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아침 7시마다 울리는 내 핸드폰의 모닝콜 소리를 좋아한다.
따뜻함이 좋은 요즘같은 겨울에는 일어나기 싫은 마음에 침대속을
뒹굴지만 그래도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참 좋다.

난 나뚜루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달지 않으면서 약간 풀냄새마저 나는 그 아이스크림을 한입 떠 먹을 때
기분이 무지 좋아진다. 파인트크기의 아이스크림을 아무 생각없이 막 떠먹는
것도 좋고, 싱글콘이나 컵에 담아 길을 가면서 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그가 맛있어 하면 더없이 기분이 좋다.

난 안개를 좋아한다.
안개의 냄새를 맡고 있으면 뭔가 표현 못할 상쾌함이 느껴진다.
안개낀 도로를 달리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그런 기쁨을 맛볼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가끔 한번씩 주어지는
기회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나는 화려한 것들을 좋아한다.
길거리 네온사인도 좋아하고 가끔 밤기차 여행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멀리서 화려하게 반짝이는 러브호텔 불빛도 좋아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이 한창인 요즘은 밤 거리를 걷는 것이 즐겁다.

난 화려한 옷들도 좋아한다.
비록 몸매가 따라주지 않아서 입고 다니지는 못 하지만
누군가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바로크시대나 로코코시대 의상을 입고 나오는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난 빨간색 립스틱을 좋아한다.
약간은 도발적이면서도 그 속에 수줍음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커피를 즐기지는 않지만 어느 커피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인생에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대 그 커피가 헤이즐넛 커피면 더 좋겠다. 대학교 1학년때 자주가던
까페에서 첨 마셨던 그 헤이즐넛 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내가 가끔 까페에서 마시는 커피 중에 아이리쉬 커피가 있다.
쓴 커피가 목구멍을 넘어갈 때쯤 컵에 묻어있던 설탕이 녹으면서 주는
달콤함이 짜릿하도록 좋다.

난 바나나 우유를 좋아한다.
특히 목욕후에 마시는 그 시원함이란 얼음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리고 난 또 흔히들 좋아하는 모짜르트 음악도 좋아한다.
피아노 협주곡 21번도 좋아하고 특히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산들바람이 불어와 라는 곡을 무진장 좋아한다. 그 곡을 듣고 있으면
꿈을 꾸는 듯하고 잠시 일상 탈출을 꿈꾸게 된다.

난 이현우도 좋아한다.
아주 열광적인 팬은 아니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콘서트 때 보여주는 열정과 팬들과의 어색한 대화도 좋아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좋아한다.
일일이 열거하기엔 넘 많고 평범한 것들...
이곳에 다 적지 못하는 나의 사랑하는 것들에게 미안한 맘을 표한다.



-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인연』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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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님.

제가 보자 마자 얼른 가져다가 올렸습니다..감사함으로..

겨울지붕을 멋지게 해서 올려주셨었는데 이렇게 또 싱그러운 봄 이미지로

 상큼한 기분이 들게 해 주시네요..

기분좋은 글귀까지 정말 맘에 들어요..^^&

며칠전에 소라가 엄마책방 지붕이라며 해 주기에 아직은 겨울지붕을 더 하고 싶다고 했더니

 보관함에 넣어둘테니 언제든지 갈아 입히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님께서도 이렇게 상큼함으로 봄을 또 주시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네요..

신학기라 이래 저래 신경쓰실 일이 많으셨을텐데 이렇게 마음에 든 글귀까지 참 좋습니다..

님의 마음처럼 온 세상의 아름답고 활기찬 봄기운이 모두 에게 공평하기 바래봅니다,

촉촉하게 젖은 아침입니다..

이 비로 봄의 기운은 더욱 생동감이 넘치며 찾아오겠지요??

화사한 님의 미소처럼 늘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고맙고 감사합니다.

2007.3.3.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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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3-0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화이트데이 선물 미리 받은 기분이에요. 감사해요~ 기쁘게 받아주시니 제가 더 행복해집니다^^ 소라의 작품도 궁금하니 이 봄이 가기 전에 구경시켜 주세요^0^ 행복한 주말 시간 보내셔요~

치유 2007-03-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마노아님..그럴께요..^^&
 

어젯밤부터  한쪽 화장실 형광등에 불이 나갔다.

사실 한번도 갈아본적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안방화장실 보다 이쪽 화장실

사용하기를 더 편리해 하므로 한번 갈아볼까 싶어 만져보니 갈아도 될듯 싶었다.

무서 무서하며 안했을뿐이지 나도 하면 할수 있겠지..하며 들여다보니 된다..

나사를 풀고...우하하하..

그래서 불을 켜보니 훤하다..

그러나 아들녀석이 아침에 샤워한다고 불을 켜니 또안된다..

몇번 스위치를 반복해서 누르니 그때서야 불이 들어온다..

이게 뭐람..뭐가 잘못되었나??

서실 전기나 불은 정말 무섭다..

이럴땐 정말 신랑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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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0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독신여자들의 가장절실한 한가지 아닐까요 ^^ 잘지내시죠?

