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이쁜 책이 제게 왔습니다.
아니 엽서 꾸러미를 받아들었습니다.
한없이 맑고 투명하다고 해야 옳을만한 그런 엽서 꾸러미들을
받아들고 혼자 베시시 웃는데
아들녀석이 그렇게 좋으시냐고 한소리 하고 지나갑니다.
아참, 감기는 다 나아지셨는지요..??
벚꽃이 너무나 곱게 피었던데 이렇게 좋은날
오래 오래 간직할 책을 받았답니다. 님의 메세지도 함께 왔네요..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날"은 그저 목판화의 말 그대로 엽서지만
그의 세번째 엽서책은 또다른 메세지의 엽서책이네요.
모두 제게 띄운 엽서로 알고 천천히 꼭꼭 삼켜가며 마음에 잘 새길께요..
엽서를 띄우며
벌써 세번째 엽서책을 냅니다.
저녁마다 당신들을 떠올리면서 빈 엽서를 꺼내놓았습니다.
조용히 제 하루를 돌아보고 짧은 편지를 썼지요.
그 많은 당신들 앞에 드리는 짧은 편지는 어쩔 수 없이 제 감정의 기복을 따라 얼룩지곤 했습니다.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 흘러가버린 감정의 무늬들-- 부쳐버린 엽서들, 걱정스럽습니다.
당신앞에 도착한 엽서들이 거기서 무슨 짓을 했을까??짐작하기 어려워서지요.
세상은 날이 갈수록 강팔라지고.,
마음도 몸도 고요한 순간을 얻지 못한 채 세상의 거친 흐름에 나를 맡겨야 합니다.
그 안에서 괜찮으신지요?
당신이 보내올 답장을 많이 기다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대화가 그리운 세상을 살고 있기는 당신이나 나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주고 받는 대화가 이야기 '나눈다'고합니다 .
주는 것이 주는 것만 아니고.
받는것이 받은 것만 아니라는 데서 말의 깊은 뜻을 찾고 싶었습니다.
"엽서" 바로 그것이기를!
이철수 드림 2006.12.
이렇게 마음에 와 닿은 글들을 읽어볼수 있게 해주신것 감사합니다.
우편함에서 엽서 꾸러미들을 발견하고 가방속에 넣어두고 설레는 기분으로 한장 한장 꺼내들고
들여다 볼 그런 행복한 마음입니다.
말주변이 없는 배꽃이지만 고맙고 감사한 맘 듬뿍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
2007.4.11.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