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열두시 사십 오분이 조금 지나자 소라가 왔다. 원장님이 데려다 주셨느냐고 묻자 너무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말도 하기가 싫다고 한다.그러더니 신발 벗자 마자 가방내던져두고 거실에 벌렁 누워버린다.

오늘은 학교 급식소에서 저녁 급식을 배식할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모두들 일찍 하교를 시켜 주었고 집에서 한시간 정도 쉬다가 학원엘 갔는데도 저런다 싶으니...더 미안해 지고 보약이라도 먹여야 할까 고민도 되고 그런다.

그래도 꾸역 꾸역 일어나 멜 확인하고 샤워하곤 자기방에 들어가서 가방을 챙기고 있다...지켜 보고 있는 엄마가 더 안스럽고 미안하고 그런다..

이럴땐 엄마가 뭐라고 위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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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6-0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라는게 어쩔땐 아무런 힘이 못된다는것에 더 무기력함을 느껴요.
그러나...잘 견디고 이겨낼것이라고 믿고 기도하는것 밖에요....
고마워요..섬사이님..

치유 2007-06-02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23230

너 맘에 들었어~!!

 

중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중간고사를 본 둘째녀석은 성적표가 날아오길 엄청나게 기다리더니

어느순간 (아이들 특유의 오래 가질 못하는 성질..ㅋㅋ내 성질하고 똑같다..)잊었는지 성적표를

포기하기라도 한듯 우편함을 살피지 않았고 언제쯤 성적표가 날아오려는지를 잊은듯 한

며칠전 성적표가 날아왔다.

이유는,

 이녀석이 다니는 수학 학원에서 중간고사 수학과목 백점을 받아오면 상품권을 준다고 내걸었기 때문에

그걸 받아내려고..

그래서 오늘 성적표를 당당도 하게 가방에 넣고 가서 해피머니 상품권을 받아들었고

기말고사때는 전체 올백을 받아오면 십만원을 준다고 했단다..

"와우??그럼 완전 장학금이네???

제발좀 학원에서 장학금 받아봐라.....ㅋㅋㅋ 그러면 그거로 너 책 다 사줄께...."

"정말로요??진짜죠??"

그러고는 당장이라도 교과책 펴고 공부할 태세이더니만 잠시 생각하더니

기말고사 준비를 유월 일일부터 한다나??

그럼 그렇지...ㅋㅋㅋㅋㅋ오늘도 여전히  컴텨로 멘사문제를 그만하라고 몇번이나 소리쳐도 들은척도

안하고 자기 하고자 했던것 푼 다음 채점까지 하고 침대에 눕자 마자 코골고 잔다...

이 천진스런 녀석...상품권은 받아오면 무조건 나 준다..ㅋㅋㅋ

그러나 돈은 누구에게 받아오든 절대로 나 안준다..

자기 저금통장에 저금해 달라고 심부름은 잘도 시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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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1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06-01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아주 똑똑하네요. 상품구너타기 쉽지 않을텐데요. 참 대단해요. 그리고 경제관념도 있어 참 보기좋네요

홍수맘 2007-06-01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정말 야무진 둘째의 느낌이 팍~ 와요. ^ ^.

무스탕 2007-06-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꽁똔 생기고 공부 잘하고 칭찬 받고 기분 좋고.. ^^

똘이맘, 또또맘 2007-06-0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지금 자랑하시는거 맞죠 ^^ 천진스럽지만, 자기 할일은 다 알아서는 하는 아들... 누구나 꿈꾸는 아들상이랄까... 배꽃님은 복도 많으셔 ^^

치유 2007-06-0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울 머스마는 시험이라고 해도 맨날 맨날 지 하고 싶은짓만 해서 문제에요..ㅜ,ㅜ오늘이 유월인데 ㅋㅋ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ㅋㅋ
하늘바람님/용돈 쓰는 것도 너무너무잘해요..중학교에 가니 매점이 있어 그곳에 가는 재미를 본듯하더라구요..저희도 그랬었죠??
홍수맘님/네..감사합니다.덜렁이네요..
무스탕님/ㅋㅋ상품권은 돈하고 다른것 같은가 봐요..후훗~
똘이또또맘님/네..ㅋㅋ저 상품권 생겼다구요..똘이또또 이쁘게 크고 있잖아요..
 

14023117

오늘을 기념해야겠다.

방문자 숫자에 놀라라 하며...

이웃지기님들에게는 이 숫자가 당연한 것이겠지만

 배꽃 서재에 이렇게 많은 발자국은 아주 특별한 기록이다..

혼자 샴페인이라도 터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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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7-06-0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려요.

샴페인 떠트릴때 저도 불러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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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6-0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실비님..어서오세요..
짠~~~~~~~~~~~~!!

