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좋은 것도 없고 싫은것도 없이 하루 하루가 추억속으로 묻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책속에 빠져 그 책 속의 주인공인양 흐느적 거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게 무기력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의욕이 넘쳐 하루 종일 집안을 여기 저기 쑤셔 놓고 여기 치우고 저기 치우며 화분들을 힘좋게도 이리 옮겼다가 저리로 올려봤다가 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아이들을 보며 크는 모습이 보이고 성장해 가는 모습들 속에서 나를 보고 또 미래의 나를 본다.
자만하지 않도록 다독여 줘야 하고 또 기죽지 않도록 힘도 줘야 하는 엄마라는 직업.
어쩔때는 아이때문에 하늘을 날기도 하고 바닥에 곤두박질 치기도 하지만 그들로 인해 내가 살아있음을 늘 실감하고 있다. 또한 그들로 인해 감사할수 있음에 또한 즐거운 순간들이 많다.
아들녀석이 상장의 부상품으로 받아온 상품권으로 뭘 사줄까..행복한 고민도 하고...
오늘도 옷장 정리좀 해야 했었는데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맘 내키면 한밤중에 잠안자고 할지도 모를일이다.
비가 온 후라서인지 바람과 공기까지 상쾌했던 하루..
이제 나도 경조사를 챙겨야 하는 나이임은 틀림이 없다..어느새 내가 이렇게 늙었나??
너무 조용한 저녁..
자판 두드리는 소리라도 듣고파서 혼자 다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