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요리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순전히 내 의지가 아니고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으로~~~~~~다가..;;
그리고 이제 한달가량을 다녔나 보다.
그런데 요리하는 실력은 점점 더 없어지고 꾀만 생겨서 뭘하기도 싫고..
있는 반찬 꺼내서 아이들 밥 차려 주고 나면 그렇게 미안할수가 없다.
그러니 아이들은 아빠가 오시는 날이나 그럴싸한 반찬을 먹게 되는 날이 많아지고
난 점점 더 뺀질이 주부가 되어 가고있는 것이다.
그렇게 점점 요리배운답시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되어가고 있던 어느날 학원에서 모두들 필기
시험보자고 하니 그러자하고 사진 한장씩 내고 알아서 접수해 주니..또 필기시험보러 갔다 왔었다.
그것도 만우절인 사월 일일에..ㅇㅏ..난 정말 요리에 취미가 없어...하면서도 왜 또 시험은 보느냐구..
그것도 아이들 아빠가 내 생일이라고 설악콘도 예약해 놓은것 취소해가며....
정말이지 이 필기 시험 안 붙으면 정말 큰일 날것 같았다..아이들이 콘도 취소한걸 너무나 서운해 했기
때문에..
그런데 공부는 전혀 안했었고...에고..나 죽었다..하며 필기 시험을 보는데 왜 또 그렇게 모르는
말들이 많은지...
아..난 정말 친구따라 강남갈 체질은 절대로 아니다..ㅜ,ㅜ
그리고 필기 시험치루고 온 오후 난 문제지를 달달 외울 정도로 공부를 했다..헤헤..지금 시험다시 보라고
하면 또 하나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엄마 시험 끝났는데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느냐는 말에 난 차마 떨어질것 같아서 창피하단 말도
못하고..
"응... 이번 시험 정말 어려웠거든??그래서 다시 공부해보는거야..그래야 다음에 보면 잘 볼것 같아서.."
그러고 꽁무니 빼고 시험지를 달 달 외울 정도로 정답으로 체크한게 몇개나 되는지 살피고 또 살피고..
답안지 나올때까지 그짓을 했었다..눈 빠지게 미련할 정도로..그러니 시험보기 전에 공부좀 할것이지..
아이들 공부 안해도 난 정말 할말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오면 종일공부 열심히 했었다고 뻥~을 몇번 치긴 했어..
그리고 시험보는 날 새벽에 일어나 교회 안가고 두시간 공부하고 갔었다고 아이들에게 큰소리 뻥뻥쳤었다..
그러다가 아들녀석의 한마디에 쏙 들어갔지만..(엄마는 기도할때가 좋다나??)
공부를 안한것도 아니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를 했는데도 시험에 그런 문제가 안 나온것을
나보고 어쩌라고..하면서..
그런데 세상에..놀라운 일이..오늘 인터넷에 발표가 났는데 붙었다..호호호..그것도 예상과는
다른 점수로다가...ㅋㅋ겨우 턱걸이 했더라면 창피했을뻔 했다..
아무래도 시험문제가 무지 무지어려웠었는데도 붙은것 보면 내 머리가 천재수준인가 보다..ㅋㅋㅋㅋ
아.. 그러나 또 문제다..
요리학원 다니기만 했지..요리를 제대로 배운게 아니라 건성 건성 시간떼우고 다녔으니..
실기 시험은 또 어찌 볼까나....아..한숨이요..이 벅찬 짓을 왜 시작했던고..그냥 배우기나 할것이지..
난 운전 면허 시험 처럼 가볍게 생각하였던것 후회,..또후회 하고있다..
필기 합격하고 나면 좋을것 같았는데 좋은것과 동시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겨버렸으니..문제네..
배운것 요리해 보면 맛은 별로 없더구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