짱꿀라 2007-06-0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립니다. 부라보우~~^^

치유 2007-06-01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저 기념할만한 숫자로 사실 벤트를 열고 싶은데 또 못주무시는분 있을까봐서 참고 있어요..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하늘바람 2007-06-01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홍수맘 2007-06-01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 ^.

무스탕 2007-06-0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제 서재엔 로봇님께서 왕림하시어 이런 숫자가 찍힌적이 있네요 ^^
배꽃님. 멋져요~~!! ^^

치유 2007-06-0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ㅋㅋㅋ 저 댓글을 보며 혼자 황홀해 하는 중..ㅋㅋㅋ
하늘바람님/감사합니다.
홍수맘님/탱큐~~~~!!!
속삭이신님/부끄(..)
무스탕님/감사합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서둘러 나갈수 있었다.

삼일전부터 오전에 볼수 있는 "밀양" 표가 늘 매진이라는 걸 알고

 오늘은 두번째 시간대로 사서 혼자라도 꼭 보고 오리란 결심까지 하고 

 눈이 부시도록 흰 브라우스에 청바지를 입고 엷은 화장을 하고 대문을 나서는데

정말 날씨한번 끝내주게 좋다.

롯데시네마에 도착하여 표를 받고 보니 삼사십분 정도의 시간여유가 생겨 뭘할까 하다가 점심을 먹었다.

낙지 수제비 하나를 시키니 비빔밥도 적당하게 나오고 수제비도 푸짐하게 나왔다.

비빔밥을 고추장 듬뿍 넣어 쓱슥 비벼 다 먹고 수제비 절반을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포만감에

 행복하기까지 하다.

영화를 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좌석을 차지하고 앉아있어 놀라웠다.

아들을 잃고 맘아파하는 전도연 옆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눈길 한번 주길 바라는 송강호..

전도연 때문에 울다 송강호의 한마디 한마디에 폭소를 날려야 했다.

종교적으로는 미완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영화로만은 뭐라고 해야 할지..맘이 많이 많이 아픈 영화다.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맘 아픈 영화는 싫다.

칸 영화제로 먼저 유명해졌기에 더이상의 평은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밀양을 보는 두시간 동안 영화에 몰입할수 있었으면 그거로 족하다..내게는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화관을 나오는데 하얀 브라우스때문에 나의  눈은 부셨고 바람은 산들거리고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높고 깨끗하기까지 했다. 

정말 온 몸을 햇살에 말리고 바람에 말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인의 집에 들러

 다과를 즐기며 긴 수다를 떨고 집으로 돌아오니 

나를 반겨주는 엽서한통이 우편함에서 고개빼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우편함에서 발견한 작은 엽서의 힘은 참 크고도 크다. 사람을 너무나 행복하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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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7-05-3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배꽃님의 행복한 기분, 저도 느껴지는 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05-3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정말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유 2007-06-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네..그럴께요..
토트님.메피님...욕심을 조금만 버려도 행복한 것 같아요..님들의 삶이 늘 기쁨이시길..
 

Mephisto
2323000 - 2007-05-31 02:50 삭제
 
Mephisto
메피스토의 평균 취침시간 10분 전...
이렇게 널널하게 캡춰를 잡아보긴 첨이에요..흑흑흑 - 2007-05-31 02:51 삭제

제 서재를 찾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오늘늦게나 낼이 될줄 알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밤에 여러분들께서 다녀가신덕분에 숫자가 빨리 잡혀네요.

감사합니다..

 

메피님!

전에 알려주셨던 주소가 맞으시다면 주소는 안 알려주셔도 되구요..

보시고자 하시는 책 한권 골라주시면 주문해 드릴께요..

늦께까지 야근하시고 또 퇴근하시고서도 늦은 시간인데도 잊지 않으시고 잡아 주신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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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3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배꽃님 모두 축하드려요. ^ ^.

무스탕 2007-05-3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도 축하드리고 배꽃님도 축하드려요~ ^^*

이매지 2007-05-3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이 안 주무셨군요 ㅎㅎ 메피님 배꽃님 축하드려요^^

홍수맘 2007-05-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배꽃님 선물포장 필요하세요? 요즘 경비절감 차원에서 선물포장 아닌 경우에는 스치로폴 상자에 살짝 비닐포장만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영엄마 2007-05-3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메피님이 새벽에 켑쳐 성공하셨군요! 많이 늦어져버렸지만 배꽃님 축하드립니다. ^^

Mephistopheles 2007-05-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살짝 불면증 증상이 이런 행운을 불러오는군요..^^
감사합니다 배꽃님.

토트 2007-05-3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벤트 하셨군요. 놓쳤네요. 아쉬워라..^^

2007-05-31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6-0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무스탕님. 매지님..아영엄마님..토트님..감사합니다.^^&
메피님...너무 피곤하셔서 그럴까요??
잠시 그러다가 회복되셨을줄 믿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