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 공지 합니다.
이 글은 2월 2일 날 적은 걸 그대로 옮깁니다.
그러니까. 2월 2일 글이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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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워너비하고 그간 갖고 싶었던 책이. 전집이. 집에 도착헸다.
Unboxing. 풀기. 개봉도 이미 마친 상태다.
그리고 그걸 가지런히
나의 서재. 나의 책장. 나의 은밀한 그곳에 배치시켜두었다.
근데 그 기쁨도 아주 잠시. 아주 잠깐 뿐이다.
무언가 되게 허하고 제때 끼니를 안 먹은 것처럼 공허하다.
예전 같으면 책을 사면
그 좋은 기분과 기운이 최소한 하루 이틀은 갔었던 거 같다.
근데 오늘도 그 기분일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2시간을 넘기지 못 한 것 같다.
다른 전집류 // 전질 //을 사버릴까?
책 사는 것. 책 쇼핑.이 나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인가. 이제는.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책 쇼핑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만족하지 못한다면 차선책으로 책을 만족할 때 까지 사고 또 사면 그만이다.
아주 간단한 논리이다.
아주 간단 명료한 논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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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Delay 하고 있다.
엄밀히 따져서 말하면, 내가 스스로 3번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핑계대고 합리화 하자면, 모두 다 아침에 낮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인데. 그럴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지금 잠시 낮과 밤이 바뀐 생활 // 사이클 때문에 그 일을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금요일) 또 미루고 말아서 월요일 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이럴 때 항상 생각나는 건. 응급 의료 서비스는 제하고(차치하더라도). 의료 서비스도 나이트. 밤 근무가 있고. 내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아니가 원격 서비스나 장거리 서비스가 가능하게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찾아가는 서비스가 아니라 자기 집에 스스로 찾아오는 서비스가 확립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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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딴 세상을 상상해본다.
오늘은 문득 야쿠자(Yakuza)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혼자 생각. 상상. 해봤다.
그냥 문득 이유도 없이. 앞 뒤 가릴 것 없이. 그냥 되는대로. 불쑥 그런 가정법이 드는 거다.
나는 그들의 호화롭고. 럭셔리한. 생활을 단순하게 동경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단지 그들의 질서와 시스템. 체계. 같은 것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대작가. 그리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일본의 작가, 철도원의 저자. 아사다 지로는 과거 실제 야쿠자 였다가 전업 작가로 전환한 실제 유명한 사례(본보기)가 있다. 나로치면 완전 반대로 가정법을 하는 셈인데. 나는 완전 반대로 작가에서 야쿠자로 경험하고픈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녹여서 글을 투영하면 꽤 괜찮을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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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년 만에 TV를 켜고 말았다.
요즘 TV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중구난방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보는 게 아니라 딱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만 보는 방식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역으로 바깥 세상으로 나가야지 이곳은 세상이 아니야. 하는 반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이곳은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골방이야. 이곳이 다름 아니라 살아있는 생지옥이고 살아있는 철창 감옥이야.
나보고 닦달 하는 것만 같다.
너는 지금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야.
너는 바깥 세상으로 지금 당장 뛰쳐나가야만 해.
아무튼 적적한 시간에 킬링 타임용으로 티브이를 시청하는 재미에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벌써부터 부작용으로 한 시간만 티브에에 집중할라치면 반드시 눈이 침침하고 눈이 뻑뻑하다. 뒷목도 뻣뻣하다.
그래서 곧장 티브이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티브이는 내 체질이 아니야. 티브이는 내 체질이 아니야." 하면서 티브이의 전원 버튼을 눌러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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