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나의 푸념을 들었을까??책장 앞에서 서성이며
"엄마가 읽을 책이없네..엄마가 안 읽은 책 뭐 없나 좀 찾아봐줘..."
하며 아들녀석에게 뭐 재미난 추리소설도 좋으니까 엄마가 안 읽은 책 있나 찾아봐..하니 나름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던 책들을 꺼내주며
"엄마 이거 봤어요??"
하며 고개 까닥거릴때마다 다시 꽂아 두고 다른 책들을 꺼내 보여 주던 모습이 지금 생각하니 엄마의 투정으로 여기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엄마 위해 한권의 책이라도 찾아 주려는 아들 맘이 기특해서 읽었던 책 또 받아들며 ..그래 이건 안 읽은것 같아..했었는데.. 내 푸념을 들었던가 보다..
히힛.오늘 내게로 왔다.바리데기...버렸던 아이라고 바리데기??첫장 부터 몰입할수 있었던 것은 우리집에 딸들이 많았던 탓일게다..울 아버지도 엄마가 딸한명 한명 낳을때마다 행여나 아들이길 바라고 또 바랬을 것이다..
황석영님의 작품을 또한번 만나 이렇게 푹 빠져들게 해주신것 감사합니다. 잘 읽을께요.
다 읽고 나서 추가.
하룻밤을 홀딱 세우며 읽어내려갈수 있었던 책이었다...꿈길로 가는 길은 가끔 정신이 없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것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 여린 바리에게 찾아야 할 생명수란 희망이 있었기에 견딜수 있지 않았을까...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다 읽었다는 후련함보다 바리의 눈물에 또 목이메인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네가 바라는 생명수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만,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p.286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힘센 자의 교만과 힘없는 자의 절망이 이루어낸 지옥이다. 우리가 약하고 가진 것도 없지만 저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세상은 좀더 나아질 거다. p.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