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이렇게 좋은날에.." 이 가사말처럼 난 항상 이렇게 좋은 날에만 흥얼거리고 이 좋은 날 뭘 하며 사는가 보다는 이렇게 좋은 날에만 퐁당 빠져서 허우적 거렸다.. 그런데 이 철수님은 이렇게 좋은날 농사를 짓고 목판화에 그날의 짧은 느낌이나 주위를 표현해 주셨다..처음에는 생소한 책에 받아보고 망설여진 책이라 말하고 싶다.. 제목만 딱 맘에 드는... 그런데 한장 한장 넘기며 그 속에 빠져드는 내자신을 볼수 있었다.. 물컵이 엎어진 그림엔 그만한 실수도 없이 어찌 살겠냐는 짧고도 좋은 글이 참으로 정감있고 마음에 와 닿았다.. 볼수록 더 정이 가고 들여다 보게 되는 한권의 책.. 아니.. 책이라기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정말 버릴수 없는 그런 사랑스런 카드 모음집이라 해야 할까?? 내겐 그렇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어딘가에 숨어 버리거나 잊혀져 가는 그런 책이 아니라 늘 옆에 두고 읽고 보고 느낄수 있는 한권의 책이라 소개하고 싶다..그림은 젬병인 내게도 이렇게 멋진 그림을 한권씩이나 들여다 볼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고학년 교과 과정에서 나오는 전쟁사나 역사, 정치 문화에 대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교과서 내용이야 전과나 사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하며 찾아볼수 있지만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
며 부담스럽게 자료를 찾고 내용을 이해하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재미있고 쉽게 풀이가 되고 정리도 수준
에 맞게 되어있다.
요즘에는 만화도 쉽게 접하지만, 먼저 만화로 기본적인 내용과 흐름을 알고 있다면 이 책을 보면 좋겠다.
읽는 내내 가지고 있는 만화책이나 상식시리즈들과 내용이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았지만 그래도 줄글을
보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며 강력추천하고 싶다.
해가 뜬다집집마다 하나씩 해가 뜬다좋은 날이다이렇게 좋은 날이다'이렇게 좋은 날' 철수'99-104쪽
라일락 향기 가득한 날밤하늘 별을 바라보다하늘온통 별천지, 별세상오늘은 별들이 향기처럼가까이 와있다.'라일락 향기처럼' 철수'99-112쪽
멀리서 와 다시 멀리흐르는 강물처럼 시절은 쓸쓸히 흐르지 때로는 깊고 고요하게때로는 빠르고 거칠게 거짓없는 제 모습 그대로 흐르고 또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도 그렇게 흘러사는것 인생은 제 마음이 그려내는 흐름과 같아서 강가에서면 내 마음 더욱쓸쓸해 가을강가에서 가을강가에서 말이 없네 강물은 마음처럼 쉼없이 흐르고강물은 쉼없이 흐르고 '흐르는 강물처럼' 철수2000-150쪽
어제 일찍 왔길래
오늘 오전까지 푹 쉬고 오늘 오후에 아이들 학교에서 오면 시댁 가자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남자가 자기 집에 가는걸 싫어하는지라...
어찌 거꾸로 되어서 마누라인 난 시댁 가자고 난리고 신랑은 안가겠다고 하고..
맨날 가자고 하면 신링은 나중에 가자고 한다..나중에 언제??????????
으이그...며느리 노릇 좀 하겠다는데 웬 조화인지...
그래서 우린 냉전중이다..둘이서만 집에 있는게 이리 서먹 서먹 할 줄이야..
두려운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평온해졌다. 조금 뒤에는 여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기쁨마저 솟아났다.잎싹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가슴 밑의 생명이 전하는 따뜻함을 느꼈다.-63쪽
"아가, 나는 닭장에서 알만 낳아야 하는 암탉이었단다. 단 한번도 내 알을 품어 보지 못했어.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게 소원이었는데도 말이야. 알을 낳지 못하게 되자 닭장에서 끄집어 내졌지. 그때 이미 죽을 목숨이었어.하지만 너를 만났고, 나는 비로소 엄마가 되었단다."-138쪽
"어리다는 것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152쪽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 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162쪽
갑자기 세상이 너무나 조용해졌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하늘 저쪽으로 빨려 가고 이쪽에는 껍데기만 남은 듯했다. 잎싹은 숨쉬기가 힘들었다.숨쉴 때마다 심장이 들썩거리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