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아침은 항상 보통 날 보다 두세시간 먼저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도 하루가 제겐 너무나 벅차기만 하지요..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손 놓고 놀고만 있어도 하루가

금새 후딱 달려 지나가네요..바람도 불고 날도 흐리고..

바람이 불면 고모님댁 과수원도 생각나요.

가을엔 바람이 불면 수확 앞둔 배 떨어질까 염려하시던 고모님 땜에..

비가 올듯 올듯 하면서 햇님도 가끔 얼굴 내밀어 주기도 합니다...

늘상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지만 어젠 참 아쉬웠어요..

뵌지 한시간도 못되어 안부도 제대로 여쭙지도 못한채 헤어지게 되어서요..

하지만, 늘상 그렇게 건강하게 자리 지켜 주시고,

언제나 고맙단 소리 해 주시고 잘하든 못하든 잘한다 해 주시니 힘이 나요.

아시지요??

제가 고모님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요..

함께 온 큰 며느님이 참 곱더라구요..

아이들도 너무 이쁘게 잘 키우더라구요..

그저 보기만 하셔도 배가 부를것 같았어요..

고모님도 그렇지요??

시고모님이라고 해도 제겐 친 고모님 같은 친근함으로 늘 정답게 대해 주시고

 늘 반기시는 그 모습에 늘 반하곤 해요..

둘째 며느리가 해 왔더라며 보여 주신 헨폰도 참 예뻤어요..

자랑하시면서 기뻐하시던 그 모습이 제겐 더 좋았답니다..

효도 많이 많이 받으시면서..오래 오래 고모부님 몫까지 행복하게 사셔야 해요..

이 사진은 큰 아이가 학교에서 찍어온 정경이랍니다..

원주..저희 집에 오시고 싶으셔 하시는데 한 번도 못 모셔 죄송해요..언제 한번 꼭 오셔요..

늘 건강하시구요..

2006년 5월 22일 둘째정석 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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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5-2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며느님이시군요. 정말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요. 저도 시고모님이 참 마음 편하고 푸근하게 느껴지거든요. ^^

치유 2006-05-2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도 그러세요??..시고모님이 두분계시는데 늘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몰라요..뵐때마다 기분도 좋구요..
 
느티는 아프다 푸른도서관 13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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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봐두 요것이 보통 물건이 아닌 거같어. 영물스럽단 말시, 삼신 할매 같기도 하구, 부처님 같기두 허구, 야수님 (예수님)같기두 허구.... 워디 한번 ...흠흠! 머시냐 거시기, 다시는 노름질 않두룩 힘 좀 써 주셨으면 좋겠는디, 될랑가 모르겠네유!"
순호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서 발걸음을 옮기려다-206쪽

말고 덧붙여 말했다.
"말 나온 짐에 한 가지만 더 부탁 드리겄습니다. 거시기, 오랜만에 마누라쟁이허구 밤새도록 야그 꽃이나 피울랑게, 눈이나 함박지게 내려 주셨으면 쓰겠구먼유!"
순호 아버지는 그래 놓고 멋쩍은지,
'누가 들으먼 정신 나간 놈인줄 알겄네, 허허"
웃으며 농부가 밭갈고 힘들었을 소 등을 터닥이듯 느티를 토닥여 주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
.
.
"누꼬오오오!으떤 문딩이가 여기다 쓰러기를 버›노!
누꼬오 말이다, 당장 나오니라아아!"
꿈 속이었지만 반가웠다.반가웠지만 시끄러웠다.-207쪽

단순한 내 생각;
너브대의 마을은 오늘도 새벽부터 시끄러울 것이다,,하지만 꿈이 있고..서로 부듬어 안아 주며 너무나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이젠 행복하기만 할 것이다..그저 미소로 바라볼수 있는 맘에 여유도 가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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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중간고사 보는 날이다..

늘 잘 하길래 그냥 두었었다..

그런데 이번엔 좀 심각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제 둘 집에 두고 결혼식장에 다녀오니 토욜날 나하고 풀던 문제집 그대로 책상 위에 있더란 말씀...

이걸 어떻게 다스려서 공부를 시키나 생각쬐끔 해 보다가

내가 지쳐서 일찍 자버린걸 지금 문득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믿어줘야지..아침에 나감서 한 말씀이 있으니..

 

나: 아가..시험지 얼렁 뚱땅 보지 말고 자세히 잘 읽고 문제가 뭔지 잘 읽은 후에 답을 써야해..알지?/

잘 할수 있지?/실수 하지 않고 잘 보고오면 엄마가 참 좋을것 같은데...넌 어때??

앤디:걱정마..엄마 나 믿지??그러면 시험 시작할때쯤에 기도나 해줘..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휭 나가 버렸다..

그럼 엄마가 널 믿지..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했어야 믿지??/ㅎㅎ

왜 시험 성적으로 아이를 평가하려 하는지...나도 문제다..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다..

울 앤디 화이팅!!

