늘 공기까지 마신듯 신선하다.

전망대에서 내리면 내려갈땐 중간중간 차를 세워 주기도 하고 구경하고 싶은곳 구경도 할수 있으며 중간에 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타고 내려와도 되고 그냥 걸어서 운동삼아 내려가도 되는데 전망대에서 약 두어시간을 잡아야 하고 가을동화에서 나온 준서은서 나무가 있는 중간에서는 삼사십분 ..그곳에서 베토벤바이러스도 촬영해서 두루미가 사랑하는 선생님을 만나기도 하던 곳이다.  너른 초원으로 숨이 확 트인다.물론 전망대보다야 숨통이 덜 트이지만 나름 전망 좋다. 이 곳은 아직 안개가 전혀 없어서 더 좋았다

이곳에서는 이백여미터 걷다보면 양떼목장이 나오고 젖소목장도 있다..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타조 목장에 내려서 구경하고 (사실 타조 목장은 구경거리가 없다.타조첨 본 아이들은 꼭 보여줘야 하겠지만) 다시 셔틀타는것 포기하고 걷기가 좋아 걸어서 내려오다 보면 오리염소 토끼 들을 볼수 있다. 그리고 주목나무와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작은 공원을 돌고 나오면 처음 셔틀 버스를 타던 곳이다. 이곳에서 삼양라면도 사먹을 수있고 삼양과자 잔뜩 볼수잇다..삼양식품의 거대함에 산위에서 놀랐지만 삼양 과자들만 쪼르륵 보면 ㅋㅋㅋ 조금 웃긴다..어째 다 삼양이냐..다른것은 먹고 싶어도 없다..

조금 더 내려가니 매표소 직원들이 소리친다. 입장권을 준비해주세요..라고..입장권을 보여주면 삼양라면 홍보용을 숫자별로 주는데 처음 보는 홍보용 라면이다. 라면땅크기의 봉지에 라면..오홋~! 귀엽다..성질 급한 사람들 뜯어서 생라면으로 시식중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아이스박스에 챙겨간 샌드위치와 물을 마시니 살맛난다.후훗~~! 

어른 입장료 7,000원 학생 5,000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성한우 마을에 들러서 한우먹을만큼 사들고 옆 식당으로 가서 숯불에 구워 먹으니 밤이다. 딸램은 배부르다고 고기 안먹는다더니 막상 구워주니 잘도 먹더구만;; 고기는 보통 이인분 포장으로 되어 있는데 우린 사인분 사니까 양 딱 좋았다. 그러니까 두팩을 산것이다. 바로 옆 식당으로 들어가서 야채 실컷 리필 해서 먹고 개인당 사천원씩을 내면 된다. 사람들로 복잡복잡했다. 

셋째날 서울 중앙 박물관 구경간날... 

엄청나게 더운날 국립 중앙 박물관으로 아침일찍 향했다.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와 아시아의 문화 유산들이  고스란히 담긴곳..얼마나 넓던지...전체 구경하기엔 다리가 너무 너무 아프고 붓더라는;; 볼거리가 정말 많고 구경하기도 좋았지만 너무 넓어서 일층만 보고 나면 이층 미술관과 삼층아시아관은 구경한곳 보다 빠진 곳이 더 많았음. 옆동엔 어린이들을 위한 박물관과 또다른 체험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좋을듯. 요즘  티비에서도 홍보하는것 같았다. 어린이 체험관은 입장료가 있다.

전시관 입장료는 십일월이라던가(?) 그때까지 무료라고 했다. 

그리고 청개천 광장으로 가서 궁금증해소한후 교보문고로 향했다. 끝없이 넓은 교보문고에서 울 딸 어쩔줄 모르고 신나한다. 음반코너에서 자기가 갖고 싶어했던 음반 찾더니 이곳에서도 매진이라고 아쉬워 하다가 외국 도서 몇권 사들고 나왔는데 분수 광장엔 사람들로 가득이다.  광화문 분수 광장까지 둘러보고 돌아왔다. 고등학교를 청와대 밑 삼청동에서 안국동으로 다녔고 친구들과 이곳에서 주말이면 몰려다녔건만 너무나 새롭고 전혀 다른세상에 온듯한 날이었다. 분수광장이 생기고 청개천 광장도  생겼으니까..그리고 타버린 곳도 있으니..많이 변한거지..
복잡한 서울에서 사람구경하나는 실컷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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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9-08-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관령양떼목장과 삼양목장 다녀왔는데..아이들이 어려서인지 기억도 못해요.ㅠ.ㅠ
정말 양털이 더럽죠?ㅋㅋ
따님과의 여행이라니 더 좋으셨겠죠. 저도 아이들 크면 또 가보고 싶네요.

