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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꼬리가 잘렸어요 ㅣ 맹앤앵 그림책 3
크리스티네 카스틀 그림,쇼바 비스와나스 지음, 노경실 옮김 / 맹앤앵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적이면서 작은것들의 소중함을 알게해 주던 '지구가 찌그러졌어요'를 쓴 작가의 두번째 그림동화네요. 특별하게도 난 유아틱한 데다가 성장도 덜된 듯하여 그림책을 유난히 좋아하고 많이 보았었지만 인도작가는 요즘 접했던 것 같아요..이미 접했었다고 해도 잊어버리고 생각못할수도 있지만요..
사실 난 그림책을 보기 시작하면 작가도, 삽화를 그린이도, 세심하게 살피며 보지 않고 그저 내용따라 그림따라 재미있게 책장 넘기다가 재미있는 그림에 손 멈춰 놓고 푹 빠지기도 하고 이쁜 삽화들을 보면 기분이 황홀해져서 혼자 실실 웃기도 하면서 보는 그저 어린아이들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그림책 애호가이기도 해요.
특별하게 좋아하는 작가 찾아서 보는 편도 아니고 그냥 그림책이면 좋고 내용이 좋으면 거기서 홀딱 반해서 동네 방네 소문도 잘 내고 다니는 그런 사람. 한마디로 푼수댁인 것인데, 이 그림책도 한참동안 내 입에서 맴돌것 같네요..
왜냐하면 표지그림에 암소꼬리가 손가락 이에요. 아~하 ! 인도소는 꼬리에 손이 달렸나?? 저 손으로 피아노 치면 정말 잘 치겠다 생각하다 그 생각에 너무 웃겨서 한참 웃으니 절 보고 웃는줄 알고 반짝 반짝 빛나는 도마뱀이 살아서 튀어 오를것만 같았어요. 스티커를 붙여두었나?? 요즘 아이들이 잘 갖고 노는 그런 스티커를 붙인듯 독특하네요..표지 제목에 글자들도 반짝 반짝 윤이 나네요..스티커 붙여둔것 같은 착각에 혼자 손톱으로 긁어보니 딸아이가 옆에서 기가 막힌듯 쳐다보며 뭐라고 알려줬는데 이런 방면에 완전 문외한이라..들어도 모름..
어쨋든 표지에서 흥미 유발 충분하게 일으킨다는 것..꼬리잘린 도마뱀을 암소 등에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그림들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 상상력이 총 동원된다는 것이에요..개 꼬리가 이랬던가??소꼬리도 이렇게 길었었나??하면서 말이에요.그리고 도마뱀이 꼬리를 팔지 않겠느냐고 묻곤 할 때마다 도마뱀 꼬리에 붙을 그 꼬리들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코끼리는 확실하게 인도 코끼리인듯 했어요.ㅋㅋ
이 그림책은 개구쟁이 사내녀석 같은 도마뱀이 사람사는 공간에서 놀기를 좋아하다가 그집에 사는 여자아이가 아무 생각없이 쾅~!하고 닫아버린 서랍문에 꼬리가 잘려버린 아기 도마뱀 이야기에요. 어린 시절 시골 우물가에서 도마뱀을 보았을때 도마뱀은 위험에 처하면 꼬리를 스스로 잘라버리고 도망친다고 엄마가 우물가 풀을 뽑으며 이야기 해주시던 생각이 납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으로 남아 있으니 늘 좋은 기억들로 채워줘야겠어요..
꼬리가 잘린 도마뱀은 아프다고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엄만 아무렇지도 않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니 도마뱀은 혼자 고민하며 꼬리찾기에 나선답니다. 복실 복실 탐스런 꼬리를 가진 다람쥐를 만나 꼬리를 팔지 않겠느냐고 묻지만 다람쥐는 자기 꼬리용도를 말하며 팔수 없다고 하네요. 암소에게 다가가도 꼬리는 살수가 없었구요. 고민에 빠진 도마뱀은 "새꼬리를 가질수 있으며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가는데 세마리의 개를 만나요.
세마리의 개에게도 꼬리는 있었지만 놀려대기만 하네요. 고양이를 만나도 아무 소용이 없었구요. 그러다 아주 현명한 코끼리 아저씨를 만나고 도마뱀은 코끼리 아저씨의 멋진 말 "너는 너일 때가 가장 멋있거든"
이 말에 교훈을 얻게 됩니다.
남들을 보며 부러움에 도마뱀도 그들과 같은 멋진 꼬리를 가졌으면 하고 바랬었지만 만약에 그들과 같은 꼬리를 도마뱀이 가졌더라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을지..도마뱀은 생각만으로도 우스워서 킥 킥 웃으며 자기 꼬리를 보니 어머나~! 세상에?? 꼬리가 자라고 있지 뭐에요?? 정말 잘 됐어요..꼬마 도마뱀이 이제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할테니까요..
남의 스타일이나 남이 가진 것을 보고 부러워 하며 따라하는 요즘 세상에 아주 큰 교훈을 줄만한 그림동화네요. 우린 어울리던 안 어울리던 남의 모습에서 나도 저랬으면 하는 바람으로 따라하기도 하고 성형까지도 마다않는 세상에 살지만 내게 주어진 이 모습 이대로가 가장 나답고 멋진 모습이라는 교훈을 담은 책이네요.
이쁜 아가들 문틈이나 서랍틈에 손가락 다치지 않도록 조심도 시키시며 무릎에 안고 함께 읽어주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 소리에도 진심으로 귀기울여 들어주는 코끼리 아저씨같은 역활을 하는 이들이 세상에 좀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도 드네요.
전 주신 모습 이대로가 가장 소중하고 가장 나답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