지금쯤 열심히 시험지 들여다 보면서

 앗싸!!아는 문제다..하며 잘 풀어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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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말이 자신이 넘치는 걸 보면 걱정안하셔도 될 것같아요

세실 2006-05-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믿어야지요~
우리 아이는 다음주 월요일에 시험입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시키려고 합니다....
시험 잘 보길~~~

해리포터7 2006-05-2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애들은 열흘전에 벌써 중간고사 치렀지요..매번 보는 시험인데 늘 거정인 둘째는 넘 자신만만이고 잘 할꺼같은데 성적은 별루인 아들은 쫌 걱정돼나봐요.며칠전에 성적표가 나왔더라구요 요즘엔 두리뭉실 그런 성적표있잖아요? 뭐 평균보다 몇%이하다 이상이다 그런 애매모호한 성적표를 보구있자니 그래 자세히 알아봐야 좋을거 없다 싶드라구요 기냥 평균이상이면 감사하는 맘으로 너희들 대단한데?한마디 해주면 해피합니다.

치유 2006-05-2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님..자신만은 맨날 넘쳐요..
세실님..맞아요..믿으라는데 믿어야지요..ㅋㅋ
해리포토7님그곳은 참 빨리 치렀군요..초등학교때는 별루 신경 안쓴다고 해도.. 그래도 늘 그러네요.여긴 성적이 점수 쫘악 뽑아서 보내줘여..ㅎㅎ.시험 끝나고 다음날쯤에..
그런데 울 녀석 좀전에 와선 잘 봤답니다..늘 자신 만만..하지만 낼 성적을 보면 참말인지 아닌지 모두 알수 있슴돠...^^&

비로그인 2006-05-2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만만하네요. 역시 잘 해냈군요^^

치유 2006-05-2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오늘 들어오자 마자 성적표 의기 양양 들이밀더이다..!!@@
 

이게 아침인지 새벽인지..무슨 날이 이래??하고 불을 켰다..

그런데 햇빛이 쨍앵 하고 빛난다..

한참 컴 들여다 보고 나니 눈이 부시다..싶어서 불을 껐다..

그런데 또 눈이 아프다..안 보인걸 억지로 보려 하니까..

아..캄캄하군..불을 켰다..

그러길 지금 세번..

또 암흑이다..무슨 날이 변덕쟁이 저리 가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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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날이 흐리네요

세실 2006-05-2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습니다. - 이상 청주에서 세실이었습니다~
 
느티는 아프다 푸른도서관 13
이용포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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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에  엄마 따라 어느 동네에 갔는데

 그 동네에  멋진 고목나무 두 그루가 멋지게 마을입구를 지켜 주고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멋졌던지...

우뚝 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그 고목들이 어린 내가 봐도 너무나 멋지고 좋았었다..

그리고 그렇게 큰 나무가 있던 그 동네가 너무 부러웠었다..

마을앞 고목나무는 아이들의 쉼터이기도 하고

 어른들의 말 벗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수다스런 우리 어머니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이 책에도 그렇다..가난한 마을 사람들의 등불이다..

밤길을 밝혀 주는 등대이기도 하다.

순호 엄마의 지친 밤길을 지켜주고, 순호의 새벽 신문배달을 배웅해주기도 하고 맞아 주기도 하는..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단비의 기다림이기도 하다.

그리고 재채기 인형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하는곳..

등대지기의 삶의 무게를 내려 놓고 쉴 수 있게도 하는곳..

노름에 빠져 전세방까지 날려버리는 순호 아버지의 넋두리 속에 가족을

사랑하는 맘을 엿볼수도 있는 곳이기도 한곳..

느티는 그 곳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모든 이들의 아픔도. 기쁨도.. 다 들어 주며

욕쟁이 할머니의 삶을 보고 죽음을 보지만..정작 자신은 아파도 아프단 말을 못한다..

그래서 속이 곪고 아프다..

마을 사람들의 삶이 너무나 애처로워서 속이 다 썩어가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의 부모처럼..자신의 아픔을 얘기하지 않고 자식들의  모든 아픔을 쓰다듬어 주는 느티는

우리들의 부모를 닮았다..

늘 그 자리에 고목처럼 버티고 서서 자식이 잘 되길 바라고 또 바라는 부모처럼.. 

정말 느티는 아프다..

이제  돈만 밝혔던 주인집 아저씨가 이웃의 소중함도 알고 정말 소중한게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변하므로 인해 더욱더  순호내 가족이

더 사랑하며 지낼수 있게 되었으니..느티도 즐겁고 행복한 소리만 듣게 되겠지??

주인집 아저씨의 말처럼 순호는 아주 멋지고 훌륭하게 잘 커서

느티를 어루만지며 느티에게 고맙다고 말할거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순호의 앞날을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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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으셨나요?

치유 2006-05-2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님..정말 좋았어요..두시간만에 읽어버린 책이지요..또 눈물 질질..ㅎㅎ왜 난 책만 보면 눈물이 나는지..거기에 푹 빠져서 읽어 그러나 싶어여..
순심이 누나도 가엽고..순호도 안타깝고..어린 단비도 불쌍하고..등대지기도 안스럽고.ㅠㅠ보내주신 책 모두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고마워요..

하늘바람 2006-05-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생색을 내려던 게 아니었는데 ^^ 네 그 작가가 아주 섬세한 것같더라고요.

치유 2006-05-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ㅡ 생각했어요..작가님의 고운 맘이 드러났다고 할까?/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