치유 2009-08-20 23:1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어릴때엄청데리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보여줘도 그때의 기억을 잊더라구요..ㅋㅋ
보면서 컸으니까 그만한 보물은 없지요..

수니나라님..오랫만이에요..재진이랑 이쁜 공주님 잘 크고 있지요??
곧 중학생 부모가 되시겠군요.^^-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배상문 지음 / 북포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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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기부터라고 해야할까? 어린시절 일기를 쓰면 꼬박 꼬박 선생님께 검사를 받았어야 했으니 그때부터 나의 글쓰기가 시작되었다고 해야옳을 것 같다.. 

누군가 내글을 읽어주면 그건 글이 되고 내가 아무리 정성스럽게 써놓은 방대한 양의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서랍에서 누군가에게 읽혀지지 않고 있다면 그건 그냥 문자일뿐.. 

이 책에서는 많은 책들에서 좋은 글들이 인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작가의 방대한 책읽기에 놀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글들만 인용하여 맞아 맞아 맞장구 치게 만드는지.. 

때로는 내가 읽고 좋았던  부분에 밑줄긋기 했던 기억이 있는 책들도 몇권있다. 그리고 또 인용부분을 보며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도 있다. 요즘 화가 김점선의 책을 몇권 읽고 더 찾아서 읽게 되는데 이책 매혹에 대한 인용글로 김점선의 글이 있다. 김점선의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란 책과 성석재의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란 책이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다.  농부가 규칙적으로 이른 새벽 들판으로 삽을 들고 먼저 나가는 행위나 글쟁이가 매일 책상 앞에 앉는 행위란 것이 얼마나 많은 훈련의 거듭된 노력인가.. 규칙적으로 책상에 앉아 혼자만의 훈련을 통한 글쓰기는 바로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항상 글 한줄을 쓰더라도 조금더 꾸미고 싶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잘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내 말투대로 편안하게 쓰려고 해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멋진 표현력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어딘가 어색하곤 했었으니 나로선 절대공감하게 된 글귀다.

말투가 곧 당신의 문체다. 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라. 말할때 쓰지 않는 표현은 글에서도 쓰지 마라. 그것만 지켜도 당신만의 문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당신은 이미 당신의 문체를 가지고 있다. p.37   

다독, 다작, 다상량..글쟁이들이 하는 말이라지만 다독이야 말로 정말 글쓰기의 가장 기본으로 꼽고 싶다. 신경숙작가처럼 읽고 베끼는 과정을 거쳐야만 훌륭한 작가가 되는것은 아니듯이 많이 읽고 한줄이라도 내 글을 써보는 것..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에 꾸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혼자만의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나무처럼  글쟁이가 되기 위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고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한줄 글을 써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부록으로 약 백여페이지에 상당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있는데  글쓰기를 할때 이것인가 저것인가 주저 하게 되는 맞춤법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어 한번쯤 읽어둔다면 평생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나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뭘 쓰겠다고 발버둥 거리는 사람도 아니지만 혼자만의 글쓰기 놀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서관에 반납하고 한 권 사서 옆에 두고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혼자만의 글쓰기 놀이라 할지라도 조금씩 더 성장하는 글쓰기 놀이를 해야 옳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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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0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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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9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0 17: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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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0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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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맹앤앵 그림책 1
백승권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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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피곤하다고 틈만 나면 잠을 자는 아빠.  내가 시험기간인데도 TV 켜놓고 있는 아빠.  그래도 내게 언제나 자상한 아빠. 나에겐 아빠란 엄마보단 먼 거리에 있으면서도 늘 옆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대화도 많이 못나누고, 많이 놀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내  생각을 가장 많이 해주는 건 우리 아빠 같다.  그래서 내게 아빠는 언제나 최고이다.

이 책에서 처럼 딸이 아빠를 '나쁜녀석' 이라고 부르는데 순간 'oops!' 했다. 모든 아빠가 그렇게 비춰지는 걸까?    어린 눈에는 그렇게 보여질수밖에 없을것 같다. 나도 어릴적엔 아빠가 바빠 주말에 놀러도 못가고 어쩌다 한번 놀아주다가도 핸드폰 받고 부대에 일이 생겼다면서 부대로 가곤 했었다. 그러면 동생과 나는 참 실망스럽고 허전하고 그랬었다. 그리고 기다리다 지쳐 잠들면 들어와서 잠든 우리에게 얼굴 부비면 담배냄새도 많이 나곤 했었는데..

