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난 늦게 들어와서 일이 많았다..
금욜날이면 오는 신랑 저녁 준비도 해야하고 아이들 공부도 봐 줘야 하고..
나의 놀이터에서 놀지는 못해도 댓글 정도는 달아야 하겠고..
난 맘이 바쁘면 뭐 부터 해야할지 모르고 허둥대기만 잘 한다..
그러다가 한가지씩 차분하게 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어제오후엔 고마운 페퍼 하나 올리고..아이들에게 뭐 해주면 잘 먹겠냐고 하니 김밥이라고 한다..
그래서 김밥 준비 열심히 해서 김밥 말아 주었더니 정말 잘 먹었다..
곧 신랑이 들어올것 같으니 청소도 해 놔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시켰다..
그리고 아이들 못 봐준 공부 봐주고...
아이들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책 하나씩 들고 보다가 잘 시간이 다 되는데도
오겠다던 신랑 무소식이다..이런....그덕에 책 한권 봤다..
도대체 지금 몇시인데 아직도야??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려 한다..
그러다가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까?/
염려가 되더니 또 그들(여기 있을때 함께 한 직장 동료들)을 만났군..하다가..
아..뭐야??만나더라도 전화는 해 주고 만나서 놀던지 늦게 들어오던지 할것이지..하다가..
혼자서 이생각 저생각 하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리다 지쳐서 자겠단다..
전화도 안 받으니 그럼 자려므나 하고 나니..벌써 열두시가 넘었었다..
오면 정말 잔소리 늘어지게 하리라..다짐했다..
울 신랑 새벽한시넘어서 들어온다..그런데 불쌍하게도 ..세상에..그때까지 밥도 안먹고 술만 먹었다나??
그래..잘하셨어..하면서 김밥 챙겨서 배추김치랑 국물이랑 대령해 주며 먹는 사람 앞에서
잔소리 할수 없어서 결국 잔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말았다....
아..나 지금 그가 깨어나기 기다린다..잔소리를 해야 하는데 어찌 시작을 할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