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맛사지를 했다..
난 기분이 별로일땐 늘상 하는 화장을 아주 아주 곱고 정성스럽게 한다..
그러면서 우울하다 싶을땐 아주 진한 빨간색 립스틱도 바른다..
하지만 어젠 교회 가야 했으므로 자제..자제 또 자제하면서 연하고 빛고운 립스틱으로 마무릴 했었다.
그런데 밤이 되었는데 혜경님 서재에 걸린 부부 사진 앞에서 눈물이 나왔고..
또 옛노랠 들으며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그리고 밤늦게 끓여 먹는 수제비에 슬펐다..
아니 아이들에겐 미안했다..그래도 낮에 국물을 푹 잘 우려낸 거라 맛있게 해 먹였으므로 조금 안심..^^&
읽은 책도 없이 하루는 후다닥 달려나갔고.
성경타자 하겠다고 올려놓은 화면은 늘 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난 그렇게 화장도 안 지운 얼굴로 밤을 보냈다..
그러고 새벽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며 화장을 지웠다..
그러곤 나이보다 한참이나 더 늙어 버린 내 피부에게 미안해서 맛사지를 했다..
아침부터 뭐하는 짓인가...
아침부터 맛사지를 하고 매끄러운 내 얼굴을 만지니 기분이 좋았다..ㅎㅎ
또 화장을 해야 한다..
난 참 단순해서 우울한 기분을 오래 끌고 가지도 못한다..
내 맘대로 우울하다가도 훌쩍 털어버리기도 잘 하니까..
나의 빨간 립스틱은 오래 오래 그대로인채 새것마냥 곱게 곱게 화장대 안에서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