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아빠..
제가 아무리 애교도 없고 아빠에게 척척 안기는 맛도 없고 뻣뻣하기로 서니
글쎄..왜 내겐 '보고 싶으니 "벼락" 같이 내려와라 얼굴좀 보자..'란 전화 안하시는지요??
저 며칠 전부터 완전 삐짐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빠한테 전화도 안하는것 아시죠?
얼마전에 언니들이 아빠 전화받고 뽀르르 몇명이서 곰국 들통 들고 갔더니
곰국 들통만 세통이었다고 언니들이 내게 그러더라구요..넌 행여나 아빠가 전화 하시거든
곰국 들통 들고 가지 말라고..
헤헤..전 곰국 끓여 오라고 해도 못 끓여갑니다..
유난히도 사랑과 정이 많으시면서도 딸의 입장까지도 헤아리시며 사시던 분이
왜 요즘에는 딸들에게 자주 전화하셔서 보고 싶으니 와라 가라 그러신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멀리서 산다는 딸에게는 부담일까봐서..
전화도 못하시고 오란 소리도 못하신다는 것 알아요..
하지만 서운하다구요..
왜 제게는 아가 보고 싶다.. 빨리좀 와라..얼굴좀 보자..그러시지 못하느냐구요..
멀리 살아도 아빠의 전화 한통이면 누구보다도 빨리 뽀르르 달려갈수 있단 말여요..
혹시,
저 다리 밑에서 주워온 딸 아닌가요???
오늘 아침에는 딸들 중에 제가 젤 먼저 안부 여쭙죠??
늘 그렇게 우리 곁에 오래 오래 계셔 주시면 정말 좋겠어요..사랑스런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