물만두 2007-03-0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 해보심 할만하실겁니다^^

치유 2007-03-0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블바람님/맞아요..그럴지도..네..잘 지내고 있답니다..님의 아기 커가는 모습 들여다 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물만두님/히힛..그러리라 믿어요..
섬사이님/이상하게 화장실 전등이 잘 나가는것 같아요.ㅋㅋ
 

어제는 둘째녀석이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이였다.

큰아이도 아파트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너무나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아침을 맞았었다.

그런데 문제가..큰아이 입학식에 가나 둘째 입학식에 가야하나..아이들 아빠가 입학식날 휴기를 얻기로

했는데 부대 사정으로 휴가는 그림의 떡이 되었고..자식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맘은 양쪽다 간절하니..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둘째녀석이 그런다..누나 학교 먼저 들러서 보고 자기네 학교에 와도 된다고..

기특한지고.. 아침일찍 학교에 가야 하는데 둘째학교는 조금 멀리 있는편이다..

걸어서 갈수 있는거리지만 건널목도 네개나 되고 찻길도 위험하고 해서 학교까지 바래다 주며

위험한곳을 일러주고 주의할곳을 다시 알려주며 그렇게 아침에 학교를 데려다 주고 교실을 찾아

 들여보내 놓고 보니 초등학교 입학한 녀석들 마냥 모두 긴장하였던지 교실은 조용하기만 하니

너무 웃긴다.

ㅎㅎ쟤내들 완전히 쫄았네..ㅋㅋ

머스마들 끼리 모였으니 얼마나 요란한 교실이 될까 싶었는데 너무 조용해서 사실 놀랬었다..

큭큭 웃음을 참고 돌아오는데..길 비에 적은 천원한장이 보인다..

두리번 거리다가 이걸 안주우면 빗속에 쓰레기가 되겠지??생각하며 주워들고 왔었다..

어떤 아이가 준비물을 챙기려 주머니에 넣고 오다 흘렸나..차비로 들고 오다 흘렸나..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어제와 똑같이 오늘까지만 더 바래다 주마하고 데리고 나서서 학교 정문앞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데 찻길이 위험하긴 하다 싶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더욱..

나는 아이를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운동도 되고 너무 좋기만 하다고 생각하며

월욜날은무슨 핑계로 데려다 주고 올까??염려와 행복한 생각을 교차하며 돌아오는길.

그런데..이게 뭐야??빳빳한 천원 신권 두장이 길가에 떨어져 있지 않는가..

길에는 아무도 없고..

ㅋㅋ또 주워 들고 왔다..

어제 천원을 주워들고 오고 오늘은 이천을 주워들고 오다니..세상에 이런일도 있군..ㅋㅋ

그나 저나 학생들이 떨어뜨렸을텐데..차비였다면 그들은 걸어가야 하겠네. ...

 

어제 고등학교 입학식에는 학부모들이 조금밖에 오시지 않았었다..

그러나 중학교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었다.

누군들 자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싶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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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7-03-0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교시간엔 정말 복잡하더군요.특히 남학교라면요..그나저나 좋은데 쓰셔야겠네요. 맛난거 사먹는 걸로요.ㅎㅎㅎ

프레이야 2007-03-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아들 중학생 입학 축하드려요^^ 소라는 고등학생이 된 것, 축하하구요^^
고등학교입학식엔 엄마들이 많이 안 가나보군요. ^^
배꽃님 오늘 날이 흐려요. 그래도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치유 2007-03-0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오늘 아침 너무나 세찬 누보라에 콜밴으로 모셨답니다..내가 미치..ㅋㅋ
감사합니다..

속삭이신님/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리 입하하고 또 다니기 시작하니 그 분주했던 시름과 괜한 염려와 두근거림이 다 가시는듯 합니다..고맙습니다.

해리포터님/ㅋㅋ오늘 콜벤요금으로 ㅋㅋ오후에 여고 앞에 갔더니 정말 정신없이 왁자지껄입디다..ㅋㅋ머스마들은 아직 적응중인지 여전히 얌전하구요..ㅎㅎ

배혜경님/네..감사합니다..저도 놀랐어요 고등입학식에 그리 많은 분들이 안 오신다는걸 가서 보고 알았더랍니다.ㅜ,ㅜ
님도 감기조심하세요..눈발이 이리 저리 휘날리는걸 보는 것은 안에서야 좋지만 밖에서 나가 그 눈보라를 맞아 보니 에구..추워라..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브라질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2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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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게 얼마만인가..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발견했다..

늘 다음편이 궁금했는데도 확인하지도 못하다가 어느날 발견하게 된것이다.

초록색표지와 노란색 제목이 딱 브라질을 생각나게 한다.

오랜만에 보는 보물찾기 시리즈인만큼 기대가 많이 됬었다.

왠일인지 내용구성이 직선적이라해야하나??

작가가 브라질을 안갔다와서??

어쨌든 그래도 참된(?)내용이 끝까지 읽을 수 있게끔 한 것 같다.

내용구성도 좋았고 사진이 첨부된 설명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영국에서 보물찾기가 나와버렸는데..

빨리 읽고싶다..

그렇게 1권부터 기다렸던 영국편..!!

영국편에는 봉팔이가 나오려나??by.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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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영국에서 보물찾기는 아직 멀었어..나중에 사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