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집님을 만났다.
원주로 이사오기 전부터 원주로 이사오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시더니 결국엔 정말로 이곳 원주로 이사를 온 것이다.
맘같아서는 이사오시는날 뜨거운 커피 보온병에 담아들고 찾아가보고 싶었으나 부담스러워 하실것 같아서 기다렸다.
소나무집님이 이사오시고 바로 몇일 후에 난 엄마가 계신 해남으로 광주로 광양으로 그리고 보성 녹차밭으로 맴돌고 다녔었다..
춥긴 왜이리 추운지... 눈은 쌓일 대로 쌓여서 차를 움직일수도 없게 쌓이고 또 쌓이며 녹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일보러 시내를 나가는데 문득 소나무집님을 보러 가야겠단 생각에 전화를 하니 이렇게 반갑게 맞아줄수 가 없다.
이사오면 곧바로 만나게 될줄 알았을텐데 이사오시고도 한참후에야 찾아가게 되는게 미안하기도 하고 날이 추워 아이들도 모두 집에 있으니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다..소심한 탓에..
그런데 이게 웬일~@@~
만나자 마자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난 사람마냥 편안하고 줄줄줄 수다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넓은 집안 곳곳에 책장으로 가득인 것이 알라디너 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집안 정리를 못했다고 하더니만 아늑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기분 좋은 집안 분위기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도 엄마랑 내가 그렇게 수다스럽게 떠드는데도 시끄럽단 내색한번 않고 방안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거실에 나오지도 않았다. 딸램은 사진에서 보던것처럼 조그만한 얼굴에 얼마나 이쁘게 생겼는지..그리고 아들은 개구진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게 생겨서 소나무집님은 밥 안 먹어도 늘 배가 부를것 같았다.
글을 통해 사람을 참 편한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사람을 참 편안하게 배려할줄 알고 살림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람같아 곧 무엇인가 할것만 같은 그런 사람이었다. 활력이 넘치고 기분좋은 사람옆에 있으니 나까지 기운이 펄펄 나는 느낌이었다.
알라딘을 통해 좋은 사람을 알게 되고 또 이렇게 가까운 이웃으로 만나게 되다니 정말 소설같다. 스스럼 없이 대화할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고,누군가와 커피한잔 하고 싶다고 느낄때 스스럼 없이 전화하고 싶을 만한 사람을 만난것 같아 혼자 입이 귀에 걸려 돌아왔다.
내게 주어진 또하나의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