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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오렌지, 작은 물고기 ㅣ 중국아동문학 1
황베이쟈 지음, 양태은 옮김, 나오미양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 방에 잡동사니같은 것들을 두고 버리지 않으면 그걸 못 참고 버리곤 했었다. 이제 생각하니 얼마나 미안한지..지금은 절대로 맘대로 휘익 버리지 않는다. 차곡 차곡 상자안에 두었다가 한꺼번에 같이 정리하며 버린곤 한다..그러나 아직도 내 일방적인 생각으로 버리는게 더 많긴 하다.
이 책은 아빠랑 살던 띠디가 갑작스럽게 아빠를 잃고 십년만에 처음보는 엄마랑 가족으로 살아가며 겪는 엄마와 아이가 서로에게 맘문을 여는 방법을 모르지만 천천히~ 그렇지만 사랑으로 한가족이 되어가는 성장소설이다.
이것저것 모으기 좋아하는 띠디는 열살이다. 강박증까지 있다곤 말하고 싶지 않는 아이다. 엄마를 모르고 살다가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엄마랑 함께 살게된 띠디의 일상이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띠디의 주위엔 상처로 안스러운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서 친구를 알게 되지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손톱 끝에 피가 나도록 물어뜯는 아이 장샤오천, 그리고 너무나 극성스런 이모 그리고 외도를 하는 아빠밑에서 방황하는 사촌 커얼 누나..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불쌍한 엄마까지..
하지만 이들은 자기가 처한 상황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줄 아는 힘을 갖고 잘 견뎌나가며 엄마와 띠띠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조심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방송국에 나가는 엄마와 영어선생과의 관계..영어선생처럼 이중적인 인간과 안경점 주인 웨이동풍처럼 너무나 성실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가족을 이루고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맘문을 열고 엄마의 잔소리까지도 사랑으로 받으들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띠디와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길줄 알고 아이디어가 무한하며 아이들의 마음까지 헤아릴줄 아는 웨이동핑처럼 맘 따뜻한 사람과..
읽다보면 띠디엄마가 즐겨쓰는 오렌지 향수처럼 상큼하기도 하고 시큼하게 맘 아프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