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울을 잘 들여다 보는 편은 아니다..그러나 내 어릴적 친구는 중학교때부터 거울공주로 통할 만큼 거울을 옆에 달고 살았던 친구가 있다. 특별하게 이쁜것도 아니였고 호감가는 얼굴도 아니였지만 그아이는 늘상 거울을 보며 무엇을 살피는지 또 보고 또 들여다 보며 얼굴을 보곤 하던 기억이 있다..가끔 난 친구랑 통화를 할땐 아직도 거울을 그렇게 옆에 끼고 사니??하며 농담처럼 던지곤 한다.
결혼을 하고 난후 몇년에 한번씩은 거울을 들여다 보며 내가 문득 너무나 늙어버렸다는 걸 느끼곤 하는데 올 여름 난 그기분을 또 경험하고 말았다. 문득 거울을 보는데 나이보다 폭싹 늙어버린 아줌마가 보인다. 자글자글한 눈가의 주름은 고사하고라도..처지고 칙칙해진 피부....피둥 피둥 찐 살들....아..이번 여름이 내게 이렇게 힘이 들었던가....난 아니라고 우겼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이 들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