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시간에 윗층에 사는 녀석을 만났다.
똘똘하고 야무진 육학년 사내녀석이다. 인사도 공손하게 잘하고 말도 잘하고..애교도 많다..
비도 오고 하니 엄마가 자가용으로 모셔다(?) 등교를 시킬 생각인지 함께 서있다.
난 아이들을 보내고 들어오고 자기네는 나가는중인데 마주쳤다.
이녀석 하는말.
베란다창가며 밖에 내어둔 화분들을 보며..
"아줌마! 이화분들 누가 집어가면 어쩌려고 이렇게 밖에 두세요?/
오늘 우리반 친구 생일인데 생일선물을 준비못했는데 하나 들고 갈까요??"
한다..
난 또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래..네가 젤 이쁜걸로 골라서 들고가라.."
했더니 깔깔거리고 웃는다..
에고..이집 엄마...아이를 학교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나와 차한잔 나누는데 그 엄마 그런다..
자기네 아들이 우리집 화분들을 너무 염려한다고..누가 집어갈까봐...ㅋㅋㅋ
오히려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윗집 사내녀석이 고민할게 뭐람~!!
귀여운 녀석이다...
이 아이에게 살기좋고 믿을만한 사회를 만들어주기위해서라도 화분을 누가 집어가면 안되겠다..
아니 누가 집어가도 절대로 이 녀석에겐 알리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