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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천사 매티 - 지미 카터와의 아름다운 우정
매티 스테파넥.지미 카터 지음, 이진 옮김 / 예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영원히 잊지 못할 나의 역할 모델, 매티 (꼬마천사 매티)
솔직히 말하자면, 이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위인전이나 자서전 같은 그러한 책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자서전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은 책이라 독후감을 쓰기란 참 애매하고 어려운 것 같다. 뭐 쓰다보면 그 사람의 장점 같은 사소한 것에만 치우치게 되니 난 자서전이 제일 독후감쓰기 어려운 책으로 먼저 분류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우연이 아닌가 보다.
평화.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평온하고 화목함, 전쟁이 없이 평온함’ 이라 정의한다. 평화를 그냥 단순히 평온하고 화목한 것이라고 정의 할 수 있을까? 전쟁이 없다는 단지 그 하나의 이유가 평화로운 걸까? ‘세상에 고통 받는 이 없이 즐겁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곳. 또는 그런 것’ 을 평화로 정의할 순 없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평화에 대한 정의를 똑바로 세우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자 바람이다.
매티 스테파넥, 그는 가장어린 평화 운동가였고 낙천적인 성격에 사람을 행복하게 할 줄 아는 따뜻한 아이이다. 어릴 적부터 세계평화를 꿈꿔왔고, 평화에 대한 시를 썼다.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여러 곳을 다니며 평화에 대해 알린 지금껏 보지도 못한 진정한 평화 운동가이다. 생각해보면 그 때 난 무엇을 했는지 후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한줄, 한줄 읽어나가면서 매티의 한마디마다 놓칠 수가 없다.
‘용기는 두려운 무언가가 있을 때도 그 앞에서 용감해지는 것을 말해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는 용기를 모아야만 해요. 앞날에 대한 불확실함, 서로 다름, 전쟁과 가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려면 용감해져야만 해요’
용감함이란 모두에게나 존재하는 거구나..정말 매티의 말대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가 존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그 용기가 하나가 되어 세계 평화를 이루었으면 한다. 숨도 자유롭게 못 쉬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한 아이에게서 이러한 시와 말들이 나왔다는 건 자신의 장애는 전쟁의 고통을 받는 사람보단 덜 하다는 걸 느꼈던 게 아닐까? 난 정말로 매티의 그 마음이 부럽다. 유명해서가 아니라,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어른스러워서이다. 10살의 나이에 큰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건 평화운동가로서 받은 특별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매티는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지미카터 대통령을 만나 서로 친구가 되었고, 각종 TV프로에도 출현했다고 한다. 그러한 매티를 보면 항상 긍정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열심히 잘 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중간 중간 매티와 지미카터 대통령의 메일을 보면서 난 매티의 어머니와 주고받는 메일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매티와 주고받는 편지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너무나 놀라서 그냥 묵묵히 읽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평화 운동가를 뛰어 넘는 듯 한 지식과 어른스런 말투를 보면 어린애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어릴 적 매티 만할 때 대통령께 드리는 메일에 고작 했던 말은 ‘우리나라 쓰레기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이었다. 난 이 단 한마디도 애를 쓰며 썼던 것 같은데 매티는 술술 연설하듯 메일을 썼다는 게 너무 부러웠고 한편으로 창피했다.
난 매티가 솔직히 너무 불쌍하고 아쉬운 인재(?)라고 생각된다. 아프게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벌써 훌륭한 평화운동가가 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다닐 텐데 말이다. 도대체 병이 뭐기에 사람의 꿈마저 앗아가 버리는 걸까..
만약 내가 매티였다면 활발한 평화운동을 펼칠 수 있었을까? 난 조금만 아파도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무엇이든 하기가 싫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픈 몸으로 움직이기란 쉽지도 않았을 터이다. 나라면 정말로 그냥 집에서 조용히 평화운동에 대한 시를 쓰고 소설을 쓰며 살았을 것이다. 평화운동이란 너무나도 보람찬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티는 왜 그토록 힘든 평화운동가의 길을 택했던 것일까? 그 짧은 삶 동안 보람 찬 일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마도 매티는 자신이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평화운동일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수 있고 병마의 싸움도 참고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매티와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매티의 행복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자신이 선택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나도 잘 모르지만 그것이 얼마나 감사해야할 일일지는 나도 잘 안다.
난 처음에 중간 중간 삽입되어있는 시를 먼저 보았었다. 왠지 모르게 순수함이 배어져있는 어린 매티의 시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난 마지막의 시가 가장 인상적 이다. 그중 이 글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하느님한테 물어봐야지 혹시 지옥에서 사람들을 도와주어도 되냐고. 삶과 영혼,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마음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도 되냐고. 하루빨리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도 되냐고.’
죽음을 앞둔 매티의 마음이 이토록 평안했을까? 저 세상에서도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어린 매티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난 매티가 저세상에서 정말로 예쁨 받는 어린 천사가 되어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런 순수함과 의지가 베어난 매티의 시들을 보면 정말 죽음을 앞둔 매티가 가엽게만 느껴진다. 죽음을 앞두고도 이러한 시를 썼다는 것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매티의 한순간순간이 힘들었지만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매티가 그나마 오래 살 수 있었던 근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난 이 책을 모두 읽기 전까지 매티가 함께 있는 생생한 느낌을 받았고 또한 영원히 매티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쉽게도 너무나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난 매티를 나의 역할모델로 정하고 싶다.
난 이 책을 선택하며 이러한 독후감을 쓴 것도 감사히 여기고 있다. 꼬마천사 매티를 읽으면서 배운 것도 많고 나의 역할 모델이 매티가 됐다는 것도 감사히 여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의 삶이 더욱 더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아 기쁘다.
07.08.18 최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