"근데요 눈을 뜨면 아빠는 벌써 회사에 출근하고 없어요." ...........

"아빠는 아주 늦게 늦게 회사에서 돌아와요. 아빠랑 색칠 놀이도 하고 싶고 어깨에 올라 목마도 타고 싶어요. 맛있는 저녁도 같이 먹고 싶어요." 

"막 졸리고 하품이 나도 안 자려고 참아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는 오지 않아요. 그러다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아요."     

"잠이 들었는데 아빠가 밤늦게 돌아와 제 볼에 입을 맞추고 뺨을 마구 비벼대요......그래도 아빠가 좋아 얼굴을 안 돌려요."        -본문 중에서

책을 보면서 우리 아빠를 그리라 하면 난 어떻게 그려야 할까 고민도 했었다.  지금도 내아빠같은 사람은 세상에 둘도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린 시절 내 아빠모습이 뚜렷하게 남아있지 않고  항상 바쁜 아빠로만 기억되니까.. 

"우리 아빠는 노래를 잘해요.", 

 "우리 아빠는 밥을 엄청 빨리 먹어요."                -본문 중에서                               

  다래가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되었을때 아이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바쁜 아빠 모습이 더 좋았던 것이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한번씩 거실에서 함께 놓아주고 색칠도 같이 하며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며 어깨도 주물러주고 싶고 그럴때가 정말 좋았던것이다.

 "근데요 선생님, 제 맘이 이상해요. 저랑 못 놀아줘도 좋으니까, 아빠가 옛날처럼 나쁜 녀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다시 나쁜 녀석이 될 수 있는 거죠?" -본문 중에서

아빠가 '나쁜녀석' 이기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지쳐있는 아빠에게 왜 안  놀아주느냐고 어디 놀러가자고 조르기만 했었다면 아빠가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잠깐이라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같다.  

다래 아빠가 빨리 예전의 그 바쁜 모습으로 돌아갈수 있길 바래본다.    -S 

 딸아~! 엄만 이그림책을 보고 요즘 병아리 같은 유치원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하고 똑똑하며 자기 생각을 바르게 하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요즘 사십만 넘으면 직장에서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 새삼 실감도 났어.. 

아빠도 물론 지금의 직장에서 오래 머물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가끔 염려를 하곤 하지만 그래도 곧 닥칠 일이 아니라고 담담해하기도 했었는데 정말 너희 아빠가 직장에서 나와 집에만 있게 된다면 얼마나 비참하고 지루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떨려..젊을땐 가정이나 부모 자식모두를  항상 뒤로 미루고 직장일을 최우선으로 삼았지만 나이가 들면 더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나이먹은 사람은 그만 나와도 된다고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쓰리겠어..그리고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공과 사를 분명하게 나누어 하지만 아빠세대만 해도 집안일보단 자기 직장 일을 우선시하며 산 세대란다. 그게 이해가 안 되겠지만 그렇게 살아왔으니..누구도 탓할수 는 없는 거야. 만약에 아빠가 훗날 직장에서 나와 집에만 있게 되더라도 우리가 많이 이해해 드리자.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 지금도 고생하는 아빠 조금더 많이 사랑하자..그리고 티비보시다 거실에서 잠들어도 우리가 많이 이해해드리자. 알겠지?? 

 아이랑 가족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물론 엄마 아빠 모두가 직장생활들을 하는 가족이 많겠지만 아빠의 지친 모습에 대해 조금더 이해하게 되고 아침마다 이쁜 딸아이에게 뽀뽀해줄 여유도 없이 달려나가기 바쁜 아빠가 있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그리고 직장 없이 힘들어 하는 아빠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고 그저 봐 넘겨버리지 않고 맘 속으로 빌어주고 아빠를 응원하며 염려하는 이쁜 분신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불어 넣어 줄 책이다. _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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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8-13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빠는 가져본적이 없고 아버지만 있었고, 지금도 그래요. ^^ 이 책 요즘 평이 좋네요. 워낙에 살기 힘든 시대다 보니 이런 위로의 책도 필요할 듯해요.

치유 2009-08-16 13:46   좋아요 0 | URL
그런가 봐요.
요즘 아빠들은 만능로봇이어야 해요..

소나무집 2009-08-13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아빠에 대해,아빠는 아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죠?
따님이 느낌을 아주 잘 썼어요.
나중에 보게 되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전해주세요.^*^

치유 2009-08-16 13:47   좋아요 0 | URL
네..가족들이 함께 봐야 할 그림책이에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